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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홍곡(燕雀鴻鵠)
제비 참새와 기러기 고니의 뜻으로, 소견 좁은 사람이 큰 뜻 품은 사람을 알랴?
燕 : 제비 연(灬/12)
雀 : 참새 작(隹/3)
鴻 : 기러기 홍(鳥/6)
鵠 : 고니 곡(鳥/7)
(유의어)
연작안지홍곡지지(燕雀安知鴻鵠之志)
제비와 참새를 아울러 燕雀(연작)이라 이른다. 이들 새는 해충을 잡아먹고, 처마에 집을 지으면 행운이 온다고 吉鳥(길조)로 여겨진다. 하지만 덩치가 작아서 그런지 어리석고 도량이 좁은 사람에 종종 비유된다.
처마에 불이 붙어도 위험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燕雀處堂(연작처당), 燕雀不知禍(연작부지화)라는 말이 나왔다.
큰 기러기와 고니라는 키가 우뚝한 새를 합쳐 鴻鵠(홍곡)이라 부르고 포부가 원대하고 큰 인물을 가리켰다.
네 종류의 새를 합쳐 만든 성어는 ‘제비나 참새가 어찌 기러기나 고니의 뜻을 알겠는가(燕雀安知鴻鵠之志/ 연작안지홍곡지지)’란 말을 줄여 한 말이다.
소견이 좁은 사람은 뜻이 큰 사람이나 그릇이 큰 사람의 야망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의 이 말은 때로는 자신의 진심을 남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 자탄하는 말로도 쓰인다.
여기서 큰 기러기와 고니를 자처한 사람은 陳勝(진승)이다. 그는 秦始皇(진시황)이 죽은 뒤 실정으로 농민 봉기가 일어났을 때 吳廣(오광)과 함께 최초의 지도자였다.
진승이 젊어서 날품팔이를 할 때도 틈만 나면 난세를 탄식하며 시달리는 백성들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탔다.
하루는 품팔이로 농사일을 하다가 잠시 쉬고 있을 때 함께 고생하던 동료들에게 말했다. ‘장래 부귀한 몸이 되더라도 서로 잊지 않도록 하자.’
茍富貴 無相忘.
구부귀 무상망.
이 말을 들은 농사꾼들은 날품팔이 주제에 어떻게 부귀하게 되겠는가 하며 잠꼬대 그만 하라고 윽박질렀다.
진승은 이 말을 듣고 탄식했다. ‘아, 제비나 참새 따위가 어찌 큰 기러기나 고니의 뜻을 알겠는가?’
嗟乎 燕雀安知鴻鵠之志哉.
차호 연작안지홍곡지지재.
진승은 큰소리친 대로 장성의 경비에 뽑혀 가다가 기간 내에 가지 못하게 되자 900여 동료들과 반란을 일으켰다.
최초의 농민군 봉기로 張楚(장초)를 세우한 뒤 각지에서 호응을 받았으나 조직력과 훈련 부족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事機(사기) 陳涉(진섭)세가에 나온다. 진승의 자가 涉(섭)이다.
평시에 남다른 행동을 하며 따돌림을 당하다 나중에 빛을 보는 사람이 있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원망을 많이 했겠지만 성공하고 나서는 이상했던 행동이 뜻을 이루는 밑받침이었다고 칭송받는다.
훌륭한 지도자나 남보다 앞서 큰 기업을 일군 사람들 중에 많은데 평시에 사람됨을 잘 살펴 힘을 북돋울 필요가 있다.
연작홍곡 (燕雀鴻鵠)
제비가 어찌 기러기의 마음을 알겠냐는 뜻으로, 소인은 대인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다는 의미의 말이다.
진(秦)나라는 수백 년이나 지속된 전국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기원전 221년에 중국 천하를 통일했다. 하지만 폭정으로 민심을 잃어 15년 만에 망했다. 진 멸망의 첫 봉화는 양성(陽城)에서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는 진승(陳勝)이라는 자가 올렸다.
그가 밭에서 일을 하다 잠시 쉬고 있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탄식이 새어 나왔다. "이놈의 세상, 뭔가 뒤집어 놓아야지. 이래가지고는 어디 살 수가 있겠나."
주위의 머슴들이 일제히 비웃었다. "여보시게, 머슴 주제에 무엇을 하겠다고?"
진승이 탄식하듯이 말했다. "제비나 참새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리오(燕雀安知 鴻鵠之志)."
진시왕이 죽고 아들 이세(二世)가 왕위를 이었지만 포악함과 사치는 아버지보다 더했다. 백성들은 삼족을 멸한다는 형벌이 두려워 불만조차 말할 수 없었다.
후에 진승은 오광(吳廣)과 함께 징발되어 일행 900여 명과 함께 장성(長城)을 수비하러 갔다. 한데 대택(大澤)이라는 곳에서 큰비를 만나 기일 내에 목적지까지 도달하기는 불가능했다. 늦게 도착하면 참형(斬刑)에 처해지니 차라리 반란을 일으키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진승·오광은 뜻을 같이하고 인솔자인 징병관을 죽인 뒤 군중을 모아 놓고 말했다. "어차피 늦었으므로 목적지에 도착해도 우리는 죽게 된다. 이렇게 죽을 바에는 사내대장부답게 이름이나 날리자, 왕후장상(王侯將相)이 어찌 씨가 있다더냐?"
징집자들은 다들 와! 하고 호응했고, 두 사람은 파죽지세로 주위를 공격해 함락시켰다. 수많은 백성이 가세하자, 진승은 나라 이름을 장초(長楚)라 하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이것이 세계 최초의 농민봉기다.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진승을 제후의 반열에 올려 기록함으로써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연작홍곡(燕雀鴻鵠)은 연작안지홍곡지지(燕雀安知鴻鵠之志)를 줄인 것으로, 소인이 대인의 원대한 뜻을 헤아리지 못함을 이른다. 연작은 소인배나 하찮은 사람, 홍곡은 군자나 큰 뜻을 품은 사람을 가리킨다.
연작안지 홍곡지지(燕雀安知 鴻鵠之志)
참새, 제비가 기러기, 고니의 뜻을 어찌 알랴! 봉황의 뜻 모르는 게 참새의 잘못뿐이겠는가? "참새가 봉황의 뜻을 어찌 알랴." 내 뜻을 상대가 몰라줄 때 하는 우스갯소리다. 보통 사람이 지도자의 고매한 의도를 어떻게 헤아리겠냐는 의미다. 원전인 '사기'의 '진섭세가'엔 참새는 연작(제비와 참새), 봉황은 홍곡(기러기와 고니)으로 표현된다(燕雀安知鴻鵠之志).
진나라 말기, 진승(陳勝)이 소작농으로 일하며 "부귀해져도 잊지 말자"고 말했다. 모두 "머슴 처지에 부귀가 가당찮다"며 허풍이라고 비웃자, "참새, 제비가 기러기, 고니의 뜻을 어찌 알랴"고 한 데서 비롯됐다.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딴지를 걸고 싶어진다. 참새만 봉황의 뜻을 알아야 하고, 봉황은 참새의 마음을 읽을 필요가 없을까? 참새들 마음을 읽고 이해할수록 봉황이 가까워지고, 잃을수록 멀어지는 것은 봉황의 역설이다. 농민혁명가 진승의 삶엔 '봉황의 역설'이 담겨 있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가(王侯將相寧有種乎)'. 고려시대 만적의 난에도 영향을 준 이 한 줄은 진승이 내건 혁명 구호다. 오늘날에도 울림과 떨림을 주지 않는가. 과연 인간 욕망의 마그마를 들끓게 했고, 움츠러든 '참새가슴'을 떨치고 일어나게 했다. 요즘 말로 공정사회 구현이다. 이 한 줄로 게임은 끝났다. 농민들은 막대와 호미로 봉기해 진나라의 날카로운 무기에 항거해 승리했다.
일개 소작농 진승은 장초제국의 왕이 됐다. 진승은 자신의 공약을 지키지 않았고, 더 좋은 황실과 더 폼나는 의전을 받으며 구체제로 돌아갔다. 어려웠던 시절의 옛 친구가 찾아와 "너에게 오늘 같은 날이 올 줄 꿈에도 몰랐다!"며 옛날과 다름없이 대했다.
위엄이 손상당했다고 생각한 진승은 옛 친구를 처형한다. 초심을 잃었다는 신호였다. 가혹한 사찰과 전횡을 일삼던 진승은 수행마부에게 암살당함으로써 6개월 천하의 막을 내리게 된다.
"백성은 시키기만 할 뿐이지, 일일이 알게 할 수는 없다(民可使由之 不可使知之)." '논어'에서 논쟁적 부분이다. 시대의 한계를 인정해도 공자의 기조와는 맞지 않아 설이 분분하다. "여론이 좋다고 하면 실행하고, 불가하다고 하면 이해시킨다" 또는 "백성이 옳다고 하면 실행하고, 옳지 못하다고 하면 (설명해) 알게끔 한다" 등등.
참새가 봉황의 뜻을 모르는 것은 참새의 잘못만은 아니다.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한 봉황의 잘못도 있다. 리더십은 의도가 아니라 영향력이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 燕(제비 연)은 ❶상형문자로 㷼(연)은 본자(本字), 鷰(연)은 동자(同字)이다. 제비가 나는 모양을 본떴다. 음(音)을 빌어 주연(酒宴) 또는 쉬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燕자는 '제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燕자는 제비를 그린 것이다. 燕자의 갑골문을 보면 긴 꽁지가 특징인 제비가 그려져 있었다. 집 처마 밑에 집을 짓고 사는 제비는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는 길조로 인식되었다. 제비는 겨울이 오기 전에 따뜻한 중국 남부와 동남아로 떠나는데, 이전에는 중국 남부를 강남 지방이라 불렀기 때문에 '강남 갔던 제비'란 말도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燕(연)은 (1)주대(周代)의 제후국(諸侯國). 무왕 때 소공석이 지금의 하북(河北)을 영토(領土)로 하여 북경에 도읍(都邑)했음. 점차 북동으로 발전하여 전국시대(戰國時代)에는 칠웅(七雄)의 하나로 됨. 기원전 222년, 진(秦)나라에 망함 (2)4~5세기에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 중 선비(鮮卑)의 모용씨(慕容氏)가 세운 나라. 전연(前燕; 337~370), 후연(後燕; 384~409), 서연(西燕; 385~394), 남연(南燕; 398~410)의 네 나라가 있었음 (3)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의 하나. 북연(北燕)이라 불리었으며, 후연(後燕)을 정복하여 건국했음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제비(제빗과의 새) ②잔치, 향연(饗宴), 연회(宴會) ③연(燕)나라, 나라의 이름 ④잔치하다 ⑤즐겁게 하다 ⑥편안(便安)하다 ⑦예쁘다, 아름답다, 얌전하다 ⑧함부로 대(對)하다, 업신여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면과 면을 맞추기 위하여 문짝 따위 기구의 모서리를 을모지게 엇벤 곳을 연구(燕口), 잠깐 들러 쉬게 베풀어 놓은 방을 연실(燕室), 하는 일없이 집에 한가히 있음을 연거(燕居), 하는 일없이 집에 한가히 있음을 연식(燕息), 일을 하지 않고 편안하게 있음을 연석(燕席), 주연을 베풀고 놈을 연유(燕遊), 아무 근심 걱정이 없고 몸과 마음이 한가함을 연한(燕閑), 조상이 자손을 편안하게 도움을 연익(燕翼), 제비의 꼬리를 연미(燕尾), 제비의 집을 연소(燕巢), 제비의 발을 연족(燕足), 제비와 참새를 연작(燕雀), 제비의 새끼를 연추(燕雛), 볏과에 딸린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풀을 연맥(燕麥), 제비가 날아올 즈음 기러기는 떠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서로 멀리 떨어져 소식 없이 지냄을 이르는 연안대비(燕雁代飛), 자손을 위하여 숨겨 놓은 계책을 일컫는 말을 연익지모(燕翼之謀), 소인의 무리를 일컫는 말을 연작지도(燕雀之徒), 안심하고 있어 재앙이 닥쳐오는 것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연작처당(燕雀處堂), 편안히 지내느라 장차 화가 자기에게 닥칠 것을 깨닫지 못함을 비유한 말을 연작처옥(燕雀處屋), 제비 같은 턱과 범 같은 머리라는 뜻으로 먼 나라의 제후가 될 생김새나 후한의 무장 반초를 이르는 말을 연함호두(燕頷虎頭), 봄과 가을에 엇갈리는 제비와 기러기처럼 서로 반대의 입장이 되어 만나지 못함을 한탄하는 말을 연홍지탄(燕鴻之歎), 제비가 날아올 즈음 기러기는 떠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서로 멀리 떨어져 소식 없이 지냄을 이르는 말을 연안대비(燕雁代飛), 영 땅 사람의 글을 연나라 사람이 설명한다는 뜻으로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끌어대어 도리에 닿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영서연설(郢書燕說), 물고기의 눈과 연산의 돌이라는 뜻으로 두 가지가 옥과 비슷하나 옥이 아닌 데서 허위를 진실로 현인을 우인으로 혼동함을 이르는 말을 어목연석(魚目燕石) 등에 쓰인다.
▶️ 雀(참새 작)은 회의문자로 小(소; 작다)와 새 추(隹; 새)部로 이루어지며, 작은 새, 참새의 뜻이다. 작의 음은 躍(약; 뛰다)의 바뀐 음이다. 그래서 雀(작)은 ①참새 ②다갈색(茶褐色) ③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공작의 모양을 수 놓아 만든 허리띠를 작대(雀帶), 성의 안쪽에 쌓아 놓은 대를 작대(雀臺), 도자기에 달린 발을 작구(雀口), 참새의 알을 작란(雀卵), 밤눈이 어두운 눈을 작목(雀目), 참새의 고기를 작육(雀肉), 새를 잡는 그물을 작라(雀羅), 너무 좋아서 깡충깡충 뛰며 기뻐함을 작약(雀躍), 주근깨로 얼굴의 군데군데에 생기는 잘고 검은 점을 작반(雀斑), 제비와 참새로 도량이 좁은 사람을 연작(燕雀), 옷끈을 꾸미는 일을 입작(入雀), 참새를 잡음을 포작(捕雀), 새와 참새 또는 참새 따위 작은 새를 조작(鳥雀), 문 밖에 새 그물을 쳐놓을 만큼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짐을 뜻하는 말로 권세가 약해지면 방문객들이 끊어진다는 말을 문전작라(門前雀羅), 기뻐서 소리치며 날뜀을 환호작약(歡呼雀躍), 수후의 구슬로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손해 보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주탄작(隨珠彈雀), 참새가 날아 오르듯이 춤춘다는 뜻으로 크게 기뻐함을 이르는 말을 흔희작약(欣喜雀躍), 눈을 가리고 새를 잡는다는 뜻으로 일을 건성으로 함을 이르는 말을 엄목포작(掩目捕雀), 자기를 이롭게 하려다가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위총구작(爲叢驅雀), 안심하고 있어 재앙이 닥쳐오는 것도 모름을 연작처당(燕雀處堂) 등에 쓰인다.
▶️ 鴻(기러기 홍/원기 홍)은 ❶형성문자로 鸿(홍)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 조(鳥;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크다의 뜻을 가지는 江(강, 홍)으로 이루어졌다. 큰 새의 뜻으로 쓰인다. ❷형성문자로 鴻자는 '큰 기러기'나 '크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鴻자는 江(강 강)자와 鳥(새 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기러기는 물가에서 먹이 잡기를 하니 江자와 鳥자의 결합은 적절한 조합으로 보인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鴻자를 보면 工(장인 공)자와 鳥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기러기'를 뜻하기 위해 工자가 발음역할로 쓰인 것이다. 후에 소전에서는 工자가 江자로 바뀌면서 오히려 기러기의 특성과 더 잘 어울리게 되었다. 鴻자는 때로는 '크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鴻자가 다른 새들보다 큰 기러기를 뜻하기 때문이다. 이보다 작은 기러기는 雁(기러기 안)이라고 한다. 그래서 鴻(홍)은 ①기러기, 큰기러기 ②홍수(洪水),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③원기(元氣) ④성(姓)의 하나 ⑤크다 ⑥넓다 ⑦성하다, 번성하다 ⑧굳세다, 강하다 ⑨같다, 같게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러기 안(雁)이다. 용례로는 배운 것이 많고 학식이 넓은 사람을 홍학(鴻學), 큰 기러기와 작은 기러기를 홍안(鴻雁), 기러기의 털을 홍모(鴻毛), 큰 뜻을 홍지(鴻志), 큰 행운을 홍희(鴻禧), 넓고 큰 은혜를 홍은(鴻恩), 크나 큰 공로를 홍공(鴻功), 크고 작은 기러기들이 돌아옴을 홍귀(鴻歸), 넓고 큰 덕 또는 그런 덕을 가진 사람을 홍덕(鴻德), 크고 넓은 계획을 홍도(鴻圖), 큰 명예나 더 없이 밝음을 홍명(鴻明), 큰 기러기의 우는 소리를 홍성(鴻聲), 넓고 큰 은혜를 홍자(鴻慈), 큰 절조를 홍절(鴻節), 뛰어나게 잘된 글을 홍필(鴻筆), 배운 것이 많고 학식이 넓음을 홍박(鴻博), 큰 사업을 홍적(鴻績), 큰 은혜를 홍택(鴻澤), 큰 기러기와 고니라는 뜻으로 곧 큰 인물을 비유한 말을 홍곡(鴻鵠), 큰 기러기가 아래로부터 차차 위로 올라간다는 뜻으로 차례를 따라 벼슬이 올라감의 비유한 말을 홍점(鴻漸), 큰 기러기와 고니의 뜻이라는 뜻으로 영웅 호걸의 뜻이나 원대한 포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홍곡지지(鴻鵠之志), 점점 높이 날아 하늘위까지 날 수 있는 큰기러기의 날개라는 뜻으로 점차 높은 자리에 오르는 유위한 재능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홍점지익(鴻漸之翼), 글을 배우면서 마음은 새를 잡는 일 따위를 생각한다는 뜻으로 마음이 엉뚱한 곳에 있어 일이 몸에 배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홍곡장지(鴻鵠將至) 등에 쓰인다.
▶️ 漸(점점 점/적실 점)은 ❶형성문자로 渐(점)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斬(참)으로 이루어졌다. 본디 강 이름으로 음(音)을 빌어 조금씩 나아간다는 뜻으로 쓰며, 전(轉)하여 겨우의 뜻으로 되었다. ❷형성문자로 漸자는 '점차적'이나 '차츰', '천천히 나아가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漸자는 水(물 수)자와 斬(벨 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斬자는 '베다'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참, 점'으로의 발음 역할만을 하고 있다. 漸자는 본래 중국 저장성(浙江省)에 있는 첸탕강(錢塘江)의 옛 강 이름에서 유래한 글자이다. 첸탕강은 저장성에서 가장 큰 강을 말하는데, 이전에는 젠슈이(漸水)라고 불렸다. 그러나 강의 유속이 느렸었는지 후에 '차츰'이나 '점점', '천천히 나아가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漸(점)은 점괘(漸卦)의 뜻으로 ①점점 ②차츰 ③번지다 ④천천히 나아가다 ⑤스미다 ⑥흐르다 ⑦자라다 ⑧적시다 ⑨젖다(물이 배어 축축하게 되다) ⑩험하다 ⑪차례(次例)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여지는 모양을 점점(漸漸), 차례대로 차차를 점차(漸次), 점점 증가함을 점증(漸增), 순서대로 차차 나아감을 점진(漸進), 시세가 점점 오름을 점등(漸騰), 차차 줄어듦을 점감(漸減), 물 따위가 점점 스며듦을 점지(漸漬), 점점 더하여 감을 점가(漸加), 차차 높아짐 또는 점차 고조됨을 점고(漸高), 점점 가까워짐을 점근(漸近), 일정한 시기나 장소에 점점 이르러 미침을 점급(漸及), 점점 떨어짐을 점락(漸落), 점점 새로워짐을 점신(漸新), 점점 깊이 깨달음을 점오(漸悟), 차차 자리를 옮아감을 점이(漸移), 점점 뒤로 물러남 또는 차차 쇠퇴하여 감을 점퇴(漸退), 차츰 심하여 짐을 점극(漸劇), 점점 멸말하여 감을 점멸(漸滅), 천천히 사경함을 점사(漸寫), 점점 쇠잔해 감을 점쇠(漸衰), 차차 번져서 물듦 또는 점점 전염됨을 점염(漸染), 점점 험해짐을 점험(漸險), 병이 차차 나아감을 점유(漸癒), 몸이 점점 수척하고 쇠약해지는 증상을 노점(癆漸), 임금의 병세가 점점 더하여 감을 대점(大漸), 세력을 차츰차츰 동쪽으로 옮김을 동점(東漸), 차근차근 쌓음을 적점(積漸), 점점 서쪽으로 옮김을 서점(西漸), 가면 갈수록 경치가 더해진다는 뜻으로 일이 점점 더 재미있는 지경으로 돌아가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점입가경(漸入佳境), 일의 폐단이 더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폐단이 커지기 전에 막음을 이르는 말을 점불가장(漸不可長), 어떤 일이 번지기 전에 미리 막음을 이르는 말을 방미두점(防微杜漸), 점점 높이 날아 하늘위까지 날 수 있는 큰기러기의 날개라는 뜻으로 점차 높은 자리에 오르는 유위한 재능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홍점지익(鴻漸之翼), 난초와 구릿대, 즉 향초를 오줌에 담근다는 뜻으로 착한 사람이 나쁜 것에 물듦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난지점수(蘭芷漸滫), 애시당초 싹이 나오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뜻으로 좋지 못한 일의 조짐이 보였을 때 즉시 그 해로운 것을 제거해야 더 큰 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을 두점방맹(杜漸防萌) 등에 쓰인다.
▶️ 鵠(고니 곡/과녁 곡, 클 호, 학 학)은 형성문자로 鹄(곡)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 조(鳥;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告(고, 곡)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告(고)는 소를 상형한 소牛(우)와 사람의 입모양을 본뜬 입 구(口)로 이루어졌는데, 그 의미는 제단에 제물로 소(牛)를 바친 뒤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이 신에게 아뢴다(口)는 데서 아뢰다, 알리다의 뜻을 지니게 되었다. 鳥(조)에 대해 설문(說文)에서는 鳥는 꼬리가 긴 새를 아울러 부르는 명칭이며, 상형글자이라고 하였다. 고문에 그려진 것은 새의 발이 匕(비)처럼 생겼기 때문에 匕(비)로 구성되었다고 했다. 鳥(조)는 비교적 꽁지가 긴 새를 의미하는 상형글자이며, 반면에 새 隹(추)는 꽁지가 짧고 통통한 작은 새를 그린 상형글자이다. 따라서 鵠(곡)의 전체적인 의미는 겨울을 알려주는(告) 새(鳥)라는 데서 고니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으며 활쏘기의 표적이 된다는 데서 과녁이라는 뜻도 지니게 되었다. 그래서 鵠(곡, 호, 학)은 ①고니, 백조(오릿과의 물새) ②따오기(저어샛과의 겨울 철새) ③과녁 ④정곡(正鵠: 과녁의 한가운데가 되는 점) ⑤흰빛 ⑥희다, 그리고 ⓐ크다(호) ⓑ넓다(호), 그리고 ㉠학(鶴)(학)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과녁의 중심점을 곡적(鵠的), 과녁의 복판을 곡심(鵠心), 센 머리칼을 곡발(鵠髮), 원대한 포부를 곡지(鵠志), 쇠귀나물을 곡사(鵠瀉), 궤의 다리 밑바닥에 대는 말발굽같이 생긴 쇳조각을 곡슬(鵠膝), 짝 잃은 한 마리 고니라는 뜻으로 배우자를 잃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과곡(寡鵠), 큰 기러기와 고니라는 뜻으로 곧 큰 인물을 비유한 말을 홍곡(鴻鵠), 과녁의 한가운데 되는 점을 정곡(正鵠), 고니를 황곡(黃鵠), 고니를 백곡(白鵠), 거위와 고니를 아곡(鵝鵠), 따오기는 목욕을 하지 않아도 희다는 뜻으로 천성이 선한 이는 배우지 않아도 착하고 훌륭하다는 말을 곡불욕이백(鵠不浴而白), 고니를 새기려다 실패해도 거위와 비슷하게는 된다는 뜻으로 성현의 글을 배움에 그것을 완전히 다 익히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선인은 될 수 있다는 말을 각곡유아(刻鵠類鵝), 고니를 귀히 여기고 닭을 천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먼 데 것을 귀하게 여기고 가까운 데 것을 천하게 여기는 것이 인지상정임을 말함을 귀곡천계(貴鵠賤鷄), 까마귀 얼굴에 따오기 같은 형상이란 뜻으로 주려서 매우 수척한 사람을 오면곡형(烏面鵠形), 무턱대고 쏘아 과녁을 맞혔다는 뜻으로 멋모르고 한 일이 우연히 들어맞아 성공했음을 사공중곡(射空中鵠), 큰 기러기와 고니의 뜻이라는 뜻으로 영웅 호걸의 뜻이나 원대한 포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홍곡지지(鴻鵠之志), 글을 배우면서 마음은 새를 잡는 일 따위를 생각한다는 뜻으로 마음이 엉뚱한 곳에 있어 일이 몸에 배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홍곡장지(鴻鵠將至)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