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성애의 '바람에 부치는 편지'를 들었다. 약간 허스키하면서도 감미로운 그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편안했고 더불어 옛 추억을 생생하게 되살려주었다. '바람에 부치는 편지'는 우리 가요사에서도 좀 독특한 노래다. 바로 '사할린 섬'에 얽힌 안타까운 사연을 주제로 했다. 얼핏 들으면 그냥 남녀간 애절한 이별의 노래 같지만 그 속에는 일제하와 독립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방치된 일부 한인들의 처절하고도 슬픈 사연이 스며있다. 사할린이 어떤 섬인가? 19세기 연해주로 건너간 소수의 한인들이 러시아 땅이었던 사할린으로 이주를 했고,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사할린을 빼앗은 후에는 일본에 건너가 있던 일부 한인들이 이주해 갔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대량 이주를 한 것은 1930년대 말에서 40년대 초반까지 일본이 강제노역을 위해 이주시킨 사람들이다. 그런데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 패망해 소련으로 사할린 영토를 되돌려주는 과정에서 자국민인 일본인들은 본토로 이주시켰으면서 그곳에 살던 한인들은 방치해버렸다. 강제노역으로 부려먹다 마치 삽과 곡괭이를 버리듯 한 것이다. 졸지에 한인들의 발이 묶여버린 것이다. 게다가 일본은 패망직후 철수를 하면서 현지에 있던 무고한 한인들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대표적인 것이 미즈호 마을에서 일본인들은 한인 27명을 학살했다. 지난해(2008년)에는 현직 러시아 국가보안국(FSB) 간부인 블라디미르 그린이란 사람이 '긴 이별'이란 책을 내면서 새롭게 일본인에 의한 한인 학살 사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책에는 가미시스카란 마을에서 무고한 한인 17명이 영문도 모른채 일본의 유치장에 끌려가 집단으로 죽임을 당한 얘기가 실려 있다. 일본은 죽은 시체에 휘발유를 끼얹어 태워버렸다고 한다. 이후 사할린에 남아있던 한인들은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으나 끝가지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한 사람들은 무국적자로 온갖 어려움에 시달려야 했다. 80년대 이후 소련과 관계가 개선되면서 일부 고향방문이 추진되고 이들 중 일부는 한국에 정착해 몇몇곳에 사할린 교포 정착촌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수천명의 한인이 춥고 낯선 이국의 섬에서 고향을 바라보며 힘들고 쓸쓸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이성애가 부른 노래 가사 처럼 '보이는 섬이지만 소식을 전할 수 없어' 고향쪽 바다를 바라보다 돌아가신 분은 얼마나 많았을까? 지금은 국내에서 더이상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나라를 빼앗긴 약소국의 상처로 치부하고 넘길수 있을까? 그들은 분명 우리의 선조들이다. 그것도 나라가 지켜주지 못해 뼈아픈 고생을 한. 아마도 그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상처보다 고국이 자신들을 잊어버린 상처가 더 클지도 모른다. 출처/파란낙엽님 http://blog.joinsmsn.com/itbrian/11232681
위의 영상들을 올려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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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애절하고 가슴아픈 글을 읽게되어 기분이 좀 그렇네요. 이성애님의 아름다운 노래로 마음을 달래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미소님.^^*~~
예전에 가사로 조금은 짐작했지만 저도 노래를 찾다가 자세한 내용까지 알게되었군요....타국의 동포들도 모두 행복하기를 기원해봅니다.
슬프고 애절한 목소리가 心琴을 울리게 하는군요.
이노래 처음 들을때부터 빠져들더군요...슬픈분위기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애절하고 슬픈노래에 빠져 몇번이고 다시 듣게 되네요.
미소님께서 올려 주신 노래에 얽힌 한스런 내용이 마음을 더 서글프게 합니다.
예전에는 멋 모르고 불렀던 노래 오늘은 감회가 새롭게 듣고 갑니다. 미소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이영상 찾다가 상세한 내용도 접합니다.
애절함이 잔잔하게 흐르는 이노래가 항상 그리움으로 남았었는데
在水一方님께서도 잘아셨군요...듣는마음도 젖어드는데 부르는심정은 오죽할까요.....
존경하는 회원 한분이 보내주신 노래와 미소님과 이성애님의 노래를 하루 종일 듣는군요. 이들 노래를 들을려 장비에서 CD 뜯어내고 usb로 교체 했습니다.
이성애씨노래 언제들어도 좋겠지요...특히 마음가라 앉히는데는 더할나위 없으실테고요....
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군요...ㅎㅎ
사연을 알고 보니 노래가 가슴에 와 닿는군요..... 감사해요 ^^
황문평씨 곡이지만 일본인이 작사했네요...사할린 동포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겠지요.
미소 님. 좋은 자료 주셨네요. 무척 감사~ㅎㅎ ^^
한류 원조인 한국의 카펜터즈 이성애 씨의 모습 오랜만에 접하니 무척 반갑네요. 요즘 어찌 지내시는지?
한창 인기좋을때 충남대교수와 결혼해서 지금은 대전에서 세자녀의 어머니로 가스펠을 전하며 조용히 지내시네요.
훌륭한 가창력 만큼이나 인품도 존경스럽습니다!...카펜터즈 번안곡들이 담긴앨범을 그시절 저도 많이 들었답니다.
바람에 부치는 편지....이성애
(신동운 작사 황문평 작곡)
바다위에 번지는 갈매기 울음소리는
안타까운 내님의 목메인 사연일까
다정하게 속삭이던 내님의 목소리
귓가에서 들리다가 사라져가네
바람아 바다건너 님에게 전해다오
기다리는 이마음 기다리는 이 마음을
보이는 섬이지만 소식을 알릴수 없네
그시절의 그모습 그대로 지니실까
하염없이 바라보는 눈물의 사하린
돌아오는 그날까지 안녕히 계세요
바람아 바다건너 님에게 전해다오
기다리는 이마음 기다리는 이마음을
대사
바다위에 번지는 갈매기 울음소리는
안타까운 내님의 목메인 사연일까
바람아 바다건너 님에게 전해다오
기다리는 이마음 기다리는 이마음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눈물의 사하린
돌아오는 그날까지 안녕히 계세요
바람아 바다건너 님에게 전해다오
기다리는 이마음 기다리는 이마음을
저도 나중에 신동운 작사인줄 알았습니다.
말씀처럼 일본어로 우리노래를 번안했나봅니다.
이노래가 일본인들도 우리처럼 가슴에 젖어 들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