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상권의 주인공 홍석천, 2012년 건물 매입해 식당운영…치솟는 임대료 걱정 없이 장사
이종석, 신사동주택 39억 매입
리모델링 후 브런치 카페 운영…손님 몰리며 주변 상권도 들썩
외식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폐업률이 높은 편입니다. 5년
내에 80% 정도가 폐업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폐업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임대료입니다.
장사가 아무리 잘돼도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게 바로 명도 리스크입니다. 많은 비용을
들여 인테리어해서 장사가 잘돼도 임대인이 명도를 하면 모든 걸 잃게 됩니다.
임차인은 환산보증금이 상가임대차보호법 적용 대상일 경우
5년간 계약갱신청구권을 가집니다. 건물이 노후, 훼손, 일부 멸실되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거나 건물 전부 또는 대부분을 철거해 임차인에게
구체적으로 고지한 경우에는 계약 갱신 청구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상가임대차보호법에 해당되지 않는 임차인은 임대료 법정 상한선과 계약갱신청구권도
없어서 장사를 하고 있는 내내 불안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몇몇 임차인은 명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건물을 직접 매입하고
있습니다. 높은 임대료를 낼 돈이 있다면 차라리 건물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요즘 건물을 담보로 잡으면 신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략 1금융권 기준 3% 중반대에 대출이 가능합니다. 만약 월 임대료 600만원을 낸다면 약 20억원을 대출받아 이자를 내는 것과
비슷하죠.
외식업을 하다가 건물을 매입한 대표적인 연예인은 바로 홍석천입니다. 홍석천은 이태원 상권을 만든 장본인으로 이태원에
여러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권이 활성화하면서 임대료가 치솟고, 장사가 잘되던 가게가 명도를 당하면서 건물 매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2012년 6호선 이태원역 이면도로에 있는 대지 면적 228㎡, 연면적 286.86㎡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건물을 약 13억원을 대출받아
20억원에 매입했습니다. 대출을 많이 받긴 했지만 13억원에 대한 이자는 인근 임대료와 비교해서 현저하게 낮은 편이었습니다. 홍석천은 이곳에
레스토랑 '마이스윗'을 차렸습니다. 건물이 이면도로에 있긴 하지만 홍석천 가게로 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건물 시세도 매입
당시보다 2배 이상 올랐습니다.
배우 이종석도 2016년 강남구 신사동 대지면적 219.9㎡, 연면적 272.58㎡ 지하
1층~지상 2층짜리 낡은 주택을 20억원을 대출받아 39억원에 매입했습니다. 리모델링한 뒤 브런치 카페인 '89맨션'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도 이면에 있긴 하지만 '이종석 카페'라는 네임밸류 때문에 팬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덕분에 건물 가치가 오르고 주변 상권도 더욱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가수 장우혁도 망원동에 건물을 매입해 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가수 정엽도 후암동에 낡은 주택을 매입해서 리모델링을 한 뒤
루프톱 바 '오리올'을 운영하고 있고 있습니다.
이처럼 외식업을 하려는 연예인들이 임대료 부담과 명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임대료
낼 돈으로 건물을 매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주요 상권에 있는 상가 임대료보다 건물 대출 이자가 더 낮은 상태입니다. 높은
임대료를 납부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적정 수준 대출을 받아서 임대료 낼 돈으로 마음 편히 장사할 수 있도록 '나만의 건물' 매입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