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흔도(放飼欣跳)
采田放牧烏骨鷄채전방목오골계
此跳彼躍土欣浴차도피약토흔욕
左右足掘嘴啄蚯좌우족굴취탁구
互奪相爭四方逃호탈상쟁사방도
<和翁>
채소밭에 오골계를 방목했더니
이리 뛰고 저리뛰고 좋아서 흙으로 목욕을 하네
좌우 발로 땅을 파서 부리로 지렁이를 쪼아 대니
서로 다투어 빼앗으려고 사방으로 도망치네그려!
저리도 좋을까? 보는 사람도 따라 흥이 난다. 닭장속에 가두어 기르다가 채소 밭 한가운데에 공간을 마련해서 가는 철망으로 울타리를 치고, 다이소에 가서 갈대 엮은 것을 사다가 닭장 겹으로 우리를 만들어 주었더니, 그늘도 지고 통풍도 잘 되어서 닭들이 신바람이 났다. 제일 덩치가 작은 꼬맹이 오골계는 흙을 파고 들어가서 아예 들어누어서 발로 흙을 온몸에 뿌리면서 토욕(土浴)을 한다. 덩치가 큰 토종닭들도 따라서 흙을 온몸에 뒤집어쓰면서 좋아들 한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철망 속에 갇혀 구속받는 것은 싫고 땅을 밟고 하늘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자유를 만끽한다. 텃밭에 기른 쌈용 상추와 잡초 잎을 닭장에 던져 주었더니, 다 쪼아서 맛있게 먹는다. 낮에는 먹이를 주는 곳은, 낮게 투명 철사로 되어서인지 해질녘에는 불안한지 삐약! 삐약! 운다. 그래서 쌀가마니로 가려주었더니, 안심이, 된 지 조용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모이를 주려고 갔더니. 앞쪽 가마니로 가려진 곳에서 옹기종기 모여 자고 있었다. 하룻밤을 보냈으니, 이곳 채소밭에 먹고 자고 하는 것도, 익숙해질 것이다. 얼벗님들! 오늘은 서울 날씨도 초여름 날씨라 무척 덥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들 하십시오. 채전방목 단상입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