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책 읽는 시기가 참 많이 편중이 되었더군요.
1,2월달에 좀 많이 읽고 개학하고 나서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3월부터 5월까지는 거의 책을 못읽었습니다.
이때 '붉은 여왕'을 무려 한달간이나 잡고 있었더랬죠.
여름 방학때는 연수다 뭐다 해서 시간이 없었고 2학기 들어서는 좀 친해진 선생님들이랑 같이 놀러다니느라고 책을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11월부터 정신차려서 마지막 피치를 가했죠.
그래서 정말 뿌듯했던 '혼불' 완독을 이루어냈습니다..^^
작년에는 83권의 책을 읽었는데 올해는 59권의 책을 읽었네요.
그래도 이만하면 괜찮은 실적인거 같습니다.
각 책에 대한 느낌도 조금씩 적을텐데 이건 누가 읽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제가 잊어버릴까봐 적어놓는 거예요.
손으로 쓰기는 싫어서리..ㅎㅎ
1. 코끼리를 찾아서-조경란
조경란님의 책은 작년에 읽었던 '식빵 굽는 시간'이 재밌었어요.
'나의 자줏빛 소파'도 괜찮았구요.
이책은 전에 읽었던 작가님의 성향과는 좀 다르더군요.
저한테는 좀 더 어렵게 느껴졌답니다.
단편 소설이 여러개 묶인 소설집입니다.
2.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리처드 칼슨
미국식 사고방식에 의거해서 썼기 때문에 몇개는 정말 이해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건질만한 내용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전 줄까지 치면서 열심히 읽었죠.
3. 결백(브라운 신부 전집1)-G.K.체스터튼
전 이 작가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줄 몰랐는데 추리작가들 사이에서는 엄청 존경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셜록홈즈,에르큘 포와로,미스 마플,엘러리 퀸,도둑이지만 아르센 뤼팽과 더불어 시리즈작으로 알려진 브라운 신부 전집중의 하나입니다.
몇개의 단편은 정말 완성도가 뛰어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은 장편을 좋아하기 때문에 약간 더 내용이 길었으면 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요..
4. 뒤마 클럽-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이 책을 작년부터 얼마나 읽어 싶었었는지..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기 땜에 엄청 기대하고 읽었는데 기대에는 좀 못미치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결말 부분이 좀 싱겁더군요.
하지만 중간 중간 들어간 삽화와 그에 대한 해설,그리고 실마리를 잡아가는 과정등이 무척 흥미를 돋우는 부분입니다.
5. 중국은 가짜다-제스퍼 베커
우리랑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
옛날부터 교류가 많았었죠.
앞으로 미국에 대적할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구면에서 보나 요즘 발전하고 있는 경제면에서 보나 새로운 강대국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미국인 입니다.
전 이책을 읽고 중국이란 나라는 아무리 해도 어느 한도 이상은 발전할거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짜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옷이 없어서 10식구가 바지 하나를 가지고 돌려 입는다는 얘기가 기억에 남는군요.
6. 꽃의 제국-강혜순
어느 대학의 교수신데(성신여대인가..) 컬러풀한 꽃의 사진과 함께 자세하고 쉬운 설명이 덧붙여 있습니다.
학생들한테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7. 장미 도둑-아사다 지로
이럴수가..이 책은 내용이 생각이 안납니다.
별 감흥을 못느꼈던거 같네요.
8. 수요 공급 살인사건-마셜 제번스
추리소설이구요 저자가 특이하게도 경제학자입니다.
수요 공급의 법칙은 중학교때도 나오는데 이 법칙에 의거해서 살인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좀 독특한 내용의 추리소설이지요.
9. 괴물 1,2-이외수
명성이 대단하길래 엄청 기대하고 읽었었는데..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라는 진리를 그대로 깨우쳐준 책입니다.
읽기는 하루만에 다 읽었을 정도로 재밌었지만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더군요.
결말도 좀 그랬구요.
10. 창가의 토토-구로야나기 테츠코
이거 별 다섯개입니다.
저자의 초등학교때 다니던 학교를 배경으로 쓴 실화지요.
저도 교육을 하는 사람이지만 정말 이 책에 나오는 교장선생님이 존경스럽더군요.
자칫하면 문제아가 될뻔한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안고 평생 추억으로 간직할 좋은 기억들을 많이 남겨주신 선생님..
책을 읽고 많이 배웠습니다.
물론 제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는 예전과 같이 변함없습니다.
본성이 어디로 가겠습니까..쩝..
11. 나의 자줏빛 소파-조경란
이 분 소설이 저한테는 잘 맞는거 같아요.
아주 편안하게 읽었던 소설집입니다.
12. 붉은 여왕-매트 리들리
제가 무려 한달을 끌었던 책입니다.
분량도 분량이지만 내용도 좀 어려워서 단숨에 읽어내려가기가 힘들더군요.
책 내용은 진화에 대한 것입니다.
여기 나오는 붉은 여왕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카드 나라의 여왕을 말하지요.
주변 사람들이 계속 뛰고 있다면 자신도 계속 뛰어야지 같은 상태를 유지할수 있다는 거지요.
진화에서는 꽤 유명한 이론입니다.
13. 상속-은희경
제가 좋아하는 작가분입니다.
작년에 읽었던 '마이너리그'..참 재밌었지요.
이건 소설집이구요 잔잔한 감동이 있습니다.
14. 멋진 한세상-공선옥
제가 젤 좋아하는 공선옥님..
공선옥님의 책을 보면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모성애입니다.
그래서 전 항상 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기운을 느끼지요.
소설집이구요 자전적인 내용도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15.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성석제
'순정'을 읽다가 몇번이나 굴렀다는...
만화책보다 더 재밌는 글을 쓰시는 성석제님 책입니다.
소설집(?)이라기에는 좀 길이가 짧구요 제목 그대로 갑자기 번쩍하면서 생각나는 글들을 아주 자그만하게 자잘이 쓴 글들이 많이 엮여 있답니다.
16. 토토의 눈물-구로야나기 테츠코
토토 시리즈중 하나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유니세프 사절단으로 아프리카와 여러 제 3세계 어려운 나라들을 돌면서 거기서 보고 듣고 느꼈던 아이들에 대한 글을 엮은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저자의 어렸을때 애칭이었던 토토가 아프리카에서는 아이를 가리키는 명칭이라고 하네요.
이 책 읽고 나도 유니세프 성금이라도 내야겠다 라고 별렀는데 아직까지 실천 못하고 있습니다.
17.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은희경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다 읽고 보는 경향이 있어서...
소설집이구요 은희경님 특유의 문체와 특유의 감동을 느낄수 있습니다.
18. 소환장-존 그리샴
존 그리샴 소설은 눈에 뜨이는 대로 다 읽는 편입니다.
법정 스릴러라는 점에서는 다 똑같지만 매번 내는 책마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더군요.
일명 킬링 타임용입니다.
19.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
고등학교때 읽고 감동받았었는데 내용이 생각이 안나서 다시 읽었습니다.
전 어이없게도 이책을 '펠리컨 브리프'랑 헷갈렸더랬습니다.
앵무새나 펠리컨이 다 같은 새여서 그랬나...
암튼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인종 차별 문제를 아이의 시각에서 쓴 소설입니다.
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던 흑인이 결국 유죄 판결을 받는걸 보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울고 싶을 정도로..
20. 세상을 선물한 개-마츠이 스스무
한 시각장애인이 자신의 안내견과의 이야기를 쓴 실화입니다.
안내견은 골든 리트리버였는데 이 책의 저자와 9년동안 같이 지내다가 안락사 합니다.
실화여서 그런지 너무 감동적이었고 제가 강아지를 좋아해서 그런지 더 가슴에 와닿는 책이었습니다.
첫댓글 이럴수가..나머지꺼 쓰다가 날렸습니다.에구..아까워..나중에 다시 올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