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엠엘비바다]메이저리그 선수열전....(짐 에드먼즈)

[GreeniePowerNo.15]

외야 포지션 중 중견수는 나머지 좌익수, 우익수보다 수비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공을 바라보는 범위가 넓어야 하며, 구장에서 멀리 떨어진 중간 펜스까지 공을 처리해야 하고 보통 좌익수나 우익수의 경우 수비가 탄탄한 선수들보다 그렇지 않은 선수들 또한 들어가는 포지션이어서 그런 약점을 커버 해 주기 위해서라도 중견수는 더 많은 부담을 맡아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메이저리그에는 수비 하나만으로 살아남는 선수들이 많은데 내야에서는 유격수, 2루수, 외야에서는 중견수가 그런 선수들이 몇 있는 포지션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나 야수로서의 필수 능력을 갖고 있고 거기에 자신이 원하거나 추가적인 능력을 겸비하면 스타가 되는 것이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수비 능력에 타자로서 볼을 잘 고르는 능력과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 부드러운 타격폼까지 가진 선수가 있다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가.
최근 들어 중견수의 수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능력을 고루 갖춘 선수가 있는데 바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짐 에드먼즈(Jim Edmonds)란 선수이다.





아메리칸 리그에서 수비가 좋은 팀으로 시애틀 매리너스를 꼽을 수 있다면 내셔널리그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가장 수비가 좋은 팀이다. 유격수 에드가 렌테리아(Edgar Renteria), 2루수 페르난도 비냐(Fernando Vina), 3루수 스캇 롤렌(Scott Rolen), 도루 저지율이 좋은 포수 마이크 매서니(Mike Matheny)까지 팀 내 현재 최고의 스타인 앨버트 푸홀스(Albert Pujols)가 타격을 이끌고 있다면 수비에서는 전 포지션에 걸쳐 고르게 활약을 하고 있는 팀이다.
그 중 짐 에드먼즈는 수비와 공격 모두 팀을 이끌고 있어 나이상으로나 비중으로나 사실상의 팀의 리더라 할 수 있다.
'영원한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Mark McGwire)가 팀을 떠난 이후 지금의 카디널스를 이끌어 가는 선수 중 한 명으로 호남형의 얼굴과 함께 팀 내에서 많은 인기를 얻는 선수이기도 하다.
짐 에드먼즈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자.





풀네임은 제임스 페트릭 에드먼즈(James Patrick Edmonds)로 1970년 6월 27일생이다. 93년 9월 9일 캘리포니아 엔젤스(현 애너하임 엔젤스의 전신)에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11시즌을 보냈고 2000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카디널스의 중심타자 겸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다. 캘리포니아의 풀러턴(Fullerton) 출신이며 좌투-좌타에 부드러운 타격폼을 자랑하는 선수이다. 6-1인치의 키로 185cm정도의 키에 212파운드의 몸무게로 95kg정도로 단단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주 포지션은 중견수이고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1루수로도 간간이 출장한다. 88년 엔젤스에 7라운드로 드래프트되어 입문했고 캘리포니아 주의 다이아몬드 바 고등학교(Diamond Bar)를 졸업한 후 바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축구, 미식축구, 야구 세 종목을 두루 섭렵했고 졸업시즌 때는 .548이란 경이적인 타율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현재 카디널스가 운영하는 암 센타에 100만달러씩을 매년 기부하는 선한 마음을 가진 선수이기도 하며 주특기는 묘기에 가까운 수비 솜씨로 다이빙캐치와 허슬플레이에 능한 선수이다.


더구나 야수로서는 평균보다 조금 좋은 걸음의 빠르기와 송구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본래 기량 이상의 투지와 노력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가 되었다. 전문가들이 평가하기로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장타를 가장 잘 처리한다는 능력을 가졌다 하는 선수이며 이런 수비 능력 때문에 지어진 별명이 '인간 하이라이트 필름'이라고 한다.





올해 성적은 137게임 출장에 39홈런 89타점 .275의 타율이었고 올해 또한 실책이 단 5개에 불과했다. 매년마다 리그 골드글러브 후보로 꼽히는 선수이며 97, 98시즌 엔젤스에서, 2000시즌부터 작년 시즌까지 5번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99시즌 부상으로 55게임에만 출장했을 때를 제외하면 풀타임으로 출장한 5시즌동안, 그것도 양대리그에서 연속으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셈이 되고 95시즌과 2000시즌에는 올스타에 뽑혔다. 특히 2000시즌 본인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을 때는 리그 MVP투표에서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팀 내에서도 타격, 수비 성적은 단연 돋보이는 수준이지만 삼진 수가 다소 많은 것이 단점이고 허슬플레이의 시도 횟수만큼 부상의 위험 또한 다소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최근 약점으로 지적 되던 삼진 수는 다소 줄어들고 있고 초창기 때에 비해 선구안 또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통산 11시즌을 뛰면서 1,292경기 출장에 1,346안타 260홈런, 798타점 .293의 통산 타율과 .380의 통산 출루율, .533의 통산 장타율을 기록했다.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던 2000시즌 이후 2001시즌 전 2006시즌까지 카디널스와 6년 5700만 달러 계약을 했고 올해 연봉은 833만 달러였다.





짐 에드먼즈가 처음 한국의 MLB팬들에게 알려진 것은 애너하임 엔젤스 시절 지구 인터리그 상대팀이던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박찬호 선수와 간간이 대결하던 무렵이었다. 그 무렵부터 에드먼즈는 지금까지 엔젤스의 중심타자로 있는 우익수 팀 새먼(Tim Salmon)과 좌익수 개럿 앤더슨(Garret Anderson)등과 함께 팀의 타선을 이끌던 선수였다.
에드먼즈는 88년 엔젤스에 드래프트 된 후 데뷔하는 93년까지 6년간 마이너 생활을 했는데 지금은 카디널스의 중심선수로 있지만 선수 생활을 시작한 엔젤스에서 또한 체계적인 야구 수업을 받았던 선수였다. 90년 싱글 A팀이던 펄 스프링스(Palm Springs)에 입성하면서 부터 처음 11라운드란 조건으로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하던 에드먼즈는 레벨이 올라 갈 수록 3할대를 기록하며 홈런 숫자나 두각을 낼 만한 성적은 내지 못했지만 꾸준히 레벨을 상승시키며 메이저리그 입성을 기다린다. (참고로 에드먼즈와 같이 엔젤스의 타선을 이끌던 팀 새먼은 짐 에드먼즈보다 두 살 위로 3라운드 출신입니다. 에드먼즈 보다는 팀의 기대를 많이 받았던 유망주 출신이라 할 수 있죠.)


93년 시즌을 트리플 A에서 시작한 에드먼즈는 95게임에 출장 .315의 타율로 팀 내 최고 타율과 타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 앞에 두었고 9월 7일에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면서 9월 9일 타이거즈 전에서 선발 좌익수로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다. 생애 첫 타점, 첫 안타등을 93시즌에 때려내며 18경기에 출장 홈런 없이 4타점에 .246의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86년 엔젤스는 리그 챔피언 쉽에 진출한 이후 90년대 들어서는 계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던 그저 그런 중위권의 팀이었다. 91년 마지막 5할 승률을 기록한 이후 97년 팀명을 지금의 애너하임으로 개명하면서 84승을 올리며 5할 승률에 복귀할 때 까지 잘 하는 선수들은 많았지만 성적은 그만큼 나오지 않던 팀이었다. 과거 카디널스와 인디언스 등에서 베테랑 투수로 활약하던 척 핀리(Chuck Finley-은퇴)와 여러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던 마크 랭스턴(Mark Langston-은퇴), [조막손 투수]로 불리던 짐 애보트(Jim Abbott-은퇴)등이 마운드를 이끌었고 견고한 투수진에 비해 타력은 형편없던 팀으로 93년 팀의 연고지 출신인 신예 팀 새먼이 .283의 타율과 31홈런 95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타자로 발 돋움 하면서 타력 또한 점점 나아졌다.





캘리포니아 엔젤스에서 데뷔할 무렵의 짐 에드먼즈


94년 에드먼즈는 선수층이 얇던 엔젤스의 주전으로 본격 기용되었고 94게임에 출장하며 5홈런 37타점 .273의 타율로 적응기를 거친다. 이 무렵 올 시즌까지 자이언츠에서 뛴 수비가 좋은 1루수 J. T. 스노우(J. T. Snow)가 엔젤스의 주전 1루수로 뛰었고 힘이 좋은 지명타자 칠리 데이비스(Chili Davis-과거 양키즈, 트윈스, 엔젤스, 로열스 출신. 은퇴), 팀 새먼등이 타선을 주로 이끌었다. 에드먼즈는 팀의 타격 라인업 중 유알한 신인으로 시즌을 뛰었는데 외야 3포지션 포함 1루까지 4포지션을 소화하는 바쁜 일정 속에도 메이저리그에 잘 적응 해 갔다. 94게임에 출장한 것은 당시 아메리칸 리그 신인들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데뷔 시즌이던 93시즌과 적응기였던 94시즌을 거쳐 에드먼즈는 95시즌 본격적으로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141게임에 출장하며 33홈런 107타점의 기록과 162안타 .290의 타율로 일약 팀의 중심타자로 발 돋움했고 그 해 올스타에도 출전하는 영광을 잡았다. 주로 중견수로 뛰면서 실책은 겨우 1개(수비율 .998)를 기록했지만 당시 아메리칸 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 켄 그리피 주니어(Ken Griffey Jr.-현 레즈)가 워낙 월등한 수비 실력을 자랑해서 골드글러브를 매년마다 수상했기 때문에 에드먼즈가 수비의 최고 영예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어쨌든 에드먼즈는 사실상 첫 풀시즌을 뛰며 일약 팀을 플레이오프 결정전까지 올려 놓는 데 많은 공헌을 한다. 95시즌의 엔젤스는 분발해 준 투수력과 함께 타선 또한 불을 뿜었던 시즌을 보냈는데 우익수 팀 새먼(.330, 34홈런 105타점), 지명타자 칠리 데이비스(.318, 20홈런 86타점), 3루수 겸 외야수 토니 필립스(Tony Phillips-.261, 27홈런 61타점), 1루수 J. T. 스노우(.289, 24홈런 102타점), 짐 에드먼즈까지 타선의 균형을 시즌 내내 유지해 준 선수들이 많았다.





90년대 후반 엔젤스의 타선을 이끌던 주인공들. 왼쪽부터 팀 새먼(Tim Salmon), 개럿 앤더슨(Garret Anderson), 짐 에드먼즈





엔젤스는 막판 분발한 끝에 결국 플레이오프 결정전을 매리너스와 치르는데 당시 매리너스의 투수이던 랜디 존슨(Randy Johnson-현 디백스)에게 완투패를 당하며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지만 당시 신인으로 데뷔한 개럿 앤더슨과 현재까지 엔젤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는 트로이 퍼시발(Troy Percival)등이 가능성을 보이며 많은 성과를 거둔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 장타율 8위, 타점 7위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팀 내의 강타자로 떠올랐고 23게임 연속안타 기록 또한 이 해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했다. 다만 130개의 삼진을 이 해 기록하며 유일한 약점인 많은 삼진 개수 또한 지적되기 시작한다.
데뷔 때와는 다르게 이제 든든한 동료가 많아진 에드먼즈는 96시즌 다시 도약을 노리지만 중간에 아쉽게 부상이 겹치며 27홈런 66타점으로 전 해 만은 못한 활약을 했다. 114게임에 출장하며 타율은 첫 3할대(.304)를 기록했지만 배 근육과 손가락 인대 부상 등이 겹치며 여름 기간 동안 수술을 받고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돌아오는 등 힘든 기간을 보낸다. 첫 만루홈런과 첫 한 경기 4안타를 이 해 기록했다.


97년 엔젤스는 전 시즌까지의 캘리포니아 엔젤스에서 지금의 애너하임 엔젤스로 팀을 개명한다. 또한 전 해 까지의 흰 바탕에 빨간 글씨의 조금은 촌스러운 유니폼에서 파란 바탕에 원색적인 유니폼으로 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을 다했다. 팀명을 바꾼 첫 해인 97시즌에 엔젤스는 다시 5할 이상의 성적으로 도약하지만 결국 작년 시즌 다시 한 번 지금의 빨간색 유니폼으로 바꾸면서 팀의 오랜 숙원이던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97시즌 에드먼즈는 전 해의 부상을 잘 추스리면서 .291의 타율과 26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95년 이후로 3년 연속 .500이상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꾸준히 팀의 중심타서로서의 역할을 했다. 133게임에 출전하며 대부분의 경기를 중견수로 출장하며 멋진 수비를 보여주는 모습이 많아졌고 중요한 순간에 홈런과 타점을 자주 기록하면서 팀 내 스타로 급부상하게 된다. (추가로 말씀드리면 지금 엔젤스의 중견수인 대런 얼스테드(Darin Erstad) 못지 않은 수비 실력을 보여줬었죠. 얼스테드에 비해서는 덩치가 있지만 단단한 체격에서 나오는 탄력을 이용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더라구요.)





엔젤스에서 기대주에서 팀의 중심타자로 성장한 짐 에드먼즈(93~99시즌)


98시즌 에드먼즈는 154게임에 출장하면서 한 시즌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한 단계 성숙한 개럿 앤더슨과 꾸준한 성적을 내던 프랜차이즈 스타 팀 새먼 등과 함께 다시 한 번 팀의 타선을 이끌었는데 .307의 타율과 25홈런 91타점으로 팀 내 최고 타율과 최다 득점(115)를 기록했다. 특히 이 해 42개의 2루타를 기록하며 역대 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한 경기 3개 2루타 또한 최초로 기록하며 클러치 능력을 다시 키우기 시작한다. 5월 21일 당시 오클랜드의 투수 블레이크 스테인(Blake Stein)에게 통산 100홈런째를 뽑아내기도 했다. 이 해 184안타를 기록하며 이 기록 또한 한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는데 무려 54게임에서 한 경기 2안타 이상을 뽑아내며 집중력 또한 한 층 좋아졌다.


98년 317만 달러를 받으며 팀의 중심타자로 발돋움한 에드먼즈에게 시련이 찾아 온 것은 99시즌이다.
엔젤스는 전 해까지 레드삭스에서 팀의 중심타자로 놀라운 활약을 하던 모 본(Mo Vaughn-현 메츠)을 6년간 8,000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기존의 새먼, 에드먼즈, 앤더슨, 얼스테드등의 타선을 한 층 업그레이드 시켰는데 99시즌의 에드먼즈의 결장은 팀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했다.


중견수로 뛰며 고질적으로 겪어오던 무릎과 인대 부상이 악화되어 시즌 개막과 함께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생각보다 부상이 장기화되며 결국 4월 22일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사실 상 시즌을 접는 수술을 했다. 두 달 뒤 8월 2일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면서 55게임에 출장해서 5홈런 23타점 .250의 타율로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이후 돌아왔지만 그 후에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 무렵 주로 1루수를 보던 데런 얼스테드가 이듬해부터 좌익수로 이동하고 에드먼즈의 중견수 자리는 개럿 앤더슨이 메꾸기 시작했다. 게다가 이 해 29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새로운 보배로 등장한 3루수 트로이 글라우스(Troy Glaus)까지 가세하면서 투수 보강을 생각하고 있던 엔젤스는 2000시즌 시작 직전 에드먼즈를 카디널스로 트레이드 시키는데 99시즌 카디널스에서 18승 7패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뽑히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킨 켄트 보텐필드(Kent Bottenfield)와 현재 엔젤스의 주전 2루수로 활약 중인 애덤 케네디(Adam Kennedy)와 맞 트레이드 하게 된다. 이후 엔젤스는 기대를 하고 영입한 보텐필드가 5점대 방어율에 단 7승으로 부진하며 투수력 보강을 이후 시즌으로 미루는데 결과적으로 이 트레이드는 팀의 리더급 선수를 얻은 카디널스의 우세가 되었다.





카디널스로 이적하며 한 단계 성숙한 기량을 보여 주고 있는 짐 에드먼즈(2000~2003시즌)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은 첫 해, 엔젤스에서 사용하던 25번 등번호는 팀의 대스타였던 마크 맥과이어가 가지고 있어서 지금의 15번을 달게 되었지만 카디널스에서의 첫 시즌을 보내며 에드먼즈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부터 카디널스의 지구 1위를 이끄는 타자로 급부상했고 시즌 중반에 마크 맥과이어가 무릎 부상으로 새미 소사와 다시 [세기의 홈런 경쟁]을 벌이다 전력에서 이탈하자 시즌 막판까지 장타를 터뜨리는 놀라운 활약을 한 끝에 주전 중견수로 152게임에 출장하며 42홈런 108타점과 .411의 출루율과 .583의 장타율로 본인 한 시즌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295의 타율 이외에 득점 129점과 103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카디널스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타자가 된다. 95년 33홈런을 기록한 이후 2000시즌은 두 번째 올스타 출전과 골드글러브 수상까지 되찾음으로서 짐 에드먼즈의 부활의 시즌이 되었고 시즌 종료 후 2006시즌까지의 6년의 장기 계약을 성공함으로서 카디널스의 중견수 자리를 완전히 확보했다.


2000시즌에 에드먼즈가 기록한 42홈런은 역대 팀 외야수들 중 최초로 40홈런을 넘긴 기록이었고 역대 팀 네 번째로 40홈런 이상을 친 기록이었다. 이 해 주목할 만한 것은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한 승리타점을 무려 19타점을 올렸다는 것이다. 팀의 선배이자 동료인 마크 맥과이어가 시즌 초반 89게임에 출장할 동안에 9경기에서 같이 홈런을 기록했고 이 중 3경기는 랑데뷰(Back-to-back)홈런을 기록하며 카디널스의 가공할 만한 클린업을 구축한다.





2000년 9월 20일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작렬시키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짐 에드먼즈


2000시즌의 카디널스는 지금의 카디널스의 타선을 만들게 된 출발 시즌으로 외야수 레이 랭포드, 유격수 에드가 렌테리아, 2루수 페르난도 비냐, 1루수 마크 맥과이어와 짐 에드먼즈, 시즌 후반 왕년의 타점 제조기이던 자이언츠, 레인저스 등을 거친 1루수 윌 클락(Will Clark)등이 맥과이어의 부상을 메우기 위해 이적하면서 투수진에서 지금은 아쉬운 고인이 된 데릴 카일(Darryl Kile)이 20승을 거두며 부활에 성공했고 팻 헨트겐(Pat Hantgen-현 오리올스), 가렛 스텝헨슨(Garrett Stephenson-현 카디널스), 앤디 베네스(Andy Benes), 2000시즌 신인 돌풍을 일으켰지만 계속 되는 제구력 난조로 지금은 잊혀진 선수가 되어 있는 좌완 유망주 릭 엔키엘(Rick Ankiel)까지 10승 이상을 거두며 5명의 선발진이 10승 이상을 하는 준수한 활약으로 95승을 거두며 지구 우승을 확정짓는다. 이어 디비전 시리즈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3승을 거두며 챔피언 쉽에 진출하는 등 뜨거운 포스트시즌을 만드는 데 일조를 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엔젤스에서 95시즌 플레이오프 결정전을 제외하고 가을의 잔치 경험이 일천하던 짐 에드먼즈의 방망이가 포스트시즌에서도 팀 내에서 가장 불을 뿜었다는 것이다.


2000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571의 타율에 2홈런 7타점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최고의 강타자로 떠올랐고 이어 뉴욕 메츠와의 챔피언 쉽에서도 1홈런 5타점으로 팀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 2000시즌은 짐 에드먼즈에게는 내셔널리그의 첫 해로서 너무나 잊지 못할 시즌이 되었다.
장기 계약을 한 첫 해인 2001시즌 또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많은 공헌을 하며 150경기 출장에 .304의 타율과 30홈런 110타점의 기록을 세운다. 2000시즌 리그 3위 삼진 기록(167)의 불명예스럽던 기록 또한 많이 보완되었고 2001시즌에도 4할대의 출루율과(.410) .564의 가공할만한 장타율로 이 해부터 무서운 신인 돌풍을 몰고 온 앨버트 푸홀스등과 함께 타선을 이끌었다. 통산 1,000안타의 기록을 7월 17일 트윈스와의 인터리그에서 선발 투수 카일 로세(Kyle Lohse)에게 뽑아내었고 통산 4번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였다. 2002시즌 또한 꾸준한 활약을 계속하면서 자이언츠와의 챔피언 쉽에서 .400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한 끝에 .311의 타율과 28홈런 83타점 148안타의 기록을 세웠고 2002시즌 또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2002시즌 가장 안정된 수비를 보여 준 카디널스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4명의 선수 중 한 명이 된다. (2루수 페르난도 비냐, 3루수 스캇 롤렌, 유격수 에드가 렌테리아와 짐 에드먼즈)





짐 에드먼즈(왼쪽)와 카디널스의 미래를 이끌 강타자 앨버트 푸홀스











수비에서 멋진 다이빙캐치와 허슬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짐 에드먼즈


맥과이어가 은퇴 한 이후에도 기복없는 타선을 이끌었던 선수였고 위력적이면서도 부드러운 타격을 선 보이던 좌타자인 에드먼즈의 존재는 팀 내에서 소중한 존재였다. 2002시즌에는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공백 기간이 조금 있었지만 부상 기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하면서 시즌 중반 팀 메이트인 데릴 카일이 급사하는 시련을 겪는 와중에도 팀을 잘 이끌었던 선수였다.
올 시즌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2000시즌 못지 않게 페이스가 좋았다. 시즌 중반에는 자이언츠의 강타자 배리 본즈와 한 때 나란히 홈런 경쟁에도 뛰어드는 등 최고의 타격 실력을 뽐 냈지만 3월 시범경기 도중 다쳤던 장단지가 부상이 재발하면서 결국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많은 경기를 결장해야 했다. 6월에만 무려 14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대활약으로 한 때 카디널스가 컵스와 애스트로스를 제치고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는데 큰 공헌을 세우기도 했다.


참고로 에드먼즈는 시즌 초에 비해 시즌 막판에 부진하곤 했던 약점을 가졌던 선수여서 올 시즌 막판 컵스와 애스트로스에게 순위 싸움에서 밀리면서 에드먼즈의 방망이의 부진 또한 이어졌는데 9월에는 단 .191의 극심한 빈타를 보이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제 에드먼즈는 팀과의 옵션이 있는 2007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히 팀에서 활약할 경우 내년부터 3년간 카디널스에서 뛰기 때문에 앞으로도 30대 중반까지 카디널스의 타선과 외야 수비의 리더이자 팀을 이끄는 선수가 될 것이다.





2001시즌 종료 후 카디널스의 장내 아나운서를 44년간 맡다가 98년 은퇴했던 故 잭 벅(Jack Buck)씨와 함께 한 짐 에드먼즈 (잭 벅 씨는 작년에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죠.)





카디널스의 팬인 여성 팬 제니(Jenny)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짐 에드먼즈


에드먼즈의 장점은 역시 한 층 좋아진 선구안(Patient-참을성, 인내심이 있는)과 파워를 동반한 부드러운 스윙(Power)이다. 자신의 능력보다 좋은 투지와 유연한 기술을 바탕으로 앤드류 존스(Andruw Jones-브레이브스)등과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가 되어 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수비 기술은 리그에서 수준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머리 위로 지나가면서 웬만한 선수들이 손을 뻗쳐도 잡지 못할 타구를 잡아내는 기술이나 펜스 위로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펜스 밖으로 손을 내밀어 극적으로 걷어내는 기술은 단연 팀 내에서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만든다. 이렇게 훌륭한 수비 실력과 3할대의 정확한 타격에 30홈런 100타점을 칠 수 있는 힘과 파워까지 갖추는 선수라면 성실한 자세까지 추가될 경우 팀 내의 스타가 되고 가장 중요한 선수가 된다. 내셔널리그의 명문 구단인 카디널스는 짐 에드먼즈를 비롯한 타자들과 투수들이 시즌 막판까지 투혼을 발휘하고 너무나 잘 해주는 까닭으로 앞으로도 탄탄한 전력을 수 년 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의 연속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칼 립켄 주니어(Cal Ripken Jr.-은퇴)의 경우 수 회동안 부상을 당하며 연속 출장 기록 중에 위기가 있었음에도 결국 꾸준한 출장으로 나이는 불혹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열정만큼은 식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바 있다. 당시 립켄의 포지션은 유격수로서 내야 포지션 중 가장 고충이 많은 포지션이 아닌가.
외야 포지션 중 가장 힘들다고 하는 중견수 포지션에서 수 많은 위기에도 꾸준한 자기 관리로 카디널스의 중심 타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짐 에드먼즈, 카디널스를 대표하는 타자로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주길 바란다.





좋은 하루 되세요(__)^^*

[GreeniePowerNo.15]

에드먼즈의 수비는 정말 대단하죠....션그린과 더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죠...잘생기고 실력좋고 배번도 15번...역쉬 15번인 선수들이 잘한다니까...ㅎㅎㅎ

[比翼鳥 No.2]

짐 에드먼즈의 diving catch, 전성기의 저를 보는것 같습니다 그려....아~ 안타깝게도 기억 못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ㅋㅋㅋ 내년 저 모습 다시 나옵니다. I'll be back!!(진짜루~ 3루 다시 찾을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