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9. 8. 22. 목요일. 흐림
아침에 내 곁에 와서는 '내일 일찍 갈까?' 라고 묻는 아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었다.
오늘(8. 22.) 시골에 간다고 여러 차례나 말했는데도 아내는 시골 내려가는 것을 하루라도 더 뒤로 미룬다는 뜻.
내일 시골에 내려가서 풀 깎는 농기계(예초기)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이 있으면 읍내 나가서 고쳐야 한다.
휘발유도 조금 사서 예초기 엔진 속에 넣어 주어야 한다.
내가 가진 농기계는 일제이다. 십여 년 전에 샀는데도 아직껏 쓴다.
요즘 한국과 일본간의 감정은 무척이나 대립되었다.
일본 물품을 덜 사자고 하며, 일본도 또한 혐한으로 서로 으르렁거린다.
일제물품을 덜 사자라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일제를 사야 하는 모순도 있다.
하나의 예이다. 예초기는 일제가 훨씬 낫다고 한다. 나는 비교하지 않았으니... 모르겠다. 어느 나라 제품이 더 나은지는 모르겠으나 대체로 사람들이 일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우울하다.
몸도 마음도 묵직하고...
나도 가벼운 목감기, 몸이 늘어지고, 아내도 아프고, 큰아들도 아파서 이번 벌초 때에는 내려가지 못한다고.
막내아들은 시간을 낼 수 없고..
늙은 아내와 내가 내려가야 할 터.
이럴 때에는 종가종손이라는 직책이 정말로 힘이 든다.
오늘은 종중 돈 예금을 조금 뽑아서 일꾼 품값, 물건값, 식대 등을 준비해야겠다.
나는 불과 얼마 안 되는 종중돈...
자손이 드물어서 지금껏 종중 돈을 갹출하지도 않고도 그냥 최소한으로 쓴다. 덜 쓰는 게 버는 것.
1.
어떤 시를 보았다.
'너도 바람꽃이구나'
내 눈에는 아니다. 꽃이름은 고유명사이기에 붙여서 써야 한다는 게 내 생각.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바람꽃 종류가 몇 개 떴다.
'바람꽃,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변산바람꽃, 숲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만주바람꽃, 매화바람꽃, 외대바람꽃, 세바람꽃' 등 모두 붙여서 썼다.
시골집 내 텃밭에도 두어 종류가 있었는데 지금쯤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다.
몇 해 방치했으니 키 작은 식물은 키 큰 나무와 풀한테 져서 흔적없이 사라지는 게 일반사.
여러 달 전의 일이었다.
어떤 시인이 항의했다.
'내 시에 댓글 달지 마세요.'
어제도 그랬다.
어떤 회원과 이야기를 나눴다.
'저를 미워하시는 것 같대요. 왜 제 글에 댓글 나쁘게 달았어요?'
'어? 미안합니다. 저는 미워하지 않습니다. 이왕이면 책에 내는 글이면 한 번 더 다듬자는 뜻에서 댓글 단 것에 불과하지요. 미안합니다.'
남의 글에 댓글 달았다가 이따금 미움이나 받는 내가 한심하다.
남이 글 잘 쓰면 어떻고, 잘못 쓰면 어떠한가?
나한테 이득이 될 게 없다. 그런데도 댓글 다는 이유는 문학카페 회원이고, 문학책에 글을 함께 올리기에 이왕이면 올바르게 쓴 시였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선의의 마음이지 상대방을 미워할 이유는 전혀 없다. 인간관계가 별로 없는 사이이기에 서로 미워할 이유는 없다.
우리 말을 우리 글로 쓰는 게 사실은 무척이나 어렵다. 소리글이기에 아차하는 순간에 틀리게 쓸 수 있기에 늘 조심해야 한다. 글 고치다보면 조금씩 덜 나아지기 마련이다.
나는 갯바다 이야기를 쓰면 흔히 '해너미'라고 쓴다.
우리 회원 박민순 님이 두어 차례 지적했다.
국어사전 등으로 확인하니 박 시인님의 지적이 맞다. '해넘이'가 맞는 말이다.
그런데도 나는 자주 틀린다. 내 무의식적인 기억 속에는 '해너미'로 인식되었기에. 이렇게 서너 번 지적을 받았으니 나는 앞으로는 '해넘이'로 확실히 기억할 게다.
이처럼 글쓰기에 관한 댓글이 정말로 고맙다. 내가 보지 못하는 실수, 잘못을 제3자는 쉽게 발견할 수 있기에.
건전한 댓글문화가 형성되어서 서로 격력하고, 때로는 잘못된 부분을 가리켜서 글쓰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나는 남이 지적해 주는 것이 나한테는 정말로 고맙다.
1.
마음이 아프다.
나는 날마다 인터넷으로 '나랏말싸미 관객수'라는 문구로 영화 관람객 숫자를 확인한다.
어제(8월 21일)에는 관람객수가 또 줄어서 821명(영화 순위 35위). 누계 952,505명.
영화를 만들려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하고, 돈도 많이 썼을 터인데도...
결과는 미움이나 받고, 제작비도 건지지 못할 것 같다는 뉴스에 나는 공연히 마음 아파한다.
그들은 건드려서는 안 됄 세종대왕을 잘못 건들였으니...
어떤 사람은 황당한 논리로 그럴 듯하게 해서 강연료로 수익 올리고,
책 팔고, 영화관람비로 돈을 번다. 돈만 된다면야 까짓껏이다.
서울 세종로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을 치운 뒤에 신미대사 동상을 세울 것인가?
세종대왕보다 8년 전에 앞서서 신미가 한글을 창제했다고?
개가 다 웃겠다.
첫댓글 최선생님 매사에 열정을
쏟아붓는 열정 존경합니다.
고향 선산 벌초 잘 다녀오세유.
안전이 제일입니다.
늘 글 잘 읽고 존경합니다.
일제 불매운동으로 한일관
계가 해결될 일은 아닙니다.
일본 제품은 품질이나 편리성이 뛰어 납니다.
많이 써서 우리의 생산력과
삶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야심가 명망가들 중에 한 분이 법무부장관 후보를 보
면 이념주의자들의 허구를
봅니다.
죽창.거북선.쫄지마라고
국민을 선발대로 나서라고
독려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외치지만 법무장관 후보는
여러 번 낙제한 제 딸을 국립부산대학교 의학전문
대학원에서 1200만원의
거액 장학금을 부정으로 준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증거가 드러나는 이 거대하
고 중대한 범죄적 행위를 어찌 죄형법정주의와 무죄
추정의 원칙을 들이댈 수나
있을까요?
부패하고 이중적인 법무장관
후보자는 무슨 이야기로 변
명을 할까요?
법학자이니까 무죄추정의 원칙과 죄형법정주의를 갖다가 방패로 삼겠지유.
법학자들을 법꾸라지라고
하는데 그가 법무부장관이
되면 어쩌지유?
지금 봐서는 법무부장관이
될 것이 확실할 것 같습니다.
그가 죽창을 가지고 일본에
대적하자고 합니다.
국가적 중대 사안에 죽창으
로 되겠습니까?
불매운동의 크기가 몇 푼
안되는 국민의 일상용품
불매로 대응할 일이 아닙니다.
내일도 걱정인데 나라의 앞
날이 걱정이 됩니다.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고향에 안전하고 즐겁게
잘 다녀오십시요.
에.
정치와 경제를 분리시켜야겠지요.
일본과 대한민국(남한)을 비교하면 땅, 인구, 경제력, 기술력, 국제정치에서의 위상 등에서 우리는 현저하게 밀리겠지요. 감정대응이 아닌 현명한 처세술이 필요하겠지요.
논리는 논리대로, 감정은 감정대로 분리시켰으면 합니다.
일본과 한국의 기술력 차이는 30년이나 된다고 하던데... 사실유무는 모르겠고.
제 느낌은 얼추 맞다는 생각조차도 듭니다. 아쉽게도...
일본인도 친한파가 있드시 우리도 혐일하지는 말아야겠지요.
정치와 경제를 분리시키고, 집단과 개인도 분리시켰으면 합니다.
모두 감정을 누르고 함께 상생하는 그런 양국관계였으면요..
내일 시골 가야하는데.. 자꾸만 망설여집니다.
@최윤환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요즘 정치판 보면 정말 피가 꺼꾸로 솟구칩니다.
국가 지도자가 될 사람들이 저 따위로 살아놓고는
변명해대는 것 보면......
이게 썩을대로 썩은 대한민국 현실입니다.
다시 촛불 들고 나가는데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최윤환 선생님
나도바람꽃은 삭제가 더 좋아요
나 존제 슬며시 감추어 무언의 침묵
제 시집 겉표지 변산반도 바람꽃 그림 참조 너도바람꽃 얼마나 좋아요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김 선생님의 시집? 저는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활발한 토론과 오류를 지적하는 것은
좋은 일로 생각됩니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기에오류는 있게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