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6. 큐티
시편 23:5 ~ 6
내 잔이 넘치나이다
관찰 :
1)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다윗의 고백
- 5절.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 하나님은 역전의 명수이십니다. 하나님이 무너뜨리시면 우리의 제아무리 높아진 명예와 부도 다 한방에 무너집니다. 또 하나님이 세우시면 말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방에 올라갑니다. 요셉이 그랬습니다. 다니엘이 그랬습니다. 오늘날도 그러한 간증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 이제 다윗은 자신과 하나님의 관계를 잔치에서의 손님과 주인의 관계로 바꾸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다윗을 죽이려던 많은 대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윗은 하나님의 손님과 같이 되어서 잔치에 참여하는 장면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 그 잔치에서 다윗을 잡아먹으려는 대적들 앞에서 주인되신 하나님은 다윗에게 큰 상을 차려주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원수들은 다윗에게 무릎 꿇고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넘치는 은혜를 베푸시는 것을 보게 되었지만 손끝하나 까딱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승리가 다윗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원수들이 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 하나님은 다윗에게 기름을 머리에 부으셨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잔치에서 귀한 손님에게는 머리에 기름을 부어 그가 얼마나 존귀한지를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예수님께 기름 붓는 일들이 계속 나오는 것입니다. 다윗은 그 머리에 존귀한 기름이 흘러내리게 되어 모든 이들에게 존귀한 자로 여김을 받게 되었습니다. 원수들을 모두 물리치고 다윗이 가장 높은 존재가 된 것입니다.
- 그리고 하나님은 다윗의 잔을 넘쳐흐르게 하셨습니다. 잔치가 끝나면 잔에 포도주를 적게 따라주는 것이 이스라엘의 전통이었습니다. 잔치가 끝났으니 이제 나가라는 의미입니다. 축객령입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잔에 포도주가 넘쳐흐른다는 것은 그 잔치가 끝나지 않은 것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루, 이틀, 사흘, 시간이 계속 흐를지라도 잔에 술이 넘치는 한 잔치가 끝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원수를 이겨 승리하는 그 기쁨을 날마다 날마다 누리게 되었음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승리의 잔치가 배설되었는데, 원수를 이기는 이 승리의 잔치가 그의 인생에서 언제나 이어지게 되었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자신에게 잘해주셨고, 지금도 잘해주시고 있는지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 6절.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 다윗은 선한 목자되시고, 잔치를 배설하시는 주인되신 하나님으로 인해서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인도될지를 믿음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미 나이를 먹은 다윗이지만 자신이 하나님을 온전히 따르기만 하면 끝까지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있게 될 것임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의 “인자하심”은 “헤세드”(חֶסֶד)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약속해 주신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 말씀을 사모하는 다윗에게 말씀으로 약속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그렇게 하나님의 언약으로 인해서 하나님의 헤세드가 자신에게 죽을 때까지 이어지게 될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고백하는 다윗의 결론은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예루살렘에 있는 다윗 장막, 혹은 이후에 자신의 아들 솔로몬에 의해서 세워지게 될 예루살렘 성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넘어서서 다윗이 지금부터 영원토록 하나님과의 보다 깊은 영적 교제의 세계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한 확실한 표현입니다. 이제 죽음을 앞두고 있는 다윗의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분명하고 확실한 고백이 되는 것입니다.
가르침 :
1) 다윗은 승리를 주신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이 자신을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가운데 승리하게 하셨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시자 그 누구도 다윗을 막을 수 없게 되었고, 다윗은 대적들 위에 높게 군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여호와 하나님의 양이 된 것에 대한 기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2)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선대해 주신 것이 날마다 날마다 이어지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은혜로 인해서 다윗은 영원히 하나님과 깊고 깊은 연합을 누리게 되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죄와 실패를 하나님 앞에 온전히 아뢴 다윗은 하나님이 주시는 놀라운 은총을 누리게 되었음을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노년에 다윗이 진솔하게 고백하는 인생 회고였습니다.
3) 선한 목자요 승리의 상을 끝없이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을 고백한 다윗은 이제 자신이 죽어도 영원히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 교제의 자리에 나아가게 됨을 확신한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과거와 오늘만의 관계가 아니라 영원히 이어질 미래의 관계가 더욱 소중하고 중요하며, 하나님으로 인한 참된 평안을 누리게 되는 것을 확신하는 것으로 시편 23편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선한 목자에 대한 노래가 아니라 영원히 하나님과의 교제를 눈앞에 둔 늙은 시인의 확신에 대한 노래가 바로 시편 23편의 진면목입니다.
적용 :
1) 하나님 만이 우리를 원수들로부터 구원해 주시고, 승리를 주시는 분이심을 경험적으로 체험해야 할 것입니다. 아니, 사실은 이미 하나님이 우리를 그렇게 인도해 주셨고, 모든 원수들의 궤계로부터 벗어나게 하시고 승리를 주셨습니다. 그것을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언제나 문제입니다. 승리를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승리하게 하시는 주님의 역사 속에 더욱 들어가고자 합니다. 하나님이 차려 주시는 상을 원수들의 눈 앞에서 먹고 마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2) 중국에서 나와야만 했던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미얀마로 가서 다시 코로나와 쿠테타로 나오게 되는 상황이 더욱 힘들었습니다. 국제학교를 해보고자 한 모든 시도가 무산이 되고 많은 어려움이 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끝나지 않은 터널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은 다 지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더욱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는 고백을 하고자 합니다. 주님이 계시다는 것보다 제게 더 큰 위로가 없습니다. 아마 제가 이 모든 과정을 지나고 형편이 좋아지면 다른 간증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간증이 더 귀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직 고난이 다 지나가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라는 제 고백이 진실한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이 위로는 이미 다윗이 누렸던 위로이고, 오고 오는 세대가 소유해야 하는 위로라고 믿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 이 귀한 고백이 이 험한 시대를 살아가는 저의 진솔한 고백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