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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100층 이상 초고층 내진설계 6.0 ~ 6.5 |
'50층 이상 전국 최다' 부산 고층 건물 지진에 안전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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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건설될 예정인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은 지진에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일본 대지진 이후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초고층 빌딩의 내진설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에서는 현재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해운대관광리조트(108층)와 센텀시티에 월드비즈니스센터(108층), 남포동 옛 시청부지에 롯데타운(107층) 등 3개의 100층 이상 초고층빌딩이 추진되고 있다. 월드비즈니스센터와 롯데타운은 건축심의가 완료됐고, 해운대관광리조트는 현재 심의가 진행 중이다.
3개 모두 높이가 450m가 넘는 초고층이다 보니 높은 내진기준과 최첨단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해운대관광리조트와 롯데타운은 규모 6.5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고, 월드비즈니스센터는 6.0의 지진에 견디도록 설계됐다.
특히 지진과 바람에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특수 내진설계가 반영됐다. 해운대관광리조트의 경우 가장 안정적인 삼각형 구조를 적용하고 30개 층마다 철골로 만들어진 벨트(아웃리거 벨트월)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지진에 대한 저항력을 높였다. 역도선수가 허리벨트를 착용해 힘을 강화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초고층 빌딩은 지진보다 바람이 더 문제라는 게 건축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해외 유명 기관에서 풍동실험을 거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초고층 빌딩에 적용된 철골 벨트는 지진뿐만 아니라 초속 40m의 바람에 안정적으로 견딜 수 있도록 건물을 지탱하게 된다. 지난 2003년 불어닥친 태풍 '매미'의 중심부근 풍속이 초속 40m 수준이었다.
부산시 이희걸 건축계획계장은 "피난층 주변에 설치되는 아웃리거 벨트월은 탄성은 유지하되 흔들림은 최소화하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며 "20~50층의 아파트보다 100층 이상 초고층의 흔들림이 덜하다"고 말했다.
5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은 부산에 가장 많이 몰려 있어 대지진 발생 시 안전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높다. 부산은 50층 이상 건물이 16개로 서울(13개), 대구(6개)보다 많다. 공사 중인 50층 이상 건물도 부산이 11개로 가장 많고, 허가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단계에 있는 초고층 건물도 부산이 12개로 가장 많다.
한편 부산의 주요 건축물 내진기준을 보면 건설 중인 해운대 아이파크 아파트와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는 6.0, 신세계백화점은 5.5, 광안대교는 6.0, 부산역은 6.5 등이다. 공공시설물인 부산시청과 벡스코, 부산영상센터 등은 모두 7.0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손영신 기자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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