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무더운 밤, 교대역 태평양 횟집
대학 선후배 7명 모여서 술한잔 찐하게 했습니다.
올 여름이면 정년이신
前 한양대학교 병원장, 의과대학 학장을 지내신 우영남 선생님
저는 전문의 과정을 선생님의 발 아래서 받았습니다.
인도네이아 오지, 빠땅이라는 곳에서도 다시 비행기를 타고... 산맥을 넘어.. 또 넘어
전기도 없고, 한국인도 없고, TV도 물론...
수도꼭지는 커녕, 목욕도 빗물을 내려 받아 침전물 가라 앉힌 후 사용하고..
ㅎㅎ 가장 치명적인 것은, 무슬림 나라인 탓에
술이 없는 것이라며, 너스레를 떠십니다.
정년을 바로 코 앞에 둔 탓에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싶었는데
가까운 지인들이 봉사로서의 삶에 대해 듣고
갑자기 빵구난 봉사자 자리를 떼우는 ...
봉사라지만 오지에 나이 많은 권위자가 나선다니, 봉사단체에서 처음에 당황해 했답니다.
갖춘 것이 없는 곳에 老의사?!
[한미건설]에서 인도네시아에 병원을 만들어 제공한 것이라고
4킬로를 가면 작은 마을과 숙소가
또 다시 4킬로를 가면 큰 마을과 경비행기가 착륙하는 곳이 있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오후 2시까지 진료를 하면
그 이후로는 가족도 없는 숙소에서 하루를 곱씹고 곱씹고
체중을 5킬로 이상 땀으로 빼고 오신...
고름이 하도 커서 종양인듯 보이고
결핵환자가 그리도 많고
수술을 하면서, 점심 시간이라면 간호보조들이 자리를 뜨는 ...
약을 사먹으려 해두, 비행기를 타고 다시 빠땅이란 곳으로 나서야 한답니다.
빠당이란 곳이 올적에는 그리 작더니
갈적에는 너무 커보였고
빠당 호텔에 수도꼭지를 틀자 물나오는 게 가장 고마왔다고..
결론은
그곳 사람들은 행복하다
가난하지만 갖은 것에 대한 감사의 맘이...
서울로 향한 비행기,
촛불 집회 등등의 복잡한 신문을 보시고는,
코리안에게는 감사의 맘이 너무도 부족한듯 하다며...
선생님을 보면,
늘, 무엇인가를 배우고 오셔서
우리에게 눈빛 반짝이며 가르쳐 주고 싶어하십니다.
저는 참, 좋은 선생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ㅎㅎ
첫댓글 그렇네요~
글귀중에서 새스럽게 느끼는데... 작아보였던 것이 커보인다거나 주민들이 가난하지만 갖은 것에 감사한 마음... 진짜로 행복이란걸 알게해주는 지표(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