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파이낸스]통신3사가 4G서비스인 LTE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출시한 가운데, 'LTE 무제한 데이터 시대' 개막이 통신사 수익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5일 LG유플러스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LTE 데이터 무한자유'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KT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SK텔레콤은 'LTE 데이터 무제한 109'를 각각 내놓아 통신 3사가 유사한 형태의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이른바 'LTE전쟁'으로 인해 통신사들의 수익성 감소가 우려된다며 노심초사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2010년 통신 3사가 3G데이터 무제한 요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트래픽 폭증 및 네트워크 투자부담 가중 등 부정적 영향을 인지하고 있던터라, LTE 무제한 요금제 도입은 통신주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이슈로 작용하고 있는 것.
실제 LG유플러스의 주가는 LTE 무제한 서비스 도입을 밝힌 이후 2거래일 연속 약세를 지속 중이다.
그러나 증권 업계에서는 사실상 LTE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도입이 통신사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며, LTE요금제 개편에 따른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다.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소비자들이 보편적으로 가입하게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환호할 일도, 투자자 입장에서 실망할 일도 없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 3사가 야심차게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현실적으로 서비스가 활성화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며 "기존 스마트폰(LTE 포함) 가입자 중 10만원 이상의 정액 요금제를 채택하고 있는 가입자 비중이 5% 미만이어서 기존 중가 요금제 가입자들의 요금 저항력이 너무 거셀 것으로 보이고, 이미 LTE 10만원 이상 요금제의 경우 월 20G 이상의 무료 데이터를 제공 중이어서 사실상 이미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LTE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요금이 3G대비 1.8배 수준이어서 요금 격차가 너무 크고, 국내 3G 무제한 데이터 가입자들의 월간 데이터 트래픽이 LTE 평균보다도 적은 수준이어서 LTE 62 요금제 수준으로도 충분히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켠에서는 LTE요금제 개편이 LTE가입자가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LTE 무제한 요금제는 3개월동안 한시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도 이르다는 판단이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LG유플러스가 자사 3G고객을 LTE로 이동시키려는 목적으로 요금제 개편을 우선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LTE가입자 확대로 외형 성장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만약 이 프로모션이 지속되고 LTE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고객 비중이 커진다면 설비투자비용(CAPEX)부담이 대폭 증가할 수 있다"며 "새 정부가 ICT생태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통신망에 투자를 강조하는 대신 데이터 기반 요금제를 도입해 합리적으로 과금하려고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통신사의 수익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은 세계파이낸스 기자 eun614@segye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