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이 우리집에 오면 명절이 아닌데도 5만원씩을 주곤 했다. 돈도 못버는
주제에 이제 그돈도 부담이 된다. 그래서 아들, 며느리들에게 아직어린애들
에게 5만원은 큰 돈이라 만원씩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애들이 돌아간 뒤에 마누라가 투덜댄다. 그러니까 나는 나이롱대
가리 라는 것이다. 머릿속이 환히 들여다 보인다고 한다.자식들 앞에서 체면
좀 잃지 말란다. 당신 나이도 좀 생각하고 아버지 다운 위엄을 갖추라고 한다.
성질은 나지만 할 말을 없다. 무능한 남자에 진절머리가 난 아내에게 무슨말
을 할까 말이다. 간밤에는 꿈을 꾸었다. 굉장한 꿈을 꿨다. 마누라에게 말했
다. 이런꿈은 보통 사람은 꿈에도 생각 못할 꿈이라고 했다.
꿈속에서 돈 받는 건 나쁜 꿈이다. 그와 반대 되는 것, 말하자면 똥통애 빠졌
다거나, 시체가 뒹굴고 있다거나, 구더기가 들끓고 있다는 것이 좋고, 제일
좋은 꿈은 홍수가 나서 집이 떠내려 가는 꿈이 제일 좋은 꿈이라고 말해줬다.
그런데 어젯밤 꿈에는 똥에다 돼지에다가 홍수가 겹친 꿈이라고 말했다.
이제 우리에게도 운이 굴러 들어오는 복이 굴러들어오는 것 같다며 복권을사
야 겠다고 했다. 마누라는 주책좀 그만 부리라며 시답잖게 말을 했다. 그래도
나는 통장에 들어있는 오십만원을 꺼내 몽창 복권을 샀다. 당첨만 되면 이제
손주들 오면 십만원씩 줄것이라고 장담을 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서 복
권을 맞춰보니 완전 꽝이 였다. 제기랄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지 꿈은무
슨 얼어죽을 꿈 역시 나는 나이롱 대가리가 맞는가 보다.🙏
첫댓글 차마두님~
요행을 바라면 안됩니다요 ㅎ
전 여지껏 살아 오면서 복권 한장 안사봤네요
복권 산돈 50만원이면 손주들 용돈 두둑히 줄텐데
물거품이 되어 버렸군요
아까운 돈 50만원을 어디서 찾지요?
그러게요
이제 망녕이 들었나 봐요
안하던 짓거리를 해봤네요
에긍!
감사합니다^^
복권을 오십만원이나 사셨네요. 그래도 당첨을 기다리는 순간엔 달콤한 꿈을 꾸셨을거 같습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너무
허무 하네요
감사합니다^^
차마두님
왜 언듯 돈키호테가 생각날까요 진짜로 50만원 다 사신건 아니시지요 ?ㅋ
만년 소년 같으셔서 ~
작은 누나가 백만원을 줘서
공돈이라 생각하고 큰 맘먹고
샀었지요 진짜루요 그런데 그게
허당이 였어요 우슁!
감사합니다^^
치매 초기증상 맞아요,웃는 일이 않인데 자꾸 웃음이 나옵니다.ㅎㅎㅎ
그렇지요
이제 망녕이 들었나 봐요
우야몬 좋노
에긍^^
감사합니다^^
엥......너무했다.....
복권을 50만원이나......ㅎ
아깝다...........
바부야요
엉엉엉
감사 합니다
이그 오십만원이나
돈이 아깝네요
나이롱 머리가 아니라 멋과 낭만이 가득찬 두뇌를 가지셨는데
별안간 웬 돔 욕심을...
인간이 살다보면 똑똑하다고 해도
멍청한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지요
이거 우리 마누라한테 말하면 죽음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렇다고 ᆢ 왕창 복권을 사시다니 ᆢ
마눌님 한테 혼나게 생겼네여ᆢ ㅎ ㅎ
그러니까 절대로 말하지
말랑께요
참말로 징하다가 징해요^^
감사합니다
에효~ 처음에 시작을 너무 크게 쏘셨 네요
참고로 저는 손주가 넷인데(9,10,12,15살)
궁민학생한텐 3만원 중학생 한텐 5만뭔을
그것도 설날, 어린이날, 추석날 글케 세번
놈들의 생일날엔 즈그 부모들께 일임하고
그렇게 줘야 정상인데 우리집은
너무 돈을 큰 돈을 주는 버릇을
들여서 그게 문제라니깐요
감사합니다^^
차마두님 5.000원 짜리
한장으로 충분한데
너무 과소비.
복권은 2.000원 짜리가 잘
맞는데요
그냥 재미로.
차마두님 가슴 두근거림
상상도 즐겁네요.ㅎ
정신이 빠졌지요
그런 멍청한 짓을 하다니요
차라리 불우 이웃돕기를 하던가요
이천원 정도의 구입은 몰라도
너무 했다 싶어요 후회 합니다
감사합니다^^
복권을 50만원어치나 사시나요.참
5만원씩 10번을 줄 수 있는 것을. ..아까워라
연봉이 억대인 아들이 그 돈을 아버지께 주고 가야지요.
우리 효자오라버니는 손자들이 12명이나 되고 돈없으실까봐
세뱃돈을 미리 아버님께 신권으로 듬뿍 드립디다.
손주들이 오면 만나면 무조건 돈을 주는 것은 좋아요. 아이들을 자주 오게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늙어갈수록
우리 손자가 어느날 설날 세배돈을 줬더니
외할머니는 오만원 짜리를 주더라고 말을
하더군요 그 뒤로 부터는 오만원이 고정된
돈이 되어 버렸지요
오라버님의 지혜로움이 참으로 대단하네요
신권으로 그 정성이 오죽이나 할까요
참 대단 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나 50 만원어치를 몽땅 ...큰손 노릇 하셨군요
그저 부인말 들으시며 사시는게 행복 인걸 ㅎ
그러게 말씀입니다
참말로 저도 가끔은 멍청이가
되기도 한답니다
감사합니다^^
종이돈받는꿈 좋은꿈인데 동전꿈은 안좋구요
저도 시집 식구들 때매 속상해서 가슴 졸이다
한번은 꿈에서 막 소리치며 따진적 있어요
일어나서도 얼마나 속이 시원한지 ㅋㅋ
아하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종이로된 돈을 받는꿈은 좋은
꿈인가요? 동전이 좋지 않은
것은 옛날 엽전을 상기해서나쁜
꿈이 아닌가 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