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입당시기 고심 윤석열측 “호남 지지율이 변수”
입당 거리두자 지역 지지율 반등… 중도확장위해 방문 늘리기 검토
尹, 국민의힘 권영세와 주말 회동… 權 “조속 입당”에 尹 “기조 불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3일 첫 회동을 하며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도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윤 전 총장 캠프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인사들과 교류할 때 호남 지지율이 하락했던 그동안의 여론조사 추이 등을 분석하며 입당 여부,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과 권 위원장은 3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90분간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권 위원장은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정권 교체 필요성 하나만 동의하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면서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은 열 가지가 모두 같으니 빠른 시일 내 입당해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자”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전 입당을 요청했다.
윤 전 총장은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 자유민주를 추구하는 세력이 힘을 합쳐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당 시점을 당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가”라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 29일(대선 출마 선언일) 말씀드린 기조는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입당 가능성을 열어두되 시기는 미리 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권 위원장은 회동 후 취재진에 “최소한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함께하는 것에 묵시적으로는 윤 전 총장이 동의했다고 본다”고 말해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권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장 9월 초까지 입당이 가능하지만 ‘자꾸 들어오느냐 마느냐 간을 본다 얘기 나오면 당신에게도 손해니까 어지간히 하고 들어오는 게 좋다’라고 윤 전 총장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입당을 보류하고 있는 여러 요인 중 하나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호남 지지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초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정진석 의원과의 회동이 언론에 알려질 당시 윤 전 총장의 호남 지지율은 13.4%(6월 11, 12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로 떨어졌지만, 그다음 주 윤 전 총장이 “입당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긋자 호남 지지율이 27.6%(6월 18, 19일 같은 기관 조사)로 올라갔다는 것. 윤 전 총장 캠프는 앞으로 호남 지역을 많이 방문하며 중도층을 포섭하면 호남 지지율을 20%까지 끌어올린 보수 진영 대선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6일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한 뒤 KAIST 원자핵공학과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만나 문재인 정부의 원전 정책 등을 논의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민들과의 직접 만남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준석, 尹 입당 “8월 말 준비 안 됐는데 9월 초엔 되겠나”
"尹, 9월 입당?…물리적 최대 한계선일 뿐"
"尹-장모, 경제공동체 정황 없어…입당 문제없다"
"헌법, 연좌제 금지…與 발끈할 문제 아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리스크가 “선출직 공직자, 또는 입당 자격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표는 5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장모가 법정 구속된 것과 관련 “우리나라 헌법 13조 3항에 보면 연좌제를 정확히 금지하고 있다”며 “헌법에 그렇게 발끈한 필요 없다”고 했다.
이는 앞서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연좌제는 없지만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덕성을 묻고 그것을 또 대답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한 데에 대한 답변이다.
이 대표는 “또 한 가지 짚어내자면 지금 장모의 전과, 장모의 재판결과, 전과도 아니다. 1심 결과 가지고 이렇게 이야기할 것 같으면 나중에 민주당은 후보 본인이 전과가 있는 경우 얼마나 엄격하게 대응할지 한 번 지켜보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국민들은 단순히 법률적 책임만 갖고 평가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가족관계까지 놓고 평가하는 것은 당연지사가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 판단하면 지지율은 높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럼 그건 선출직 공직자, 또는 입당 자격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저희당의 입당 자격을 보면 6대 파렴치범죄를 범하지 않는 한 입당을 무조건 할 수 있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즉 현재 윤 전 총장은 입당 자격에 결격사유가 없다는 뜻이다.
윤 전 총장과 그의 장모가 ‘경제공동체’라는 의혹에도 반박했다. 이 대표는 “장모 건에 대해서도 1심에서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경제공동체라는 적용한 판단이 나왔으면 모르겠으나 저는 지금 그런 게 나온 상황이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아무 데나 경제공동체 갖다 붙이면 저는 그렇게 말할 것 같으면 아까 제가 언급했던 전직 대통령의 사건들, 그거야말로 부자관계 이런 건데 무조건 경제공동체로 보고 비난해야 되나”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문제에 대해서는 ‘8월 버스론’을 또 다시 언급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을 만난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은 그의 입당 시점을 늦어도 9월 초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8월 말에서 9월 초면 길게 잡아서 일주일 차이”라며 “물리적으로 최대한 한계선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정당에서 물리적인 한계선에 맞춰서 버스를 출발시킬 필요는 없다”며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도 8월 말에 우리 준비 안 됐는데 9월 초에는 준비될 것이다 하는 것도 웃기다. 그런 얘기하지 않을 걸로 보인다”고 했다.
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월 입당도 가능하다고 발언한 데에는 “특정 주자에 대해서 편의를 봐주는 모양새”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우리 당에도 훌륭한 주자 분들이 있고 당 밖에도 다른 훌륭한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 입장에서 과연 그것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질지 그건 잘 모르겠다”며 “국민들 입장에서 8월에 준비 안 된 사람이 10월에 준비가 되느냐, 9월에 준비 안 된 사람이 10월에 준비가 되느냐 그렇게 개연성 있는 접근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