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어 기다리던 용제봉을 오르는 산행일이다.
산을 오르는걸 기다린게 아니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서 회포를 푼다는게 더욱 설래이게 했나 보다.
오늘 산행은 지난달 금정산을 산행하면서 그래도 우리가 자라면서 그 산의
정기를 받고 자라 왔는데 이 산은 꼭 한번 가보자는 의견투합으로 결정했던
산이다.
그런 결정을 하고 난뒤에 우리 카페를 통해서 일찍이 홍보를 했고 휴대폰으로
갈만한 동기들한테 연락을 해두었는데 과연 몇명이나 올련지도 기대가 컸던
산행이다. 주중에 하던 산행을 이번에는 토요일로 정한데도 그런 연유에서다.
이번 산행엔 울산에 살고 있는 용환이도 동참 한다고 했고, 서울의 군복이,파주의
선자도 큰 기대는 안했지만 참여가 가능할련지도 모르겠다는 의사를 전해와서
기대를 했으나 동참은 결국 못했다. 그러니 산행을 간다는것 보다 친구를
만난다는 설레임이 내 작은 가슴을 마구 뛰게 했던것이다.
평지에서 10시에 김해지역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고 부산에서는 9시에 사상 파
라곤 호텔앞에서 만나기로 연락을 취해두었던 터다.
부산에서는 간다고 통보를 해온 친구는 세경이와 정숙이 뿐이데 두리와 강영
이도 함께하여 부산에서 출발하는 인원이 5명이나 되어 체면 치례는 되었다.
평지에 도착하니 약속 시간 보다 일르다.
제일 먼저 부지런한 옥남이와 성욱이가 도착했고, 뒤이어서 성렬이랑 문배랑
울산 신사 용환이가 도착하여 오랫만에 만난 회포를 풀고 이래 저래 안부도
물어보고 있는데 김해 친구 흠복이랑 종대가 도착하여 오늘 산행에 동참한
인원이 모두 12명이나 되었다. 웬만한 산악회 인원이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능선 정상 부근에서 용제봉으로 오르는 이정표를 따라
정상을 오르기로 했다.
산세는 육산으로 원만한 경사를 이루다가 정상이 바라 보이는 곳에서 조금
경사를 이룬다. 이산은 해발 723M로 창원,장유, 진례를 끼고있는 이 인근에서는
명산으로서, 이곳이 불모산 자락으로 우리 불교 문화가 시작된 곳이라는 설도
있을 만큼 이 지역의 사람들이 신성시 하는 산이고, 우리가 어릴때 비를 내리게
해달라고 기우제를 지내던 시절에 용제봉에 몰래 산소를 써서 하늘을 노하게
했다고 믿어 몰래 뫼를 쓴 곳을 찾아 묘를 파내는 걸 보고 자라 왔었다.
그런 산을 우리는 교가에 용제봉의 정기를 받고 자란다고 노래하기도 했다.
요즘은 산림 관리도로를 만들어서 산 허리를 관통시켜 놓아 쉽게 접근이 가능
하다.
인원이 많다보니 제법 산악회 다운 모습이다.
마라톤으로 단련을 한 용환이는 전혀 힘들지 않는 모습인데 나는 힘들어
온몸에 땀으로 범벅이 될즈음 첫번째 휴식은 능선 정상에서 쉬기로 했다.
모두들 평소에 산을 많이 접하고 살았는지 잘도 오른다.
천천이 오름은 계속되고 모두 힘든 모습이다.
모두 힘들어 하면서도 표정은 해맑은 소년소녀 모습이다.
한참을 그렇게 힘들게 오르다 두번째 휴식을 하자고 하자 바로 술판이다.
술 종류도 다양하다. 마침 우리 뒤를 따라오던 산객들게 술을 권하자 잠시
머뭇거리더니 우리가 건내는 술잔을 받아 든다.그래서 산이 넉넉함을 가르키
는가 싶다.나누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산은 말없이 가르키고, 교만하고
게으른자 아집이 있는자 탐욕스러운자는 언젠가 산은 무섭게 응징을 하고
만다.
12시 반 가까이 되었을 때쯤 우리는 용제봉 정상에 올랐다.
그곳엔 오늘 동참 한다고 카페에서 약속했던 영조가 와있었다.
잃었던 이산 가족 상봉 같은 반가움이다.영조는 김해서 자기 차로 장유사로
와서 장유사 산신각 옆으로 나있는 등산로로 올랐왔었단다.
영조 까지 합류 모두 13명이다.
이 나이에 가슴 설레이며 기다렸던 산행이 이렇게 많은 친구랑 할줄은 정말
몰랐던 일이다.
정상에서 기념 사진 몇캇 찍고 정상 바로 밑쪽에 최근에 세운 6각정에서
휴대해간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오늘 점심은 옥남이랑 정숙이가 준비를 하여 이름하여 정숙이표와 옥남이표
한정식 식단이다. 얼마나 맛나게 먹었던지 내 옆에 누가 앉아 식사를 했는지
기억에 없다.배가 정말 팽창하여 터질 만큼 꾸억꾸억 먹었나 싶다.
식사후 오후 산행은 하산길로 내리막길이라 쉽게 생각 했었는데 배가 부르니
조그마한 오름도 숨이 턱에 닿는다. 내려오다가 몇 차례 사진촬영도 하면서
최대한 가을을 느끼고 눈에 담아 온다고 쉬엄쉬엄 하산을 하기도 했다.
대암산 가는 길목에서 평지로 내려가는 갈림길 근처에는 철모르는 철쭉과
찔래꽃이 피어서 우리 친구들과의 산행을 반겨준다.
완전한 원점 회귀 산행으로 우리 차가 주차된 곳으로 무사히 하산 종료.
하산 뒷풀이는 진영 설창에 사는 옥남이 집에서 하기로 하고 우리는 염치 없이
초대를 받아 갔다.
옥남이 신랑이 집에서 우리에게 고기를 구워 먹이게 할려고 숯불을 지피고
있었다. 첫 인상이 참 후덕하게 생긴 용띠 우리 동갑내기로 순함이 얼굴에
묻어 난다.
농사를 짓는 농부의 아내로 사는 옥남이도 나누고 베품이 습관 처럼 몸에
베여 자연스럽다. 열심이 가꾸고 키운 채소며 과일등을 가족과 친지 친구
에게 나눔이 그렇게 마음이 즐겁다니 요즘 처럼 각박한 세상에서 쉽게
볼수 없는 천사표임에 틀림이 없다.
정말 배가 불러 도저히 먹히지 않을것 같았던 삼겹살도 정말 맛있게 먹고,
용환이는 하필이면 오늘 마뉼님 생일이라 일찍 저녁을 먹여서 보냈다.
포만감을 느낄 새도 없이 옥남인 메가리 추어탕을 끓어 저녁 까지 먹으란다.
조금은 억지스러운 먹이기에 전부 즐거워 했고 결코 사양은 하질 않았다.
이유인 즉슨 먹어 보지 않고는 그맛을 설명하기란 형용사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어머니가 끓어주던 그 옛날 맛이기 때문이다.
남산만한 배를 주체를 못하고 다시 옥남이 집 바로 옆에 있는 노래방으로
가서 한참을 뛰고 흔들다가 옥남이가 베푼 호사를 모두 취하고서야 오늘
산행을 모두 접고 다음 11월달 산행을 기약하고 아쉽지만 헤어지기로 했다.
심야버스로 서울로 올라 갈려는 문배가 감전동 세천 가게로 간다기에
친구들 모두 감전동으로 가서 또 노래방 까지 가서 한참을 더 놀다가 늦은
귀가를 해야 했다. 하지만 몸은 피로 했지만 기분은 가을하늘 만큼이나
높고 푸른 하루 였다. 다음달 카페에 산행갈 장소와 일자를 올러 놓을
테니 시간이 나는 우리 36회 친구들은 전혀 부담을 가지지 말고 동참을
기다리고 있을께.꼭 연락 주삼.... HP 016-829-4500
36회 동기 모임 총무 소담
첫댓글 이렇게 산행을 추진케 해준 우리 호권.등반 대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고 아울려 따뜻한 온정이 담겨있는 식사준비를 해준 여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할까 합니다..사실 산은 몇번 오르지는 안했지만 요번같이 즐거움을 만킥한 산행은 처음 이었던것 같다.11월 산행때도 보다나은 즐거움에 추억이 되도록 많은 인원이 동참하는 산행이 되었으면 한다...
문배야 다음산행때는 미리내려와 충분히 수면 취하고 온나 웃음거리 되지말고 뭔 말인지 알것제
문배야 ! 등산하러 내려왔을때는 숙제 안해도 된다...옥남이 누나말 귀담아 들어라...
나는 대충 알지롱. 문배야 이기 뭔말인지 알제?
호권글을 보면 살아 움직이는 것같아 너무좋타 하나하나 촘촘히 친구들에게 용제봉 전체를 안겨 준것같다 우리모두 산보다 친구만난다는 기쁨에 가슴이 더 설렜지 아마 시간이 없어 못간 친구들도 이글을 보면 산에 같이간것같은 기분이 들거다 안그렇나 친구들아
씰데 없는 소리도 다하네. 글이 우째 살아있다 카더노? 옥남이 니 글하고 용환 글하고 선자 글이 언자 물이 올랐다. 우리 카페에서 고급스런 글은 선희가 올리는 글이고 그 다음이 옥남이 니 글이다.내가 판정관이다.
호권아! 나는 혹시 늦을까봐 고속도로 200km 밟았더니 진례 도착하니 9시반도 안되떠라...그래서 문배한테 전화하니 농협앞에 오라캐서 갔더니 농협앞 다방에서 문배가 커피한잔 사주더라...그런데 문배가 마담 처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턴데...ㅋㅋ...이번 산행뿐만 아니라 우리동기중에 니가 있으니까 우리들은 정말 행복하다..여러가지로 대장 니가 총대를 메고 진군하는데 우리가 당연히 대장니를 따라가야 안되겠나...산행문을 요래 세심하고 섬세하게 우째그래잘썬노...항상 고맙게 생각한다..친구야~~~~
다음에는 우리가 기다리께 그리 쎄가 빠지게 안밟고 와도 된다.그라다가 사고 나모 니 내한테 물리 도라 칼라켓제? 내가 대장 진급을 못해가 맨날 말단인데 니 우째 내보고 대장이라 카노.진급 시켜주가 고맙다.그라고 그 다방 마담 이뿌 더나????
그 마담 구미에 땡기던데 문배 눈빛보고 아예 포기해뿠다...친구지간 칼싸암나기전에
용환 니 앞에서는 찬물도 못마시겠다.내가 마담을 보는 눈빛이 어떻타꼬? 심상치 않다는 말은 니가 마담한테 관심이 있었는가 보구나.내가 양보하고 알선해 줄낀께네 용환니가 가지뿌라..
너거 둘이 참말로 잘 났다. 김치국 냄새가 천지를 진동하네.
용환아 정신차리라 가만있는 문배 끌어들이지 말고 젊잖은 호권한테도 ,니가 정신차리면 아무일 없겠다 내가 경고 한다
옥남아! 문배하고 호권하고 둘이다 내숭떠는기다...나는 정신 똑 바로 차리고 있다...자꾸 내보고 뭘카면 35회로 가뿐다...내보고 선배님이라고 캐볼래 ㅎㅎㅎ
아이쿠 무시버라.니는 절대로 못떠나는기 옥남이 메가리 매운탕 맛을 못잊을끼고,딴데 가서 콩잎하고 깻잎 그렇게 맛난거 주는데 있으모 나와 바라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