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인덕원에 있는 모 나이트클럽 앞을 지나다 예전에 알고 지내던 깍두기를 우연히 만났다.
" 아니 김소장님, 거 무슨 양아치 만도 못한 걸 하십니까?"
내가 손에 들고 있던 패데기를 쳐다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 녀석에게 한마디 해주었다.
" 왜? 좋잖아, 이것도 불우이웃 돕긴데/"
하지만 녀석의 말은 맞는말이다.
요즘 양아치들은 옷도 잘입고 말도 그럴듯하게 품위있게 잘한다.
내가 밤거리에서 가장 마주치기 싫은 사람 있다면 바로 대리기사이다.
그들 대부분은 양아치 만도 못한 패션으로 등장한다.
어떤 대리기사는 야구모자에 운동화 차림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여하튼 그들은 등장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곧장 자신의 무용담이 시작된다.
" 아 씨팔 이십오케이로 인계동을 갔는데 이 씹새끼가 ( 중략 ) 팁을 ( 중략 ) ...."
내가 처음 대리일을 할때는 몇번은 들어 주었지만 요즘은 다른 대리기사가 등장하면 조용히 그 자리를 피한다.
그들은 자신이 달고 다니는 좆이 하루에도 몇번씩 나오고 씹도 많이 파는것 같다.
그레서 말한마디를 하는데 좆나, 씹팔등의 단어 가 여러번 등장한다.
내가 생각할때 대리기사일은 서비스업이다.
다른 사람에게 서비스를 잘 하려면 일단은 잘씻고 옷도 깔끔하게 잘 입고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하는것이 기본이라고 본다.
그래서 난 주로 양복을 입고 밤거리로 나선다. 하지만 넥타이는 안맨다.
왜냐하면 그렇게 까지 저자세가 되긴 싫기 때문이다.
비오는 날은 깔끔한 점퍼를 입고 낵타이를 맨다.
운행도 비교적 천천히 한다.
가끔 빨리가자고 하는 고객이 있다. 그럼 난 이렇게 말한다.
" 규정 속도 이상으로는 요금을 20% 더 내셔야 합니다."
어차피 빨리가나 천천히 가나 5내지 10분 차이인것을 뭣하러 과속을 할까?
천천히 밤거리 경치를 감상하며 여유있게 야간 운전을 즐기는 것이 과속하는것 보단 훨씬 낫다.
내가 들고 다니는 패데기의 24개월 할부가 여러달 전에 끝났으니 분명 초보는 아니지만 수입은 별로이다
툐, 일요일은 쉬고 비가 많이 오는날 쉬고 공휴일도 꼬박꼬박 챙기고 새벽3시반이후에는 pc방에가서
새벽 6시까지 바둑을 듀고 집에 간다..
로지의 자동프로그램이 새벽 3시 25분에 3반오천원 짜리 콜을 잡아 줘도 안간다.
오늘만 날이 아니고 내일이 잇지 않은가? 그러니 아둥바둥 악착같이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저냥 즐기면 되는 거다.
그러다 보니 한달 콜비띠고 담배값 띠고 간식비 뭐 기타 등등 제한 순수입이 백만원에서 왔다갔다 한다.
난 낮에는 주식투자를 한다.
예를 들면 5월 초에 기아차 주식 27,500원에 3,000주 샀다가 며칠후에 32,000원 팔고 또 며칠후에 기아차 33,000원 삿다가 이대통령 담화 발표 후에 급락하여 24,500원에 팔고.......
주식투자는 단위가 대리일 보다는 100백 정도 크다.
매일 몇백을 벌거나 잃거나 한다.
그래서 주식투자는 월단위 수익 게산이 안돤다. 변동폭이 아주 큰 도깨비 놀음이기 때문이다.
년단위로 계산해서 월단위 평균 수익을 계산하면 대략 백만원에서 왓다갔다 한다.
따라서 내 주제에 대리일을 해서 올리는 순수익이나 주식투자해서 버는 돈이나 거의 같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난 대리일을 해서 버는 돈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대리로 버는 돈은 한푼도 안쓰고 모조리 통장에 쌓아 둔다.
왜냐하면 대리일은 나의 노력과 땀이 들어가지만 주식투자는 쉽게 에기하자면 공인된 고스톱 놀음이기 때문이다.
내 주위에는 악착같이 사는 사람들만 있다.
그들은 늘 바쁘고 피곤에 빠져 잇고 감성은 메말라 오로지 삶의 목적이 돈 버는 것이 되어 버렸다.
난 그런 사람들이 싫다.
난 늘 여유롭게 자유롭게 살고 싶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예전에 밤거리에 만낫던 술취한 땡중의 말이 떠오른다.
" 잘살고 못사는건 돈이 아니라 마음이지."
첫댓글 깍두기님과 두분 말씀이 참으로 정겹습니다. 깍두기님이 제가 아는 분인듯... 인천... 바둑 좋아하시는 군요, 지도 바둑광입니다. 엠겜7단.한겜7단. ㅎ^^ 언제 함 겨눠보실까요?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시죠!!!
잉! 접니까? 저 인덕원에 가본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입니다.
진짜~! 삽질하고 있네... 주식해서 하루에 몆백씩 잃고 따면 그게 한달평균내서 100만원 번다는게 말이 되나? 현장에서 구라기사만 있는게 아니라 여기도 있네... 그 외에 말도 안되는 게 많으니 정말로 삽질도 깊게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구라치면 당신한테 누가 떡하나 더주나?
대리일이 전부인줄 아는 인간들 보단 뭔가 재투자에 귀를 기울이는 인연님의 삶에 동질감을 느낌니다 꿈을 갖는 다는 건 좋은 거죠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걍주식해서뎐많이벌구여,대리일은그만두심이,,,차마시며,여유롭게사시길,,,
주식때문에 대리계에 입문하여 파란만장한 삶을 살게 된 1인입니다. ㅠ.ㅠ
제가 아주 친한 친구의 지인중에 1백만원으로 시작하여 7억 번 사람이 있습니다...집안이 어려워 대학을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최근에 다시 재기하여 무슨 단타대회에서 2등을 했다더군요....30대 후반으로 아는데,,,이 정도되면 주식으로 먹고 살만 합니다. 혹시 잃어도 금방 재기가 가능한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대부분(90%)의 사람들은 주식을 간접투자형식으로 하는게 가장 안전하고,,,,절대 직접 손대지 않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가볍게 차라리 한게임이나 즐기는게 정신적 물질적으로 손실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