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해변 운영 종료와 함께 추진 예정이었던 강릉 임영로 전선 지중화사업이 10월이 시작됐는데도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당초 한국전력공사와 공동으로 여름 해변 운영 종료 시점에 맞춰 임영로(한국은행 강릉본부~교동사거리) 600m 구간의 전주를 제거하고 전선을 지하에 매설하는 전선 지중화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1개월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도 관로 공사가 이뤄지지 않자 견디다 못한 시가 한전에 조속히 공사에 착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시는 지난달 30일 한전에 보낸 공문을 통해 “현재까지도 매설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동절기 급하게 포장공사를 진행함에 따른 시민 불편이 예상된다”며 “지중화사업 추진 업체에서는 동절기 공사 중지 및 공기 연장 등의 사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정 공정대로 공사를 진행해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변압기나 개폐기 등 지상에 설치해야 할 기기 위치를 놓고 민원이 제기돼 이를 조정하는 문제로 예정보다 착공이 지연됐다”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착공해 전체 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와 한전은 올 연말까지 총 34억원을 투입, `임영로(한국은행 강릉본부∼교동사거리)' 600m 구간에 대한 전선 지중화사업을 추진한다. 또 내년에는 총 57억원을 들여 `경강로(한국은행 강릉본부∼옥천오거리)' 1㎞ 구간에 대한 전선 지중화 사업을 시행한다. 동계올림픽 개최 이전인 2017년까지 강릉대로와 율곡로, 가작로, 남문로, 원대로 등 10개 노선 24.8㎞ 구간에 대한 전선 지중화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선 지중화에 따른 사업비만 무려 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국비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