빅히트, 미국 Ithaca Holdings 인수 결정
빅히트는 2021년 4월 2일, 미국 자회사인 Big Hit America를 통해 미국 종합 미디어 지주회사인 Ithaca Holdings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합병계약 체결. 인수방식은 Big Hit America가 100% 자회사로 설립한 SPC인 BH Odyssey Merger Sub가 Ithaca Holdings를 역합병하여 Ithaca Holdings가 존속회사로서 Big Hit America의 100% 자회사가 되고, Big Hit America는 합병대가로 Ithaca Holdings의 기존주주들에게 현금을 지급(1조 582억원)하고 Ithaca Holdings의 차입금을 대신 상환(1,276억원)하는 방식.[그림1, 표8 참조] Big Hit America는 Ithaca Holdings 인수를 위해 1조 1,858억원을 투입하게 됨. Big Hit America는 1)빅히트 본사가 100% 참여하는 유상증자 1조 759억원과 KEB하나은행 뉴욕지점으로부터 차입하는 1,129억원을 통해 인수 재원 마련.[표9] 인수대금 1조 1,889억원은 Ithaca Holdings의 2019~20년 평균 영업이익 270억원 대비 44배에 해당. 절대 인수금액은 비싼 편이지만, Ithaca Holdings에 Arianna Grande와 Justin Bieber 등 글로벌 Top-tier 아티스트들이 소속되어 있어 빅히트의 엔터플랫폼 위버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필요
빅히트는 Big Hit America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 재원 마련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1,818억원)와 주주배정 유상증자(4,400억원)를 진행할 예정.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Ithaca Holdings의 주주, 임직원 및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주당 210,608원에 배정.[Ithaca Holdings의 창업주인 Scott Braun과 Arianna Grande, Justin Bieber 등 참여. Scott Braun은 2021년 5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빅히트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 예정]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방식의 유상증자는 주당 197,500원에 진행. 2차례에 걸친 증자가 완료되고 나면, 동사의 발행주식수는 기존 대비 9% 증가하게 됨. Ithaca Holdings의 2021년 예상 실적은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임. 빅히트의 2021년 연결 실적에는 반년치 가량의 실적이 인식될 전망. 당사는 빅히트의 Ithaca Holdings 인수 시너지를 제로로 가정한 상태에서 Ithaca Holdings 연결효과만 반영해 동사의 실적 추정치를 변경. 그 결과, 빅히트의 2021~22년 EPS는 각각 기존 추정치 대비 7.5%, 13.9%씩 상승. 빅히트 유상증자에 따른 발행주식수 상승효과에도 불구하고, 주가하락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는 판단
글로벌 최대 음악기업으로 도약할 기반 마련
동사에 대한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 → 35만원으로 상향 조정. 신규 목표 주가 35만원은 2021E EPS 5,326원에 Target PER 65배를 적용해 산출. Target PER 65배는 워너뮤직의 2021E PER 54.1배에 할증율 20%를 적용한 수치임
워너뮤직은 글로벌 3대 음반사로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 성장의 수혜기업. 일부 자회사를 제외하면, 글로벌 음반/음원시장(약 25조원 규모) 중심으로 사업 영위. 반면, K-pop 제작사들은 글로벌 음악시장(음반/음원 + 공연; 약 50조원 규모)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 중에 있어 성장 잠재력이 훨씬 큰 편임. 여기에, 빅히트는 엔터플랫폼 위버스를 앞세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음악 + 출판 + 만화 + 게임 + 영화 + 드라마/예능 + 캐릭터/라이선스) 전체로 아티스트 IP의 활용 영역을 확장하고 있음. 이들 시장의 규모는 무려 1,300~1,400조원에 달함
빅히트는 2021년 1월, 위버스 운영법인인 비엔엑스에 네이버의 투자를 유치하고 비엔엑스가 네이버 V Live를 사업 양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위버스-V Live의 통합 플랫폼 출범을 예고한 바 있음. 여기에, YG Plus에도 출자하면서 빅히트-네이버-YG엔터를 연결하는 3각 동맹체 형성. 동사는 2021년 2월, YG엔터, 키스위(Kiswe), 유니버셜뮤직그룹(UMG)과의 합작법인 KBYK Live를 설립해 디지털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 플랫폼 VenewLive를 공동 소유하게 됨. 이로써, 위버스의 캡티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VenewLive 편입. 또한, UMG 계열의 게펜 레코드(Geffen Records)와는 Bighit Universal(JV) 설립. Bighit Universal는 향후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신규 보이그룹을 론칭할 계획. 여기에, Ithaca Holdings 인수를 통해 Scott Braun, Arianna Grande, Justin Bieber 등을 내재화하면서 빅히트는 글로벌 최대 음악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됨
빅히트는 2021년 3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하이브로 변경. 하이브(舊 빅히트)는 2021년 4월 1일,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빅히트뮤직을 신설하기로 결정. 하이브는 레이블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 빅히트뮤직은 레이블 사업부문에 집중. 하이브가 사실상의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멀티 레이블을 거느리고 플랫폼, 솔루션 등에 투자하는 모습이 될 것. 빅히트는 2020년 IPO 전후 당시, 방탄소년단에 편중된 매출구조가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던 바 있으나, 2021년 들어 플랫폼 확장과 레이블 인수 양쪽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고 있음. 동사의 1Q21 실적은 아티스트 활동량 일시 감소효과로 인해 QoQ로 약세를 보일 전망이나, 동사의 미래 성장성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만큼 동사에 대해 적극적인 비중확대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
유안타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