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5. 큐티
시편 23:1 ~ 4
여호와는 나의 목자
관찰 :
다윗이 늘그막에 지은 시편들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의 백미가 바로 시편 23편입니다. 너무나 잘 알려진 시편인 이 시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를 깊이 만난 다윗의 고백을 통해 위대한 다윗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노래하고 설명하고 알리고자 하는 우리 목자 되신 예수님을 이 시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1) 표제어 - [다윗의 시]
- 시편 23편은 표제어가 [다윗의 시]입니다. 표제어가 있는 시편 중 73개가 다윗이 저자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윗이 지은 것으로 여겨지는 시들이 다수 있습니다.
- 시편 23편은 다윗이 노년에 지은 시입니다. 시편 23편에서의 표현이 양을 치는 목자로서의 심정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기에 어려서 양떼를 치는 중에 지은 것으로 보는 관점들도 없지는 않지만 23편의 내용 전체를 볼 때, 이것은 인생을 관조하고 있는 깊은 관록이 담겨져 있는 것이 분명하기에 다윗이 노년에 지은 시임이 분명하다고 할 것입니다. 특별히 이 시편 23편은 죽음을 앞에 두고 있는 다윗의 심정 속에서 자신의 인생의 모든 것을 책임져 주셨던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공동번역으로 시편 23편의 말씀을 보면 읽는 맛이 또 다릅니다.
다윗의 노래
1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2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3 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 그 이름 목자이시니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곧은 길이요,
4 나 비록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내 곁에 주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어라. 막대기와 지팡이로 인도하시니 걱정할 것 없어라.
5 원수들 보라는 듯 상을 차려주시고, 기름 부어 내 머리에 발라주시니, 내 잔이 넘치옵니다.
6 한평생 은총과 복에 겨워 사는 이 몸, 영원히 주님 집에 거하리이다.
2) 선한 목자이신 여호와 하나님
- 1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다윗은 여호와가 “나의 목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여호와와 매우 개인적인 긴밀함을 유지하기에 표현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나의 목자”라고 표현하는 자는 이미 부족함이 없는 자인 것입니다. 그 안에, 그 표현이, 사실은 다윗이 말하고자 하는 사상이 모두 담겨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여호와의 속성을 깊이 아는 자였고, 하나님 여호와를 “나의 목자”라고 표현하는 그 의미 속에 이미 부족함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다윗이 여호와를 “나의 목자”로 삼은 결과임을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울도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한 번도 여호와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 나의 목자라 불러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언제나 하나님을 “나의 목자”라고 고백했습니다.
- 2절.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 목자되신 하나님이 어떻게 다윗을 인도하셨는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좋은 목자에 대한 그림은 양들을 푸른 풀밭과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바로 그런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목자이신 하나님께서 자신의 인생 가운데 푸른 풀밭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여 주셨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 다윗은 노년에 자신의 인생을 깊게 또 깊게 뒤돌아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의 몸이 차가와져서 혼자 잘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자신의 인생 속에서 험하고 고통스럽고 외롭고 힘들었던 삶을 되돌아보았던 것 같습니다. 다윗은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인생에 있었던 많은 고난과 위기가 사실은 하나님이 자신을 푸른 풀밭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셨던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호와를 “나의 목자”로 인식하기에 토할 수 있는 고백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는 단순히 먹을 것이 풍성하고 마실 물이 끊이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양식과 음료를 풍성하게 공급해 주신 것을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언제나 갈망한 다윗은 자신의 평생에 하나님으로 인해서 공급받은 은혜의 말씀이 양의 풀과 물과 같이 자신을 풍성하게 채웠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 하나님을 갈망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하나님으로, 또한 말씀으로 언제나 풍성하게 채워주셨음을 다윗은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나의 목자”로 고백하는 자들을 이끄시는 여호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동일한 방법입니다.
- 3절.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 신앙의 천재였던 다윗은 자신이 언제나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인도함을 받았다고 고백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이 죽을 죄를 지었었고, 순간순간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던 적이 있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했던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서 소생시켜주심으로 진정한 생명을 얻게 되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죄로 인해 죽은 영혼이 죄사함을 받아 살게 된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의 “의의 길”은 도덕적으로 의로운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탄한 길’, ‘곧은 길’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이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좁은 문’이라는 표현으로 알려주시는 바와 같은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판단하는 것과 다른 길, 다른 문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생명의 길이고, 유일하게 살 길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길로 자신의 양떼를 인도하시는 이유는 그 길로 인도함을 받는 양들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에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바로 그 길이 인생의 목적을 완성하게 하는 길이 되는 것임을 고백하고 있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3) 선한 목자에 대한 양의 태도
- 4절.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죽음을 상징합니다. 산지가 많은 팔레스타인의 산길에서는 이렇게 삶과 죽음이 갈리는 것과 같은 골짜기가 많습니다. 그런 곳으로 자신의 양들을 인도해 본 적이 있던 다윗이기에 자신의 인생 속에서 삶과 죽음이 갈리는 수많은 상황에서 하나님이 인도하셨기에 그런 죽음의 골짜기를 지났을지라도 안전했었음을 기억하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한발자국만 잘못 디뎌도 미끄러져 죽는 골짜기를 다녔던 다윗은 그런 상황에서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을 선한 “나의 목자”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 계셨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인생에 매우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렇게 위험한 상황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하나님을 느꼈고, 의지했고, 실제로 동행함을 누렸었다는 것입니다.
- 이스라엘의 목자들은 지팡이와 막대기를 언제나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지팡이는 길고 끝이 구부러져서 양의 목을 감아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지팡이는 길어서 늑대나 사자의 머리를 옭아매어 거리는 두게 만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막대기는 허리춤에 달고 다닐 수 있는 적당한 크기로 양들의 엉덩이를 때리기도 하고, 지팡이로 목을 감아 거리를 둔 상태에서 늑대나 사자의 머리를 휘갈길 때 쓰는 것이었습니다. 솜씨가 좋은 목자의 지팡이와 막대기는 양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요긴하게 사용되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그것을 잘 아는 존재로서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자신을 지켜주셨다고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빠졌던 인생의 구렁텅이에서 주님의 지팡이가 끌어올려주셨고, 나태할 때 막대기로 때려서 정신을 차리게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늑대나 곰, 사자와 이리 같은 짐승들과 같이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려고 달려든 대적들을 하나님께서 친히 두들겨 물리쳐 주셨다고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그래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고 담담히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믿음이 있어야 목자를 따라서 두려움이 없이 그 길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가르침 :
1) 시편 23편을 통해서 다윗이 늙어갈수록 더욱 하나님이 진짜 진짜 진짜구나 하는 깨달음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인생을 관조하면서 자신의 인생 속에 있었던 모든 경험들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고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함축하면 선한 목자되신 여호와의 인도하심에 순종한 인생이었다는 것입니다. 그 인생 속에서 험하고 힘들고 고생스러운 일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죽지 않을 수 있었고, 언제나 풍성하게 인도하심을 받고, 쉼이 있는 삶을 살아왔다고 고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2) 뿐만 아니라 원수들에 의해서 쫓겨다니며 고생스러운 인생을 살아온 것으로 인식할 법한 다윗의 인생이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한 인생이었다고 간증을 하고 있습니다. 원수들이 가득하여 자신을 죽이려했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들이 뻔히 보고 있는 눈 앞에서 승리의 상을 베푸심으로 모든 원수를 물리치고 높임을 받게 하셨다고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승리자, 존귀한 자에게 주는 기름이 자신의 머리에 흘러내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승리의 축제는 언제나 끊임이 없이 이어지게 되었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적용 :
1) 여호와를 선한 목자로 인식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고, 스스로 답을 해 보았습니다. 정직하게 고백하자면 하나님은 제게 언제나 선한 목자이셨습니다. 그러나 다윗과 다른 것은 다윗은 언제나 그 목자의 음성을 들었고, 그 음성을 사모했고, 그 음성에 언제나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님의 음성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그래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온전히 따라야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함을 받는 것임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때론 주님의 뜻인 줄 알고 순종했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내 기준과 판단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겪는 모든 환란과 고통이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의 또 다른 표현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을 선한 목자로 둔 우리 성도들은 죽을 지경에 놓이게 되어도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로 보호하심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2) 주님의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말씀을 사모하고 그 말씀을 묵상하며,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말씀과 함께 하는 삶을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날마다 붙잡고 여호와는 나의 목자이심을 매순간 경험하고 체험하고 고백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