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으로 반으로 나뉜 금강산의 땅 강원 고성. 그곳에 금강이 품은 바다가 있으니 명파, 초도, 화진포 해수욕장이다.
명파해수욕장은 동해 최북단의 해수욕장이다. 밝은 파도란 뜻의 이름에서 이미 맑은 물을 증명하고 있다. 민통선에 바로 인접해 금강산을 오가는 관광버스들 말고는 주변이 조용해 호젓한 휴식을 원하는 피서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평온하기만 한 하얀 백사장은 삼엄한 철책으로 막혀있다. 분단의 현실이다. 14일부터 8월20일까지만 문을 여는 해수욕장이다. 긴장감 넘치는 철책 아래서 나른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곳이다. 화진포처럼 민물과 바다가 연결돼 있다.
작년 해양수산부가 뽑은 아름다운 어촌 100선중 하나인 현내면 초도마을은 초도해수욕장과 화진포해수욕장을 거느리고 있다. 초도해수욕장은 화진포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이곳 백사장도 철책이 둘러싸고 있어 자유로운 출입이 제한된 곳. 명파의 무시무시한 철책과 달리 녹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어 위압감이 덜하다.
반면 바로 옆 화진포 해수욕장 백사장에는 철책이 아예 없다. 그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는 증거. 파도가 모래톱을 쌓아 만든, 72만평의 광활한 호수와 장대한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호수 주변 아름드리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예부터 유명한 별장들이 많았다. 지금껏 이승만 별장, 김일성 별장, 이기붕 별장 등이 남아서 권력자들의 휴식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눈부시도록 하얀 넓은 백사장도 곱지만, 화진포의 바다의 압권은 바로 앞에 떠있는 거북이 모양의 금구도. 어떤 역사학자는 이 금구도가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시신을 묻은 수중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빙성이 떨어지는 주장이지만 섬이 주는 묵직한 인상은 무언가 중요한 역사를 품었음 직하다. 화진포와 초도해수욕장도 14일 문을 연다.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33)680-3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