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아울러 축하의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편히앉아서 님의글로서 지리산종주를 하였슴에)
뵈울때까지 늘 건강하시기를.....(보라매에서 산도깨비 올림)
--------------------- [원본 메세지] ---------------------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설래임속에 또한 걱정....
산에서 잠을 자면서 산행한다는 건
처음이라....무엇을 챙겨야 할지....
비닐봉지속에 하나하나 집어넣고
배낭에 맞추어 최대한 짐을 줄이면서....
어디 가려고하면 일도 더 많은 듯
토요일 오후 3~4시 세미나 참석하고
고모님 병 문안도 꼭 가야겠기에
서울을 향해 5시에 출발했건만
앞이 안보일 정도로 쏟아져 내리는 비....
옆에 낭군님께서
이렇게 비가오는데
산에가는 사람은 이해가 안 된다나~~~
"그려 거의 제 정신은 아니겠지,그래도 난 갈거야
그리고 지리산은 절대로 비 안 올거야"
큰 소리쳐놓고 서울 시내 꽉 막힌 길에서 2시간을 보내고
병원에 들렸다 나오니 9시
교대역을 향해 부지런히....
제 정신이 아닌 사람이 어디 나 뿐이겠습니까.... *^^*
나와 닮은 사람들을 만나니 정말 기뻤습니다.
비도 거의 그치고 버스에 앉아 생각하니
점심 저녘 두끼을 다 거르고 지리산만 생각하고 뛰었더라고요.
휴개실에서 꿀맛같은 가락국수를 호걸님 덕분에 맛있게 먹고
이제 남은건 버스안에서 잠을 잘 자고 지리산을 오르는 일~~~~
눈은 감고 있는데 잠이 오질 안으니....이런
새벽녘에 다다른 지리산 언덕 길
훤하게 하늘이 열리고
웅장한 산자락이 검은 그림자처럼 솟아있는 노고단 길
휴개실 광장에서 무거운 배낭을 내리고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보얀 안개속에서 몸을 풀고
기념사진과 함께
~~~우리은 아름다운 산친구 여산회 화이팅~~~~
끝없는 안개 바람에 지리산에 온건지 하늘나라 온건지
꿈속같은 길을 한참을 걸어 노고단 대피소에서 아침 식사를하고
본격적인 첫 날 산행 시작....
돌계단 긴 언덕길을 후울쩍 넘어 가는길은
양 옆에 푸르른 초원에
집단 야생화가 은은한 향기를 더해주고
안개비에 촉촉하게 적어드는
산친구 모습들은 야생화 만큼이나 싱그러운데
날아 갈듯 불어오는 새벽 바람에
웃음꽃을 피워내는 산친구
노고단 산 마루에서
우린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기쁨속에 피어나는
가슴 뭉쿨한 정들을 쏟아 놓으며
숲 속 길을 얼마만큼을 걸어 갔는지....
이슬 먹금고 피어난 야생화하며
바위 틈 사이에 낀 이끼까지도 사랑스럽고
건강함을 자랑하며 조화로운 화음으로 지리산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 주는데....
아름다움에 흠뻑젖어 한 걸음 씩
능선을 따라 첫 날 산행이 끝난곳은
연화천 대피소....
저녘을 먹고
비가오기 시작했지만
산장 2층 통나무 방 여자 숙소
요요님옆에서 얼마나 맛있는 잠을 잤는지
오늘은 잘 자고.... 내일은 맑음이야....
한 밤중까지 모여드는 산악인파
어느새 잠이들고
웅성웅성 소리에 깨어보니 새벽5시
파란 하늘가에 맑은 안개들이 살짝 드리워진 절묘한 풍경
어디선가 맑고 고운 소리들로 울어주는 새소리에
손이 저리도록 차가운 물에 세수를하고
꿈 같은 둘 째 날 산행~~~
백소령 대피소을 향해 가는 길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가 유난히 많이 자라고
길목마다 가득피어난 야생화
시도때도없이 안개비를 촉촉하게 뿌려주고
안개속에 비밀로 감추고 열어 주지않는 지리산
제발 한 번만 보여 달라고 중얼거리며
바위길을 돌아서며 때론 기어오르며
사르륵 사르륵 소리를 내며 불어오는 안개바람
골마다 뿜어내는 운무들이 어지럽게 뒤덮여
휩쓸고 감돌아 풀 한폭이 꽃 한 송이를 정성을 다해 피워내며
감추고 조금씩만 공개하는 얄미로운 지리산
가슴 태우게하는 안타까운 지리산
안개 비 마져도 드리 마시고 싶은 갈증에
땀으로 안개비로 젖어드는 지리산의 아침....
그래도 흥을 더해가는 산행은
산친구들의
젊은 웃음이 날 이끌고 가는 바람에....
줄어들줄 모르는 배낭이 무겁게 느껴질 때
백소령대피소에서 먹던 초코파이맛은????
잠시 맑게 갠 하늘 아래
날갯짖하는 잠자리들이 가을을 느끼게하고
푸르름속에 비스틈이 넓게 펼쳐진 초원
하늘에 구름이 그림을 그리고
초원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우린 그림속에 주인공이 되고
세석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신발은 벗어놓고 촛대바위 위에 주져앉아 일어 설 줄 모르고
오랫만에 따가운 햇살이 지리산 산봉우리들을 살짝살짝 공개 할때
"오~우"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질 안으니
"야!정말 좋다" "멋있다" 애라 모르겠다. 한 마디로"짱"이야.
환상적인 모습들를 수 없이 변화시켜 보여주는
지리산 풍경에 흑뻑 취해버린 산친구님들....
구상나무 열매의 향긋한 맛을 두고두고 못잊걸요
호걸님이 무척많이 수고했던건데....
장터목대피소에서 2박
산행은 절대 방해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비는
숙소에 이르럿을때 부슬부슬....고마운 비
잠자리야 불편했지만 비 안맞고 잤으니 감사한 일.
새벽에 쌀을 씻어오는 안니스트님
조별로 뜸드리기
보글보글 찌개가 음~~~~넘 맛 있어서
몇 그릇을 뚝딱....
마지막 날의 멋진 모습을 어떻게 보여 줄건지???
천왕봉을 향해~~~~약 한 시간 정도라
언덕 길 넘어 구름사이로 언득언득 나타난 푸른 하늘과 고목들
초원위로 가득 피어 난 야생화 무리
운무들의 춤사위로 열렸다 닫혔다하며
살짝살짝 드러내는 비밀스런 풍경들
나무가지에 걷쳤다 바위절벽 사이를 감돌며
하늘위까지 뿜어내는 운무를 넋을 잃고 바라보다
안개속에 감춰진 천왕봉을 향해 더 멋진모습을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을 통과하여
바위돌을 안고 기어 오르는며 천왕봉 정상에 도착
해발1915m 한국 기상의 발원지가 되는 지리산 정상
드디어 지리산 종주....
기쁘고 즐거운 모습들....
그 느낌 그대로 가슴속에 담아
삶 속에서 야생화처럼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처럼
세상살이 감싸안아 안개바람에 잠재우고
하나되어 꽃 피우는 삶으로
시원스럽게 계곡물처럼 흐르다 보면
산친구 벗삼아 가는 길엔 날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