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4일 오전 9시 15분경 통도사 정변전에서 월하스님 열반에 드셨다.
세수 88세. 법납 79세
'일안하면 먹지 말라'...팔순 넘어서도 손수 빨래
(::열반한 조계종 큰어른 월하 前종정::)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인 월하스님은 성철스님이 열반한 뒤,
혜암 스님에 앞서 1994~99년 조계종 종정을 지낸 선승이다.
경봉-구하 스님의 법통을 이어받은 선지식인 그는 ‘일일부작 일일불식
(一日不作 一日不食)’의 청규(淸規)를 종단에서 회자될 정도로 엄격히 지켰다.
오랜 통도사 방장을 거쳐 조계종 종정을 지낸 뒤 80 중반이 되기까지
방청소와 빨래를 직접하며 대중버스를 타고 다닌 것으로 유명했다.
1915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그는 1933년 강원도 유점사에서 출 가한 뒤,
1940년 통도사에서 구하스님으로부터 비구계와 보살계를 받았다.
오대산 한암스님 문하에서 몇차례 안거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통도사에서 60여년간 정진하면서 구도자의 길을 걸었다. 1954년 효봉 청담 인곡
경산스님과 함께 사찰정화 수습대책위원회에 참가했고,이후 총무원 총무부장,
감찰원장, 종회의장을 거쳤다.
하지만 이같은 이력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오욕을 철저히
다스리면서 수행에 엄격한 선승으로서의 모습이다.
상좌인 주지 현문스님은 “스님들은 국수가 나오면 너무 좋아해 국수를
승소(僧笑)라고 하는데, 다른 스님들은 보통 두세 그릇씩 공양을 하는데도
월하스님은 항상 한 그릇만 드시고는 젓가락을 놓으셨다”고 하면서
인간의 5욕락인 재색식명수(財色食名壽) 중 나이 들수록 가장 억제하기 힘든
식욕을 철저히 다스리는 월하 스님의 일면을 소개했다.
월하스님은 또한 승려뿐 아니라 대중들의 교화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경봉스님이 2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대중법회인 화엄산림은
음력 11월 한 달간 전국 고승들이 법문을 들려주는데, 지금도 면면히 이어져
전국의 불자들을 통도사로 향하게 한다.
'조계종 사태’과정에서 사찰 주지 임명권등 개혁을 시도하다가
좌절하기도 하였지만, 그 전에 청빈 겸손한 선승의 길을 외곬수로 걸어온 것이
인정되어 지난 2001년 조계종 총무원 청사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총림의 최고지도자인 방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되었던 것이다.
열반송
一物脫根塵 한 물건이 육신을 벗어나니
頭頭現法身 두두물물이 법신을 나투네
莫論去與住 가고 머묾을 논하지 말라
處處眞吾家 곳곳이 나의 집이니라.
첫댓글 슬픔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접인망령인로왕보살마하살() 가시는 듯 다시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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