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읽는 오늘의 詩 〈2342〉
■ 우포늪 (김바다,1958~)
안개에 덮인
우포늪은
새들의 세상이다
우웩웩웩 우웩웩웩
퀘퀘퀘퀘 퀘퀘퀘퀘
깨깩깨깩 깨깩깨깩
푸드덕푸드덕푸드덕
애액애액애액애액애액
에엑우웩에엑우웩에엑
액액액액액액액액액액
깍악악악깍깍악악깍
뚜두뚜두뚜두뚜두뚜두
삐약삐약삐약삐약삐약
까르까르까르까르까르
우두우두우두우두우두
꿔어억꿔어억꿔어억
- 2007년 시집 <소똥 경단이 최고야> (창비)
*요즘은 밤낮의 기온 차이가 큰 탓인지 아침이면 공기가 유난히 싸늘하고, 때론 안개가 잔뜩 껴서 멋진 풍경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안개에 싸인 날에는 정원의 꽃들은 보일 듯 말 듯 가려져서 더욱 신비롭게 비치고, 가까이에서 속삭이듯 들리는 새소리가 정겨움을 더해 주더군요.
이 작품은 우포늪의 다양한 철새에 대해 노래한 것인데, 안개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새소리만으로 리듬감 있고 재미있게 표현한 특이한 詩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최대인 약 70만 평의 우포늪은, 국제적으로도 람사르협약 보존 습지로 등록되어 보호되는 곳입니다. 수많은 철새 대다수는 러시아와 호주를 오가는 중간 기착지로 우포늪에 머무는데, 그 개체수가 무려 2만여 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우포늪 앞에 서면 온갖 희한한 새 울음소리들이 귀를 가득 채우지만 이런 새소리들을 의성어로 표현하는 데는 금방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예민한 감성을 가진 시인이, 우리를 대신하여 자유롭고 생동감 넘치는 새들의 모습을 의성어로 생생하게 묘사하려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군요. 그래서 이 다양하게 묘사된 울음소리를 큰소리로 읽다 보면, 우리 몸이 어느새 우포늪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네요.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