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오바하기]
5월중순경 미리 찜해놓은 물건이 있었습니다
(34평빌라 위치좋고 신축한지 2년 감정가1억2천에 4회유찰로 최저입찰가6천1백)
한번 더 유찰되기를 기대하며 무작정 확인하러 법원에 갔었습니다
아이고^^ 이런 경사가 있나...
4회 유찰되고 5회로 넘어 갔습니다(최소입찰4천9백)
낙찰 된 것보다 기뻐서 본격적으로 조사 착수에 들어갔습니다
권리분석엔 별 문제가 없고 문제는 얼마에 입찰해서 얼마의 수익을 목표로 할지가
문제였습니다
수시로 주변 복덕방 가서 시세확인하고 집사람 보내서 또 확인하고 나름대로 혹시나 몰래 점유자가 있지 않나 해서 밤에 보초도 가끔 섰고 나름대로 공을 많이 들였고 밤마다 집사람 손잡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습니다...
[입찰당일]
평소 살찐다고 계란 후라이는 1개 이상 절대로 안해주던 마눌이
“여봉~~ 잘하고 오세요” 하면서 쑥 미숫가루 한그럭과 계란 후라이를 2개나 해주었습니다
기분이 깔꼼한게 뭔가 잘될것 같은 예감.....
은행가서 수표 바꾸고 법원 가는도중 배가 좀 꾸리한게 조짐이 안 좋았지만 한 10분정도만
더가면 되는데 하면서 계속 차를 몰았어요
10시20분경 법원에 도착하자마자 휴지들고 뛰었는데 화장실에서 생각하니 어떻게 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아무튼 나에게는 마의 10분 이었던건 분명했습니다
입찰법정에서 입찰금란을 비운채 한참을 장고하다 탐나고 공을 많이 들인 물건이라 당초
생각해온 가격보다 좀더 써 5620만원에 응찰하고 나왔습니다
참고로 같은 빌라내 다른물건 예전 경매기록이 있어 확인해보니 보통 4회 유찰에 단독
내지 3,4명 응찰 정도였습니다
한 서너명 정도만 응찰한다면 낙찰되리라 확신하고 느긋하게 기다리는데
허거걱.... 14명이나 응찰했네요..
최고 입찰한 배불뚝이 아저씨 표정관리 안돼서 싱글벙글하며 도장찍고 있네요
하기야 14대1로 낙찰되면 기쁠만도 하겠지요
[느낀점]
“아이고 차 막히기 전에 빨리 보증금 받고 가야지:”
“이로서 5전의 경험에 실패 4, 또 하나 배우고 간다” 고 생각하며 서둘러 법정을
나오면서 잠시 그동안의 일들이 떠올리니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갔았다
너무 수익만을 염두에 두고 물건 자체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부족했던 것 점...
“과욕은 금물”
“공복에 계란 후라이 조심”
집사람도 많이 아쉬워 할 겁니다
시원한 생맥주 사주고 주말엔 애들데리고 바람이나 쐬고 와야겠네요^^
더운날 몸조심 하시고 즐투하세요...
첫댓글 또한번의 경험을 쌓으신겁니다~~~ 홧팅~ ^^*
다음엔 좋은결과 있을것 같은 예감입니다..^^*건강하세요.^^*
얼마에 낙찬됐는지 궁금하네요....알려주실수는 없는지요....그 차이가 적으면 쪼끼님은 더 아쉬울듯....재밌게 읽었습니다.
공복에 계란 후라이 조심 ㅋㅋㅋ 잼나는 표현이에요
실패 담인데, 글을 잼나게 써주셔서 웃기당!^^ "실패는 성공에 어머니" 담에 성공담 들려주세요!
다음엔 꼭 밥 드시고 사세요~~
잘 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았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