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자료를 찾기가 매우 어려워진 작품. '사랑의 학교'입니다. 당대 KBS 제작 애니메이션 중에 유독 자료가 안남다시피 해서. 사실 성적도 시원치 않고 분명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긴 하지만, 일단 저부터가 학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이라 제대로 접하지 못하기도 했네요. 그럼에도 이 작품의 주제가는 그야말로 심금을 울립니다. 듣다보면 마음이 착해지는 주제가랄까요? 나이를 먹고나니 외려 이런 작품이 더 좋더군요.
정말 추억 한가득. 두치와 뿌꾸입니다. 어떤 면에선 프렌체스카보다 앞선 괴수코미디(...)일까요. 작품도 작품이지만 주제가가 엄청나게 중독성 있습니다. 특히 전주가 흐르면서 리듬을 타고 댄스를 추는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지요.
장편을 한 편짜리 극장판으로 축약하는 것은 지난한 작업이지요. 그리고 절대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당장 아키라가 실패할 정도인데 오죽할까요. 노하우가 부족한 한국에서 장편 SF 대작을 한편으로 줄이겠다는것은 어불성설이었습니다. 주인공 성우가 무려 이병헌이었는데! 그럼에도 이 작품의 OST인 '마리'는 정말 엄청난 명곡입니다. 이 노래가 회자되지 않는게 아쉬울정도로 참 좋은 곡이에요.
정말 엄청난 기대를 모았지만. 무려 넥스트가 OST를 맡아서 정말 어마어마한 기대를 모았지만 대실패로 끝난 작품 영혼기병 라젠카입니다. 순서대로 오프닝인 해에게서 소년에게, 엔딩곡인 먼훗날 언젠가. 삽입곡인 Lazenca, Save Us입니다. 이 작품의 비판점은 표절 뿐만이 아니라 애초에 제작진의 제작 태도부터 글러먹었고, 비슷하게 압도적인 OST에 비해 초라한 결과물이었던 원더풀 데이즈가 최소한 2시간 짜리 뮤직비디오라는 평가라도 가능하다면, 이쪽은 그것조차 불가능한 졸작입니다. 90년대 후반, 일본 문화 개방 이후 영향을 받아 제작된 애니메이션들 중에서 가장 안좋은 작품이지요. 그런 반면, OST는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원더풀데이즈 OST와 함께 쌍두마차로 꼽습니다. 특히 Lazenca, Save Us의 경우,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넘버원 곡을 꼽으라면 단연 이곡을 꼽고 싶습니다.(아쉬운 점은 주제가와 엔딩곡은 작품 분위기랑 좀 거리감이 있는 편)
MBC가 라젠카를 말아먹을때, KBS는 해모수를 말아먹고 있었습니다. 사실 라젠카랑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의 좋은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당대 일본 애니메이션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기라, 직접 비교 대상 중 하나였고 그덕에 평가절하 된 것도 있지만 세기말이라는 당시 시대와 맞물려서 아포칼립스적인 작품 분위기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밋밋한 연출은 뭐,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 이 작품의 실패 요인은 성우들 연기 템포라고 봅니다. 아니 뭔, 대사 템포가 느릿느릿하냐고. 실제로 말을 저렇게 느릿하게 하는 사람이 어딨다고.; 그 느릿한 대사 템포덕에 작품이 더 느릿하고 루즈해지는 느낌이 있더군요. 그래도 메리 헌터라는 나름 회자될 만한 캐릭터도 뽑아냈고. IMF 시대에 일본 수출도 하고 등등이네요. 주제가는 원곡은 Girl이라는 밴드(대표곡 : 아스피린)가 만든 곡인데 애니메이션에선 김현수씨가 불렀습니다. 여담으로 일본판은 오프닝은 허밍버드(후쿠야마 요시키), 엔딩곡은 엔도 마사키. 그러니까 잼프에 있는 두 양반이 부르셨네요. 하필 당대 라젠카의 압도적인 곡들이랑 비교되어서 그렇지 상당히 좋은 주제가입니다.
혹시라도 들어보고 싶으실 분들을 위해 일본판 오프닝과 엔딩곡도 남겨둡니다.
기대를 모았던 라젠카와 해모수가 실패하고 하필 비교대상이 일본문화개방 선봉장이었던 에반게리온이라 당대 덕후들이 역시 한국애니는 안되나보다 라는 부정적 분위기가 깔릴 무렵, 20세기를 마무리짓는 또다른 메카닉 애니메이션이 방영됩니다. 그리고 라젠카와 해모수를 통해 쌓잉 부정적 감정이 이 작품으로 순식간에 뒤집어집니다. 20세기 말, 한국 메카물에 있어, 한줄기 빛이었던 레스톨 특수구조대 입니다. 오프닝도 상당히 좋지만 엔딩곡인 프리덤은 정말 명곡입니다.
개인적으로 DVD 발매를 갈망했지만, 끝내 무산되어서 아쉬웠지요. 이 작품도 일본에 수출됩니다.(자, 그러니까 슈로대에 나오는거다!)
그외 삽입곡인 너를 향한 기도도 상당한 명곡입니다.
과거 마린X 이후로 본격적인 해양 SF작품인 바다의 전설 장보고입니다. 레스톨과 같은 곳에서 제작했지요. 이게 사실 엄청난 명작인데 뭐랄까, 이상하게 잘 안알려졌더군요. 아무래도 작품이 청소년이상, 성인층이 타켓인데 방영 시간대가 5시30분.... 이었던게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 역시 주제가가 쩝니다. 오프닝인 다시 시작한 전설은 박완규, 엔딩인 말할 수 없는 바램은 박기영이 불렀습니다. 그리고 삽입곡이자 작중 서브 주인공인 정연의 테마인 '운명' 명곡입니다!
한국 애니메이션 음악을 논할 때, 그리고 '작품'에 대해 말할 때 마리 이야기는 항상 언급합니다. 뭐랄가, 재미는 없지만 명작이랄까요. 보다보면, 아 이 작품 진짜 좋다. 근데 흥행은 실패하겠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상업적 요소가 많이 부족하단 이야기지 작품이 별로란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이 작품의 음악감독이 무려 한국 영화음악계의 거장이신 이병우! 오프닝격에 해당하는 곡은 무려 유희열씨가, 주제가인 내 안의 그녀는 성시경이 불렀습니다.
정말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저 또한 엄청 기대했었어요. 이 작품이 성공하면, 한국 애니메이션은 새로운 도약이 가능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참패.... 부실한 시나리오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사실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극장 영화도 시나리오는 굉장히 중요한만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선보인 영상미는, 그리고 이 작품에 수놓인 원일의 OST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다른 의미로는 이 작품은 2시간짜리 뮤직비디오라고 생각하고 보면,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 영상미 만큼은 로보트 태권브이 시절부터 한국 애니메이션을 봐 온 저에게는 '그래도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하더군요. 작품 주제가인 '비상'은 유앤미블루스 출신의 이승열씨가 불렀습니다. 보이스가 정말 매력적이지요. 덤으로 제가 꼽는 한국 애니메이션 OST 양대산맥 중 다른 하나가 이 원더풀 데이즈의 OST입니다.(영상미랑 결합되면 이쪽은 극강의 시너지)
어린 시절 읽은 아름다운 동화 한 편. 오세암. 어린 시절 읽다가 눈물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원더풀 데이즈의 흥행실패에 모두의 이목이 쏠린 때, 결국 주목 받지 못한 비운의 명작 오세암입니다.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세상. 순수함이 읽어내는 세상의 모습. 참 좋은 작품입니다. 주제가인 '마음을 다해 부르면'은 이소은, 윤도현 듀엣입니다.
정말 기쁜 마음으로 이 작품과 이 곡을 소개합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입니다. 주제가인 바람의 멜로디는 우리 아이유가 불렀습니다♥ (뭔가 가수 소개가 편애로 가득차 있어 보이면 기분탓입니다.) 정말 기꺼운 마음으로 개봉 당일 극장 가서 봤습니다. 단체 관람 온 어린이들이 참 많더군요.(마지막까지 본 아이들은 뭔가 많은 것을 담은 표정으로 나가더군요) 정말 기나긴 한국 애니메이션의 여정이 TV판이 뽀로로를 통해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면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 칭찬하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성우 연기만 좀 지적을...) 무엇보다 이 작품은 시나리오만 좋은게 아니라 연출 자체를 정말 기가막히게 잘한 작품입니다. 공간 변화를 통해 작품의 주제의 의식의 확장과 더불어 엔딩을 통해 일종의 서클 오브 라이프를 보여줍니다. (6세 아동의 감상 후기인, '족제비도 어쩔 수 없었던 거죠?'라는 평이 기억나네요) 주제가도 정말 좋습니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 :) 한국 애니메이션도 나름의 여정을 거치면서 여러 도전을 했네요. 물론 몇몇은 좋지 않았지만은...... 그래도 좋은 음악들은 역사에도 남는거니!!! 장문 수고하셨습니다!
한 곡이 빠져서 수정했습니다. 사실상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것을 직접 증명했다고 할까요.(물론 그 실패덕에 수많은 업체가 도산했지만...ㅠ 실력있는 애니메이터들이 죄다 일본으로 가게 되었지만...ㅠ) 제가 OST를 회자한 이유는 저 실패의 연속에서도 OST는 정말 명곡들이 많이 나와줬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좋은 음악은 오래 남는 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