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23](화) [동녘글밭] 우리나라, 좋은 나라
어제는 글밭은 일구었지만 일군 글밭을 중심으로 방송을 할 수가 없었읍니다. 방송 중지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 어제의 글밭은 ’방송 중지에서 얻은 교훈‘이라는 제목입니다. 방송을 할 수 없어 아쉬움이 커 제목도 그렇게 잡고, 그런 마음을 담아 글밭을 일구었지요. 하지만 그 글밭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값진 성과를 얻었읍니다. 그러니까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 수가 있었으니까요. 그것은 작은 충격이고, 큰 고마움이기도 했읍니다. 그래서 오늘, 글밭의 중요한 이야깃거리로 삼을 작정입니다.
오늘의 글밭 제목은 ’우리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이렇게 제목을 잡은 까닭은 살면서 거듭거듭 이런 생각이 뼛속 깊이 스며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첫번째 까닭은 한 석달 쯤이 되면 새벽에 글밭을 일군지가 9년쯤이 되는데 글밭을 일구면서 멋진 우리 한글의 매력에 푹 빠지고, 반했기 때문입니다. 그냥 반할 정도가 아니라 거듭 놀랄 정도였다는 사실입니다. 젊을 때부터 외솔 최현배에 빠져 ’한글 사랑의 노예‘가 된 것을 시작으로 그 사랑은 점점 더 깊어졌다는 사실이지요.
그 두번째로는 우리 겨레의 문화에 깊은 사랑을 하게 된 일입니다. 사랑에 빠졌다고 보는 것이 좋을 정도로요. 그것은 문화로 여겨지는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삶의 문화라 불러도 좋은 것들이지요, 먹고, 입고, 만나고, 살아가는 삶의 문화 전부를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온 것이 먹거리문화요, 옷문화요, 동아리문화요, 관습문화입니다. 그래서 그 중에서 깊이 다가간 것이 고맙게도 바로 어쩌다 빚게 된 막걸리입니다. 지금도 얼마쯤의 틈으로 빚고, 끼니 때마다 반주로 즐기고 있을 정도니까요.
그 세번째로 우리 겨레 문화의 바탕인 ’우리의 얼‘을 깊이 사랑하게 된 일입니다. 여기에서 우리의 종교도 나와 왔으니까요. 이런 우리 얼 사랑은 깊게 보면 깨달음의 세계로까지 넓힐 수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다시 개벽을 이야기하고 있는 동학도 그리고 ’우리’라는 독특한 문화도 바로 여기에 뿌리를 박고 있다고 보아도 틀림이 없읍니다. 이런 우리의 얼은 숨막히는 세계, 인류, 종교를 구하는 데 쓰일 것으로 봅니다. 이것은 ’내가 곧 하늘‘이라는 스스로 깨우침을 ’으뜸으로 여기는 마음‘을 갖는 일이기도 합니다. 바로 여기에 ’더불어 삶의 기쁨‘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읍니다.
우리는, 우리 겨레는 장엄한 ’처음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 아직도 헤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환국, 배달, 조선을 시작으로 부여와 고구려, 백제, 신라 세 나라를 거치고 발해, 고려, 조선을 거쳐 분단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제, 겨우 민주 누리의 싹을 틔우고 있는 중으로 여겨집니다. 언제부터인가 급한 마음을 누르고, 느긋한 마음을 가질 수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쩌다 오늘에, 이 땅에 태어난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우리 겨레는 서동요를 지어 부른 겨레입니다.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읍니다. 마늘과 쑥으로 꿈을 키웠던 곰과 호랑이 그리고 단군 이야기도 가지고 있는 겨레입니다. 무수히 많은 침략에도 꿋꿋하게 우리를 지키고, 이어 온 우리 민중들이 주인인 겨레입니다. ’그래, 내가 졌다‘에서 이미 승리를 거머쥔 겨레말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이지요. 해방 60주년을 맞아 EBS 교육방송에서 도올 김용옥을, 광주 MBC에서 조정래를 참여시켜 발품방송을 만든 우리들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좋은 나라‘인 것을 새삼 느끼게 된 오늘이네요. 이런 오늘도 온통 고마움 뿐입니다. 정말, 고마워요.
첫댓글 오늘도 방송은 못했지만 글밭은 일구었읍니다.
제목이 '우리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어제의 글밭도 가져와 이야깃거리로 삼았읍니다.
살면서 뼛속 깊이 체험한 사실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