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611) - 서귀포 국제걷기, 엉또 폭포 거쳐 강정 마을 지나다
3월 25일(일), 맑고 약간 더운 날씨다. 오전 8시 반, 가벼운 옷차림으로 슉소 앞에 대기 중인 셔틀버스에 올라 중문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하였다. 행사장에 이르니 8시 50분, 출발 시간(10시)까지는 여유가 있다. 행사장 주변에는 걷기용 신발용품 판매장을 비롯한 상품코너,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서귀포시 보건소의 출장서비스코너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금연캠페인과 함께 체성분과 골격근∙지방분석 등을 해주고 보건소에서는 혈압측정 후 정신건강서비스 자료들을 제공한다. 간단한 기념품들은 덤.
10시 5분 전, 시범요원의 구령 따라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10시 정각에 20km를 선두로 긴 행렬의 동호인들이 힘차게 걷기를 시작한다. 각 코스 공히 경기장 맞은편의 오르막길을 따라 행진, 5km는 2.5km 지점에서 행사장쪽으로 되돌아가고 10km는 고근산을 돌아 엉또폭포 지나 행사장 쪽으로, 20km는 엉또폭포 지나 내리막길의 강정마을과 해녀촌 법환마을을 거쳐 행사장에 이르는 행로다.
고근산에 이르는 오름이 꽤 가파른 길, 한 시간 넘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이 숨차다. 출발지에서 8km쯤 지점의 엉또 폭포에 이르니 11시 반, 더러는 주문 도시락 등으로 점심을 들고 내쳐 걷는다. 엉또 폭포는 걷는 길에서 2~3분 거리, 50여 미터의 깎아지른 직벽이 웅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우기에는 엄청난 수량이 쏟아진다는데 지금은 메마른 상태라 아쉽다.
신묘한 느낌이 드는 엉또 폭포를 배경으로
강정마을은 해군기지 건설갈등으로 유명한 곳인데 나그네가 보기에는 평온한 모습이다. 가는 길목의 교회에서 걷는 이들을 위하여 교회 앞에 물과 커피를 다량 준비하여 마음껏 드시라고 써 붙였다. 교회이름은 강정생명평화교회, 이름처럼 지역은 물론 온 누리에 생명과 평화의 씨앗 퍼지라.
내리막길의 막바지는 바닷가 조약돌길, 작은 돌들이 울퉁불퉁 무질서하게 쌓인 좁은 길이 남녀노소 큰 무리가 걸어가기에는 위험한 코스다.(실제로 넘어져 양쪽 무릎에 찰과상을 입었다.) 주변을 살피니 대체로도 없는 듯, 국외자가 보기에는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2년 전 해파랑길 종주할 때 경관이 아름답다고 자랑하는 영덕 바닷길에서도 같은 느낌을 가졌다.
조약돌길 지나서 이른 곳은 법환 마을, 마을의 안내문에는 이곳이 제주도 해녀촌의 본산이라고 적혀있다. 표기에는 좀녀(해녀)마을, 지나는 길목에 해녀학교도 있다. 법환 마을 큰 길 건너 평평한 언덕에 오르니 월드컵경기장의 지붕이 보인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행사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 함께 걸은 홍순언 이사의 보행기록에는 20km에 약간 못 미친다고 말한다. 완보증에 적힌 기록은 첫날과 둘째 날 각 20km, 열심히 걸은 일행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걷기를 마치고 행사장으로 돌아오는 일행의 발걸음이 가볍다
* 오후 3시 반, 유채꽃 국제걷기를 마친 일행 중 26일부터 제주도 일주 한국, 일본, 러시아 WOLK 참가자 45명은 전세버스에 올라 이틀간 묵은 M 스테이 호텔에 들러 보관해 놓은 가방을 챙겨들고 오후 4시에 새로운 숙소인 서귀포청소년수련원으로 향하였다. 서귀포 서부지역에 있는 청소년 수련원에 도착하니 오후 4시 40분,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끝내고 여장을 풀었다. 내일부터 10일간 이어지는 제주일주 참가자 여러분, 파이팅!
첫댓글 한국, 일본, 러시아가 함께하는 행사라니 괘시리 마음이 뿌듯합니다. 중문하면 감귤이 생각나는데...지금은 귤보다 벗꽃인가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