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서울에서 유기견 생활하던 아지를
정모에 참석한 한 자매가 데려와 키우게 되였는데
처음 봤을땐 제법 나이도 있어 보였고
많이 말라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도 처음 키우는 강아지라서
때로는 의자 옆에 자리를 잡기도 했고 ~~
때로는 밭에 ~
때로는 나무 밑에
무궁화 나무 옆에 자리하기도 했었지요.
말 잘 들으면 거실에도 들어 올 수 있었고 ~~
아지를 좋아하는 어르신들은 이뻐해 주셨습니다.
털복숭이
품종이 시츄라서 털갈이를 하지 못해
3개월에 한번 씩 오는 털 깍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온 가족이 매달릴 때도 있었고
주로 아내가 담당했었는데
봉사활동온 자매가 깍아 주거나
그 외에는 단골 미용실을 이용했습니다.
이발하고 나면 시무룩한 아지~
그런 날은 거실에서 보호를 받았습니다 ~~
그러다가 2016년 옆집 장로님과 아지 집을 마련해 주었던 ~~
목줄 하지 않고 살수 있게 된 때 ~
어르신들과 ~~
주변의 고양들과 ~~
그렇게
우리들과 14년 살았습니다.
우리와 만나기전 2년 포함하면 16년....
1년 전 부터 청각장애가 생겨 듣지를 못했고
수개월 전부터는 걷는 것이 쉽지 않아 비틀 거리길 여러번 ....
특히 먹이와 간식, 물을 담당했던 광규나
학원이 파한 그 밤에도
아지야 ~~ 꼭 불러내서 한바퀴씩 같이 돌곤 했던 지혜
14년간 정들었던 탓에 광규와 지혜도 울고
저와 아내도 콧잔등이 시큼해지면서
한편으론 더 이상 고통없이 삶을 마감한 아지를 위해 기도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아지에게 각별한 정을 나눴던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ㅠ 그렇군요 아지가....
그동안 많은 사랑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과 인연이 된건
아지에겐 행운이었습니다...
늘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보다 제 자녀들이 더 아지를 애뜻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던 아지가 없는 첫 날인 오늘
실제보다 더 큰 허전함이 있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