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9. 달날. 날씨: 겨울 날씨답다.
[쉬는 날 출근해서 하는 일]
학교와 법인을 총괄하며 실무를 처리하니 일이 몰아칠 때면 집중해야 한다. 진도 현장체험학습 일주일 살기 위해 가기전에 주말도 없이 일했더니 그나마 자연과 아이들 속에 푹 빠져 살았다. 돌아오니 귀신처럼 일들이 밀려온다. 덕분에 교사들이 여행 뒤 하루 쉬는 날에도 교장은 출근해서 행정교사랑 같이 쉴 새없이 컴퓨터와 씨름했다. 입학상담과 통화로 바쁘다. 교육행정가의 일상이다. 모두가 행복한 교육 현장을 뒷받침하는 일이니 기쁘지 아니한가ㅋㅋ. 실적 결산 처리와 새해 계획은 연말까지 줄곧 되는 연례행사니 그러려니 한다.
본업이 교사이니 바쁠 때면 챙겨야 할 마을 일이 늦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그나마 포럼과 연수 덕분에 회계 서류에서 벗어나 한 번 더 살피고 공부할 수 있다. 교육을 위한 채비와 객관의 눈길에 주목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읽을 자료와 책이 쏟아진다. 당장은 겨울방학 몫이다.
아이들에게 말한대로 또 한 학년 올라갈 몸과 마음 채비를 해야 할 때다. 한 해를 갈무리하며 또 성찰의 시간이다. 방학 채비 한 주를 살며 교육평가회 채비와 새해 밑그림을 위한 필요한 일에 집중해야 여유로운 시간이 생길 터다. 행복한 삶 속에서 부족하고 놓친 틈을 메워 준 둘레와 관계 속으로~
2022. 12. 20. 불날. 날씨: 춥지만 낮에는 기온이 내려가서 덜 추웠다.
다 함께 아침열기-1,2,3학년 수학(쌓기나무와 색종이로 대칭놀이, 건축놀이)-점심-청소-글쓰기(편지 쓰기)-마침회-우리말 글 연수
아침 당번이라 일찍 가서 학교 안팎을 살펴본다. 방학 채비 시작인 셈이다. 본디 나무날 당번인데 못 나오시는 선생님 당번과 바꾸었다.
1.2.3학년 하루 대신 선생으로 종일 살았다. 모둠선생님 두 분이 코로나와 집안 사정으로 못 나오시는 날이라 교장과 함께 하는 수업으로 하루를 보낸 거다. 진도에서 같이 살며 느꼈지만 오늘 교실에서 또 보니 일 년의 시간이 우리 1학년 외계인들을 훌쩍 자라게 했다. 집중력도 길고, 뭐든지 잘하는 우리 외계인들이다. 내년쯤에는 확실한 지구인이 될 듯하다. 아침에는 도형 수학공부(쌓기나무와 색종이)와 건축놀이 대칭놀이를 하고 재미난 숙제를 냈는데 답을 알아오면 선물을 주기로 했다.
낮에는 글쓰기로 편지를 썼다. 정성껏 진득하게 앉아 쓰는 걸 보니 절로 웃음이 났다. 생일 축하 편지와 잘가 편지까지 5통 편지를 다 쓰는 힘을 보니 한 학년 올라갈 채비가 됐구나 싶었다.
2022. 12. 21. 물날.
[교육부 주최 교원 연수 강의]
지난주 대전에 이어 이번 주에는 대구를 다녀왔다. 교육부 주최 대안교육기관 교원 연수 자리에서 지역연계교육으로 <마을교육과 교육공동체>를 주제로 두 번째 강의다. 부산의 대안교육연대 식구를 만나서 반가웠다. 빠른 기차 덕분에 먼 거리도 오가게 되니 생기는 기회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달이라 그런지 스스로와 우리교육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앞에서 교육 실천을 나눈다는 건 스스로에게는 성찰의 장이 되는 법이다. 부족함은 무엇인지, 더 채울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게 늘어간다. 다음주 교육평가회 채비하는 셈으로.
2022. 12. 22. 나무날
[돌아온 맑은샘 밥상]
오랜만에 돌아온 맑은샘 밥상이다. 추운 날 가마솥감자탕 100 인분으로 마을과 학교 식구들 입을 호강시겼다. 맑은샘 살림일꾼과 학부모님들 작품이다. 날이 추워 밖에서 가마솥 불로 조리하느라 많은 분들이 더 애를 쓰셨다. 수익은 모두 학교 재정에 기부하신다고 한다. 정말로 고맙다. 국가 재정지원없는 대안교육기관학교 재정 현실이다. 어서 빨리 법률 개정으로 재정지원이 되어야 한다.
2022. 12. 23. 쇠날
[방학 채비 풍경]
23일 방학식 날은 어린이와 교사 모두가 기다리는 날이다. 더 들뜨고 일도 많고 이야기도 많다. 날마다 함께 살며 만들어내는 일상이지만 오늘은 왁자지껄 와글와글 결정판처럼 모둠마다 이야기 보따리가 가득하다. 심한 장난, 낙서, 특별한 도움까지 때마다 할 이야기가 쏟아졌다.
교사들은 모둠마다 방학 숙제장, 어린이들에게 줄 상장, 글모음 일, 교육평가회 채비, 고마운 편지 쓰기, 잘가잔치 채비, 상담들로 바쁘고, 교장은 선생들과 아이들을 돕고 부모상담과 바깥지원사업 보고서 처리 총괄로 분주한 방학채비주 마지막 날이였다.
종일 서류를 만들고 보내면서, 수업, 통화, 어린이 상담, 방학식, 부모상담으로 하루를 가득 채웠다.
서류만 한 상자분이 되는 법인의 굵직한 보고서 두 건을 처리하고, 학교에서 보내야 하는 서류 한 건을 쉴 새 없이 처리하는 틈에 때마다 교장을 부르는 어린이들 덕분에 도울 일이 많았다.
저녁에는 교사회 회식이다. 잘 먹고 집에 가는 길에 학교를 들렸다. 날이 진짜 추워서 난방을 틀어놓고 수도물도 흐르게 해놓았다.
긴 하루였다. 통화할 게 남았지만 먼저는 와~ 방학이다 기분을 내는 걸로~
[인서와 인하 잘가잔치]
미국에서 맑은샘으로 6개월 동안 잠깐 유학을 온 어린이 인서와 인하랑 헤어지는 날입니다. 방학 채비 주 함께 살며 어린이들이 잘가잔치를 채비했는데 아쉽게도 두 어린이가 코로나 양성반응으로 이번 주 금요일까지 격리기간이라 학교에 올 수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논의한 결과 방역지침 상 23일 방학식하는 날 오후 학교에는 들어올 수 없지만, 2시 50분쯤 학교 밖 차에 있는 상태로 멀리서나마 아이들이 인사를 하기로 했어요. 안타깝지만 잘가편지를 멀리서 전달하고 손을 흔들게 됐습니다. 코로나가 만든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두 어린이가 행복한 추억 가득 쌓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인연이 줄곧 됐으면 해요.
2022. 12. 24. 흙날 - 25 해날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 학교에 산타클로스가 왔다. 겨울 한파로 상하수도 얼까봐 학교 마당에 비닐가림막을 달았다. 산타학부모들이다.
25일 해날에는 기타왕초보동아리 송년회로 재미나게 노래도 저마다 부르고 함께 부르고, 맛있게~
2022. 12. 27 불날- 30. 쇠날
[교육평가회]
나흘간 줄곧 되는 교사회 교육평가회 시간, 이번에는 학부모회 어머니모임과 아버지모임에서 맛있는 새참과 저녁을 보내주셨다. 또 먹으면서 하라고 케잌과 떡을 갖다주신 분들이 있다. 학부모님들의 사랑 속에서 평가회 연수가 진행되었다. 반성과 성찰의 시간, 아이들을 더 사랑하기 위한 시간, 고마운 시간...
2022. 12. 30. 쇠날
[고마운 편지와 고마운 소식]
노학섭선생님과 우체국에 가서 한 해 어린이 교육에 큰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어린이들이 쓴 편지와 직접 만든 선물을 보냈다. 교사들이 채비하느라 애쓸 썼고, 어린이들이 고마운 편지 쓰느라 애를 썼다. 고마운 인연이 줄곧 되기를~
고마운 소식이 왔다. 마을에서 열린 마을음악회 방바닥음악회에서 맑은샘학교에 5만원을 기부하셨다.
"어린이 교육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송하윤 최세화 박민주 어린이가 참여해주어서 연주회가 빛났어요. 마을기타동아리도 함께 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방바닥 음악회 주최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