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벤처 바이오러넥스,‘먹는 항암제’ 개발
[대전일보 2007-01-03 23:33]
[淸州]암을 억제하는 유전자 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세포 성장을 막는 경구용 항암제가 개발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상시험을 앞둔 이 항암제는 동물실험에서 높은 암세포 성장 억제율과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결과에 따라 암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일 충북대 의과대학 배석철(49)·김원재 교수(53)에 따르면 벤처기업 (주)바이오러넥스(BioRunex)는 암 억제 유전자인 렁스3(RUNX3)를 활성화시켜 인체 내 암세포 성장을 막는 경구투여용 항암제 아미나-엑스(Amina-X)를 개발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 회사는 2002년 배 교수 등이 발견한 유전자 렁스3의 암 억제 기능을 토대로 이 유전자를 활성하는 물질검색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최근 항암제 명칭과 동일한 아미나-엑스라는 화학물질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이 항암제는 동물실험에서 발암물질로 유도된 생쥐의 방광암 성장을 90% 이상 억제하고 기존 항암제가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한 것과 달리 경구용으로 만들어져 부작용을 크게 줄인 것이 특이하다.
앞서 동물실험에서 나타난 높은 항암효과로 임상시험은 2상부터 진행하게 되며 올해부터 전국 4개병원에서 김 교수 주도 하에 재발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표재성(表在性) 방광암 환자만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시험단계에 들어간다.
김 교수 등은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항암제가 나와 있지만 높은 부작용으로 암치료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아미나-엑스의 동물실험 결과가 뛰어난 만큼 임상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시험은 표재성 방광암 환자를 상대로 시작되며 기존에 암세포를 제거한 뒤 결핵균을 집어넣는 방식과 비슷한 수준의 치료효과나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시판허가까지는 2-3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曺永河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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