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의 ‘침묵의 대응법’
“사방이 다 막힌 곳에서 살고 싶다”
인간으로서는 혼자 조용히 지낸다는 원칙을 세운 지드래곤. / 조선일보
“집을 짓고 그 위에 큐브 같은 것으로 덮고 싶다.”
지드래곤은 예전에 한 방송에서 이와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톱 연예인으로 살며 어린 나이부터 대중들의 포화에 시달렸던 한 인간의 솔직한 심정을 드러낸 말일 것이다.
얼핏 ‘은둔형 외톨이’ 같아 보일 수 있지만, 혼자 조용히 산다는 것은 그가 오랜 연예계 생활동안 터득한 삶의 원칙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이러한 원칙을 세우게 되었을까?
◇ 혼자, 조용히 지내기로 한 이유
빅뱅은 지난 2006년 데뷔한 이래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에서도 리더였던 지드래곤은 단연 팀의 중심이었다. 또, 그 자신도 음악적 역량을 발휘해 ‘하트브레이커’, ‘크레용’, ‘삐딱하게’ 등 솔로 아티스트로도 크게 성공했다.
그러나 모든 연예인들이 그렇듯 이러한 화려한 아티스트 ‘지드래곤’의 이면에는 공허감과 끊임없는 가십에 시달리는 인간 ‘권지용’이 있었다.
인간 권지용이 그에 대응하기 위해 내린 선택은 ‘혼자, 조용히 말을 아끼며 사는 것’이었다.
자신을 비난하거나 가십거리로 물고 늘어지는 대중들에게 치여사는 스트레스 때문에 친구들의 연락은 물론, 부모님의 연락까지도 잘 받지 않았다고 한다.
또, 자신에 관한 비난이나 헛소문이 공론화될 때에도 그는 침묵으로 대응했다. 제 아무리 해명을 잘하더라도 듣는 사람마다 해석이 달랐을 뿐더러 한 번 비난하기로 작정한 사람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침묵의 대응법’은 최근 그가 마약 사건에 연루되었을 때도 택한 방법이었다. 이번에도 매체와 대중들은 그를 힐난했지만, 끝내 자신이 무고함을 증명했다.
한창 논란에 시달릴 때, 지드래곤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자유라며 “가수로서 창작을 통해 매개체 역할을 하는게 나의 의무인데, 지금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침묵은 가수로서 창작할 의무를 다할 ‘자유’를 지키기 위해 그가 깨달은 방법이었던 것이다.
◇ 때로는 혼자, 조용히 있을 줄 알아야 한다
이처럼 혼자, 조용히 지내는 것이 아예 덕목인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수도승들이다.
홀로 말없이 지내며 이들은 신이나 진리를 묵상하는 것으로 일과를 채운다. 말을 많이 하거나 사람들과 지나치게 어울리면 자신이 지향하는 종교적 가치로부터 멀어진다고 이들은 믿는다.
물론, 평범한 우리들은 지드래곤처럼 대중의 주목을 받지도 않고, 또 종교적 진리를 위해 독거를 하지도 않기에 홀로 조용히 지낼 줄 아는 것의 덕목을 알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지드래곤이 그랬던 것처럼 원치 않은 일에 엮이거나, 또 일에 치여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그럴 때는 말을 아끼고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침묵이 오히려 해명이 되고, 또 자신을 찾는 열쇠가 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