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지저분한 사진을 보여주느냐고? 미국국립공원공단(NPS)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이런 모습이 너무 익숙해졌다"며 제발 볼일 보는 데 쓴 휴지를 놔두지 말고 가져와 달라고 하소연했다고 UPI 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문제의 사진을 촬영한 곳은 란체리아 폭포 근처였다. NPS 관리들은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들에 올린 포스팅에다 레인저 요원들이 최근 "다 쓴 화장실 휴지들이 안녕 하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아예 두루마리휴지 째도 있었다"고 했다. 이렇게 무더기로 화장실 휴지가 눈에 띈 것은 최근 일이라고 했다.
NPS는 탐방객들에게 다른 쓰레기처럼 볼일을 보는 데 사용한 휴지도 함께 갖고 떠나달라고 주문했다. "생분해 봉지에 담아 테이프로 봉하면 여러분이 들여다 볼 일도 없을 것이다. 아웃도어에 열정을 지닌 이 가운데 누구도 이렇게 뜻하지 않은 쓰레기 뭉치를 마주하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관리들은 또 탐방객들이 다 쓴 휴지를 땅에 묻어서도 안된다고 했다. 비가 와서 씻길 수도 있고 짐승들이 파내 지표면 위로 다시 올라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휴지들이 흙속에서 제대로 썩어 분해되려면 1~3년이 걸린다고 통신은 전했다.
백두대간 종주 9회차로 지난 5월 중순 속리산 주변 신의터재에서 '실례'를 했던 나로선 부끄러워 쥐구멍을 찾아야 할 판이다. 급해서 볼일을 싸지른 뒤 다 쓴 휴지를 흙속에 묻었던 것이다.
이 기사를 보고서야 내가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깨닫게 됐다. 어쩔 수 없이 볼일을 산과 들에서 봤더라도 휴지는 되가져올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