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경종! 중국의 위압과 '첨단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경쟁 심화, 규제가 자동차 업계에 가져올 끝없는 고민이란 / 10/09(수) / Merkmal
◇ 중-일 긴장 경제보복 향방
최근 재중일본인 피습사건과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등 중일 간 정세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9월 초 중국은 일본에 중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제조장치 판매와 관련 서비스 제공에 대해 규제를 더 강화할 경우 엄격한 경제적 보복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건은, 로이터나 블룸버그가 9월 2일에 보도했지만, 중국측은 최근 일본측과 실시한 복수의 회합에서 이 자세를 반복해 설명하고 있다.
도요타는 또 일본이 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수출규제 조치를 강구할 경우 중국이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중요 광물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에게 우려를 전달했다. 이 정보는 로이터 등이 보도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대만 반도체 최대 기업인 TSMC의 구마모토 공장 건설에 많은 자금을 출자하고 있으며 일본의 반도체 정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때문에 중국이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중요 광물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세계의 도요타에게도 큰 우려사항이다.
그럼, 이 문제는 향후 어떻게 되어 갈 가능성이 있는 것일까. 지정학적인 시점에서 생각해 보고 싶다.
◇ 첨단 반도체 규제 강화 물결
이 문제에 대해 간단히 되돌아 보자.
시작은 2022년 10월 미국이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수출 규제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첨단 반도체를 군사 전용해 군의 근대화를 꾀하려는 것을 우려했다. 이를 위해 대중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미국 단독으로는 중국이 첨단 반도체와 이에 필요한 재료, 기술 유출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1월 일본과 네덜란드에 규제 참여를 요청했다.
일본은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14nm 폭 이하의 제조장치와 섬세한 회로 패턴을 기판에 기록하는 노광장치, 세척검사에 사용하는 장비 등 23개 품목을 새로 수출관리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고 네덜란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일본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과거 중국에 판매한 제품의 수리와 예비부품 판매를 계속하는 데 불만을 품고 있어 규제 범위를 확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4월 네덜란드에 반도체 제조장비 대기업 ASML이 중국 기업에 판매한 장비의 보수 점검과 수리 서비스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는 ASML의 반도체 제조장치 대중 수출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중국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 독일 등 다른 동맹국과 우방국에도 첨단 반도체 분야의 대중 수출 규제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다자간 협력으로 중국을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 반도체 규제의 격화와 대가
한편 중국도 이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견제책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7월 하순 일본이 반도체 분야에서의 대중 수출규제를 실시한 직후 중국은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희귀금속 갈륨(gallium)과 게르마늄(germanium) 관련 제품의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는 사전에 정부에 허가 신청을 해야 한다. 이 여파로 일본은 많은 것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국내에서 동요가 확산됐다.
2023년 8월에는 일본산 수산물의 전면 수입 중단이 실시되었으며, 이 역시 첨단 반도체를 둘러싼 움직임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또 중국은 최근 희귀금속의 일종인 안티몬(Antimon)을 수출규제 대상에 추가해 무허가 수출을 금지했다. 안티몬은 반도체 재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중국은 그 생산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의 5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또, 10월부터는 희토류 통제를 강화하는 관리 조례 시행이 예정되어 있으며, 중국은
「뭔가 실행되면 즉각 맞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라는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것에 의해, 일본 등을 견제하는 목적이 있다고 생각되어 진다.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일본 제조업에 중국이 희귀금속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것은 큰 타격이 될 것이다. 9월 상순에 중국이 경고를 발한 배경에는, 이러한 경위가 있다.
◇ 미·중 무역 압력의 영향
마지막으로, 토요타 자동차가 안고 있는 염려는 앞으로도 해소되기 어렵다. 왜냐하면, 미 대선에서는 트럼프 씨와 해리스 씨가 지지율로 접전을 펼치고 있어 서로 비판하고 있지만, 중국을 대하는 자세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씨는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일률적으로 60%로 인상해 중국이 돈을 내도록 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해리스 씨는 트럼프 행정부 4년간 미국의 반도체가 중국으로 유출됐고, 그로 인해 중국군의 근대화를 돕는 결과가 됐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의 정책이 기능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느 쪽도, 중국에의 무역 규제를 강화하는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2025년 출범하는 미국 새 행정부는 첨단 반도체 등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계속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할 것이다. 또, 필요에 따라서 일본에도 협력을 요구해 올 것이다. 협력이라기보다는
"압력"
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 모르지만, 안전보장상의 이유를 제시하면 일본으로서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하기가 어려워진다. 그 결과, 중국은 일본에 대한 불만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도요타자동차가 안고 있는 우려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