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브라질 정상회담 공동성명 공개
쇠고기 8월 현지 실사…시장 개방 본궤도
산타카타리나 외 돼지고기 수입 지역 확대
“적시에 구체적, 상호 만족할 결과 도출”명시
한국과 브라질이 브라질산 쇠고기의 한국 시장 진입 절차를 본격화하고 돼지고기 수입 허용 지역 확대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한국이 브라질의 숙원인 농축산물 시장 접근에 구체적인 진전을 약속하는 대신 브라질은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협상 재개와 핵심전략광물 공급망 구축에 힘을 보태면서 양국이 속도감 있게 경제협력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청와대는 28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전날 가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을 공개했다. 공동성명에는 브라질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한국 시장 접근에 관한 기존 약속을 재확인하고 검역·위생 절차를 구체화했다. 우선 한국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8월 브라질 현지에서 브라질산 쇠고기에 대한 기술 실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2월 룰라 대통령의 방한 당시 합의한 내용을 구체화 시킨 셈이다.
양국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브라질산 쇠고기 위험평가에 필요한 모든 조건이 충족될 경우 관련 절차를 지체 없이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당장 수입을 허용한 것은 아니지만 쇠고기 수입을 위한 위생·검역 평가의 착수 시점과 후속 처리 원칙을 정상 공동성명에 명시했다는 점에서 시장 개방 논의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브라질산 돼지고기의 수입 허용 지역을 확대하기 위한 협의도 한층 구체화됐다. 현재 한국은 브라질 내에서도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인정된 산타카타리나주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양 정상은 산타카타리나주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돼지고기에 대해서도 “적시에 구체적이고 상호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한다는 전제 아래 한국 시장 접근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이 속한 남미 최대의 경제 공동체로 협상이 타결되면 인구 3억의 시장이 열리게 된다. 한국은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분야의 우위를 통해 해당 분야 수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들 국가는 소고기·곡물 개방을 요구하고 있어 쟁점 분야의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절차를 구체화한 만큼 오는 12월 열리는 제69차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협상 재개를 발표하는 방안도 공동성명에 명시했다.
농산물 수입 카드와 함께 양국은 핵심전략광물 공급망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당초 정상회담 계기에 채택된 산업기술·에너지·우주 등 7개 양해각서(MOU) 외에 이날 공개된 공동성명에는 한국 산업통상부와 브라질 광업에너지부 간 ‘핵심전략광물’ 공동성명(코뮈니케)로 추가돼 8건의 문서가 채택됐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의 회복력 있고 다변화된 공급망을 구축하고 현지 가공과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공동 번영을 강조한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특히 핵심·전략광물이 에너지·디지털 전환과 첨단기술 산업,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데 공감했다. 아울러 브라질의 자원주권과 산업정책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광물 탐사와 채굴에 그치지 않고 정제·제련과 소재·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전 단계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상파울루=송종호 기자
입력2026-07-29 06:40
수정2026-07-29 07:11
첫댓글 공동성명에는 브라질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한국 시장 접근에 관한 기존 약속을 재확인하고 검역·위생 절차를 구체화했다. 우선 한국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8월 브라질 현지에서 브라질산 쇠고기에 대한 기술 실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 2월 룰라 대통령의 방한 당시 합의한 내용을 구체화 시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