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오늘 정말 잘해서 이긴게 분명합니다.
경기 안보고 결과만 보고 떠들기 좋아하는 부류들이 스코어만 보면 똥줄승이라고 오해 할 수도 있겠지만
한참 물이 오른 네덜란드와 홈이 아닌 적지에서의 얻은 귀한 승점을 따냈다는 건
큰 성과임이 분명하고 불과 몇 달전 네이션스리그에서 완패를 당했던 오늘과 같은 장소인 암스테르담에서
승리를 얻음으로서 완승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론 설욕이라함에 충분하며 어느정도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하겠습니다.
본래 축구경기에서 가장 리얼하고 재미있는 결과가 3-2 펠레 스코어라고도 했으니까요!!
헌데 옥의 티는 전반 2-0으로 여유롭게 앞서 가고 있는 시점에서 후반 시작하자마자 데 리흐트에게 실점을 허용했는데
이 실점의 빌미는 코너킥 부근에서 들어 오는 볼을 멀리 걷어내지 않고 여유를 부리다 코너킥에 이어
연속으로 공격권을 내주며 결국엔 골을 허용하며 상대팀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있어 키미히가 직접적인 실책은 아니지만
최소 50%가량은 단초를 제공한게 사실이라 봅니다.
그후로 흐름을 완벽하게 탄 네덜란드의 거센 압박과 파상공세로 전반까지만해도 오늘 저넘 안되는 날이다 생각했던
데파이의 추가골이 터지며 승부가 완전하게 네덜란드로 기우는 형국이 벌어졌고
이는 작년 가을 브레너와 사네의 골로 2골을 리드하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프로메스와 종료직전 반 다이크에게 정신줄 놓는 수비로 안방에서 다 이긴 경기를 날려 먹은 광경과 오버랩되는 분위기였으며
70분이 지나니 더 이상 추가실점 내주지 말고 제발 패하지만 말자 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엔 로이스의 늦은 교체로 공격활로가 열리고 슐츠의 회심의 역전골이 터지며 작년 여름 스웨덴과의 역전승 이후로
거의 10개월만에 공식대회에서 승리를 얻었습니다.. 참으로 징하고 징한 독일입니다.
어쩌다 독일의 승리를 보는것이 이렇게도 험난하고 힘들게 되었는지
이는 아주 오랜시간 거친 사막을 정처없이 거니는 한 나그네가 먼발치 환영처럼 보이던 모래밭을 헤치고
비로서 만끽하는 오아시스의 만남과 감동 그리고 새까맣게 타오르던 목마름의 갈증을 씻어주는 환희의 절정을 경험하는 느낌입니다..
이제 겨우 1승일뿐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1승의 탄력과 사기가 추후 경기에도 긍정적인 기운의 역할을 제공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개인적으론 오늘의 승리를 발판삼아 앞으로 갖는 주요 경기에서도 그동안 진부하고 심하게 정적이던
독일대표팀에게 촉진제로 적용되기만을 바랍니다.
더불어 나머지 상대팀들이 북아일랜드,벨라루스,에스토니아로 네덜란드에비해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상대적으로 수월한 팀들이고 독일이 크게 뻘짓만 하지 않는다면 승리와 승점을 얻을 확률이 높은 팀들이기에
그런 차원에서도 오늘의 네덜란드와의 원정승리가 본선진출뿐만 아니라 조1위를 선점하는데 유리하게 작용 할 공산도 크며
그저 다음 네덜란드와의 홈 경기에서도 오늘처럼 잘하기만하면 조1위는 확정이라 봅니다.
첫댓글 오늘 막판 결승골 아니었음 뢰브 또 욕 신나게 쳐먹었겠죠 ㅋㅋㅋㅋ 왜 로이스를 그제서야 투입했냐?는 둥... 월드컵때 브란트 투입할 때처럼 볼 터치 몇 번 하지도 못할 시점에 투입했죠 오늘도. 여튼 결과에 만족해야할 때라고 봅니다.
당연 그러했을겁니다. 어쨌든 결과가 중요하니 일단 적지에서의 승리이고 독일이 지난 1년동안 하도 개차반급 축구와 결과의 연속인 상황이었던지라
오늘의 결과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라는 단어가 적합하지 않을지 싶습니다!~
일단 이기는법을 찾아가는 좋은 전환점이 되서 좋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입니다. 과정이 한심할지라도 어떡하던 이길 줄 아는 축구, 솔직히 저뿐만 아니라 팬이라면 누구나 다 소망하고 선망하는 축구죠!
오늘 이겨서 일주일을 상쾌하게 출발하네요!!
아마도요! 예전같았으면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였을 상황인데 부진중에 얻은 수확이라 가뭄에 단비를 만끽하는 기분입니다!~
사네가 보물이더군요ㅎ
월드컵 이전까지 x만 싸던넘이라 여전히 큰 기대는 안하는데 요즘 드디어 클럽에서의 폼이 국대에서도 발휘가 되는건지 다시 좀 더 지켜봐야 될 거 같습니다.
적어도 저번에 이어 오늘까지 잘하면 네덜란드 킬러 이미지가 박힐수도 있겠다는 기대는 해봅니다.
진짜 시처럼 비유를 정말 잘쓰시네요 ㅎㅎ
시인 하시면 어떨까요?
전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브로 봤는데요 (미국시간으로 오후 3시 45분에 시작해서
일요일 오후에 딱 좋은 시간대였죠)
전반전에 사네랑 나브리 골 지렸습니다 ㅎ
특히 나브리가 반다이크 상대로 제치고 감아차기 골 넣은거 지렸죠 ㅎㅎ
후반전 초중반에 2골을 연달아 내줘서
이거 역전패하는거 아니야?라고 불안했는데
종료직전에 귄도간의 킬패스, 로이스의 침투, 슐츠의 결승골 지렸습니다 ㅎㅎ
독일이 공식경기에서 간만에 3골 넣고
강호 네덜란드 이겨서 행복합니다 ㅎㅎ
유로 2020 우승각입니다 ㅎㅎ
앞으로 독일 국대 윙어주전은 사네-나브리입니다 ㅎ
오늘 승리가 네덜란드 원정에서 23년만에 얻은 승리라 좀 더 특별하다 여깁니다.
기록을 보니 저를 독국에 입문하게 만들었던 클린스만의 1골로 96년 승리후로 내내 패하다가 오늘 드디어 승리를 따냈더군요.
솔직히 네덜란드가 그냥 유럽내에서나 강호였지 독일에게는 상대적으로 그렇게 크게 위협적인 강호라고 꼽히던 팀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작년에 3-0으로 패한 충격이 좀 크긴했나 봅니다.
평가전이었지만 2012유로를 앞두고 2011년 친선전에서 클로제,뮐러,외질에 공세에 3-0으로 탈탈 털리고
얼마 후 2012유로에서 고메스의 멀티골로 패하며 당시 최고의 수비력을 발휘했던 훔멜스가 뉴베켄바워 라는 평가까지 받았던게 엊그제 같고
반 바스텐이 맹활약했던 유로88 준결승에서 패한 후 작년까지 30년동안 평가전을 제외한 공식대회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던 독일이
자신들의 홈에서 완승을 거두며 독일 원정에서도 패배를 벗어나고 무승부를 거둘 때 그야말로 잉글랜드와의 뮌헨참사만큼 참담한 심정이었는데
오늘 힙겨운 승리로인해 긁혔던 상처가 약간은 아물고 있는 느낌입니다.
@포에버 칸 23년만에 네덜란드 원정 승리군요 ㅎㅎ
값진 승리였네요 ㅎㅎ
옆나라인데도 23년동안 원정에서 못 이겼었군요ㅠ
저에게도 작년에 네덜란드에게 3:0으로 진건 충격이였죠ㅠ
@포에버 칸 그렇군요
요즘 네덜란드가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 많았죠
반다이크, 데리흐트, 프렝키 데용, 바이날둠 이렇게 챔스 8강에 진출했고
요즘 화두인 선수들인데
특히 그나브리가 반다이크 제치면서 멋진 감아차기 Z+D 슛 날리면서 골 넣은거 봤을때
정말 놀랐고 기뻤습니다 ㅎㅎㅎ
2:2로 비기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막판 귄도간 킬패스+로이스 침투+슐츠 골 지렸죠 ㅎㅎ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ㅎ 오아시스라는 표현 정말 시적이고 멋집니다. ㅎㅎ
그런데 네델란드랑은 다시 경기가 있나요? 독일홈에서? ㅎ
조별예선이니 한게임 더 남았네요~
9월 7일 2차전이 있습니다. 장소는 함부르크 구장이구요!~
확실한건 지금스쿼드에선
3백이 나아보입니다 람은퇴이후
4백은 뭔가 호구같아보이긴했어요
저도 같은 생각이네요! 람 시절에 주구장창 3백실험만 하던 걸 그 수확을 이제 거둬들이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드는 시점입니다.
내용이 괜찮긴 했는데, 동점골을 내주면서 또 못이기는 줄 알았네요. 노이어가 잘하긴 했지만, 예전의 노이어였다면 동점골 같은 상황에서 쳐냈을 수도 있을것 같은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물론 막기 어려운 상황이긴 했지만, 그래도 노이어라면 먹을 것 같은 것도 막아주는 슈퍼세이브를 자주 보여줬었잖아요. 아무튼 이겨서 다행입니다.
두 번째 데파이골은 밀집된 양 팀 선수들이 시야를 가린것도 있지만 그래도 특별히 강력한 슛팅도 아니었고
예전같았으면 더 근접한 거리에서도 반사적으로 선방이 가능했을텐데 확실히 감각이 무뎌진게 분명합니다..
그래도 전반부터 결정적인 슛팅들을 종료까지 3개는 선방해주었다는것에 만족해야겠죠.
그 중 한개라도 선방에 실패했다면 오늘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이 얼마만에 승리의 기쁨인지 참 허허허....2018년 월드컵때 허탈함을 반은 유로 20 우승으로 만회하고 나머지 반은 월드컵 22로 만회했으면 좋겠습니다. 슐츠가 페루하고의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넣었고 이 친구가 참 물건인거 같습니다. ㅋ 뢰브는 이 친구를 진작에 뽑았어야 했는데...이제라도 뽑았으니 앞으로도 좋은활약 기대됩니다. ㅎ
그러게요! 유로2020과 2022월드컵까지 70년대처럼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은 먹어야
그동안의 분노가 보상이 될 거같은데 슐츠는 아직 몇경기 못보았지만 일단 생김새부터 무언가 카리스마는 엿보입니다.
문제는 뢰브가 이 번 사네-나브리를 전방에 세우며 변화를 꿰한게 뭔가 특별한 전략을 꾸민게 아닌
베르너 원톱 전술이 계속 안먹히고 여론이 안좋으니 궁여지책성으로 일시적 변화를 시도한게 아닌지도 의구심이 듭니다.
예전에도 뭐가 잘되서 앞으로 이렇게 가겠구나 싶으면 꼭 다시 고집했던 전술로 회귀시키는 경향이 많아서
솔직히 아직 뢰브는 믿기가 어렵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