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산행은 경북 문경에 있는 대미산코스이다.우리는 첫째 셋째는 대간을 진행하므로 단풍철 산행코스를 따라갈수가 없어서
조촐히 대간고정인원 25명과 첨오신 회원 7명 이렇게 32명이 오붓하게 문경새재 I.C를 지나서 박마을에 9:40분에 도착했다.
대간 손두부 아줌마는 보이지않고 흰개만이 사납게 짖어댔다.흰개에게 수인사로 신고식을 치르고 마을안쪽으로 들어간다.
본디 체조를 도로 넓은곳에서 하려고 했으나 염불보다는 잿밥이요 동가홍상식 체조라고 과수원밑에서 체조를 실시하기로
맘먹고 과실이 실한곳에서 실실 몸을 풀면서 대간이라기 보다는 일손모자라서 버리느니 차라리 낙과되기전에 우리몸으로
들어가서 도와주자는 취지로 산행에 임했다.산행취지와 의도는 좋았는데 ...절도로 변질 될줄이야 ㅎㅎㅎ
마을길을 따라 10여분 지나니 전번주에 내려왔던 알탕소를 지나는데 저렇게 물이 적었는데 어떻게 입수식을 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계류 옆으로 따라가니 물이 바짝 마른 상류쪽에 무수한 대간 이정표가 펄럭인다.이곳을 지나니
부리기재 오르는 길이 서서히 지그재그로 이어지고 효심많고 부지런한 유교형제묘 5기를 만난다.이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름길이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30여분 오르고서야 부리기재에 도달한다.땀을 닦고 물한모금 마시니 어느듯 10:55 이니 후미 기준 한시간 이상
오른셈이다. 눈앞에 큰산 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 문수봉이다.여름철에 문수봉 찍고 우측 명전리로 하산하면 계곡이 명품이라는데
글쎄 가족과 함께 즐기면 한적한 휴가가 되지않을까?생각하며 스테인리스 이정표따라 우측 대미산정상으로 향하는데 세찬 바람이
얼굴을 강하게 친다.능선에는 몇일전 세찬비바람이 참나무 뒤흔들어 어느듯 낙엽을 만들어 놨고 단풍이 채 들기도 입사귀의
생명을 다하는것이다.앞의 뭉퉁한 봉이 대미산인것이다.낙엽을 밞아가며 바람에 떠밀려 힘안들이고 40분 가량 걸으니 벌서
정상이다.미리 와있던 중간팀에게 홈피공식사진이라며 계양구청팀 4인,장수고가 어찬수부부,구 경인멤버(채두병팀-많이 들이대던데)
후사모 이슬,프린세스,자연속으로 등등이 대미산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했다.이때 시간은 11:35이였고 이순간 가장 중요한것을
생각해봤다.12월 대선,변실장과 신정아(겨울 오기전에 솜바지가 도착해야 할텐데),이산가족 상봉 그러나 가화만사성이라고
배고픔이 없어야 가정이 편한법 즉 점심걱정이였다.프린세스가 배고프다며 계속 젖달라고 보챈다.조금 더 가서 같이 합류해서
산해진미를 맛보자며 달래며 다시 새목재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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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길은 돼지등-여우목 고개로 하산로이고 좌측은 눈물샘-황장산 간다고 이정표가 안내해준다.대간은 문수봉방향으로 향한다.
다시끔 순한 평지길을 20여분 걸으니 옛날 낯익은 나무목 이정표가 반기고 덤으로 억새풀까지 너풀된다.좌측 문수봉 1,8키로 이고
우측 황장산 6,3키로 이다.중식을 즐겨는 경인산악회의 관점에서 보면 전문용어로 금계포란형이요 비룡승천형의 헬기장이
나오는데 그 좋은 명당자리를 그냥 지나쳐가는게 아닌가?
명당자리 헬기장을 15분 정도 지나치면 새목재에 도착한다.여기서 4개의 조그만 봉을 오르내려야만 백두대간 중간지점을 만날수있다.
새목재에서15분 정도를 오르니 지도상 920봉에 도착했고 대간길은 다시 순한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다시끔 오름이 나온다.
두개의 봉을 오르내리니 숲속에서 한무리의 군상을 만나는데 목청큰 임진방 목소리가 하늘을 쩌렁쩌렁 울린다.시계를 보니
중식타임인 12:40분이였다.
장수고가에서 타는 어찬수회원님의 7년산 더덕주에 프린세스가 준비해온 넘 맛있는 동그랑땡에 목을 넘기는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였다.
이 순간 권력,명예,부 모든것이 싫어지고 다만 한잔 더 잽사게 먹는 긴박함만이 나를 더욱 옥죄와서 다시끔 한잔을 목에 털어 넣으면서
나도 모르게 원-샷을 외쳤다.그리운 더덕이여 언제다시 만나려나?
40분간의 즐거운 중식을 마치고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 차갓재로 향해본다.10여분 힘들게 오르니 지도상 923봉 같다.
다시 순하게 대간길은 내려간다.이십여분 내려가는데 너무나 반가운 돌탑을 만난다.평택 여산산악회에서 에서 대간 중간쯤에 설치한
천왕봉과 진부령 사이의 중간기점인 367키로 이정석이다.2006 ,5,22 일 지리산 웅석봉에서 첫 출정하여 1년 5개월 만에 중간지점을
통과했으니 감개무량 하지않을수 없다.소백산을 지나면서 도래기재 부터는 무박이 많아서 2008년에는 아마 마치고 2009년 3월쯤에
한반도 오지인 낙동정맥으로 갈아타리라 맘을 다져먹는다.이때 시간은 1:55였다.
계속 20여분 더 내려가면 묘 2기를 만나는데 명당자리인것같다,왜냐면 묘주위로 쓰려진 고목이 출입을 제한하기때문이다.
묘에서 10분 더 내려가니 송전탑을 지나 차갓재에서 문경시에서 설치한 중간지점 이정석을 만난다. 역시 감개무량하다.
기념 촐영후 다시 무명봉으로 올라붙는다.20여분을 올라가서 내려오니 작은 차갓재 이정표를 만난다.2;55 이였다.
후미 5명과 양조장이 있는 안산다리로 향한다.이번 구간은 황장산까지 가기에는 너무 길고 작은 차갓재까지는 짧다는 느낌이 드나
후미쪽 의견은 딱 좋다고 하니 선두팀들은 아쉬운 구간이 아닌가 생각해보면서 억새풀이 너풀거리는 폐광옆 계류에서 1평 남짓한
물구덩이에서 간단한 의식행사를 하려고 아랫도리를 푸는 순간 난 외마디 비명을 질렸다.
"으악 뱀이다"
조그만 까치 독사와 나의 하체가 동시에 마주치는 순간 난 절대절명의 순간이라 스프링처럼 암반으로 튀어올랐고 독사는 꼿꼿하게
혀를 낼름거렸다.이 순간 옆에 있던 임진방의 한마디에 더욱 기가 죽는다.
"최대장님,대장 맞습니까?"하며 내 스틱을 빼앗어 숙달된 조교처럼 페트병에 넣는게 아닌가?
난 혹시 물까봐 저 멀리 떨어져 조그만 목소리로
"물리면 큰일 나,조심해"
그 뒤로 난 그에게 필명을 개명했으면 한다.땡벌이 아닌 땅꾼이라고 ㅎㅎㅎ.
억새풀의 뒤로하고 십여분 걸어내려가니 그리운 김기사와 선두팀들이 삼삼오오 양조장앞에서 머루주및 희한한 민속주로 후미팀들을
맞는다. 넉넉한 후미 5시간 반 산행을 마칩니다.
첫댓글 다음 황장간 구간 산행때는 양조장앞에서 30분 정도 체조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대장님 산행후기글은 언제봐도 생동감있고 미소를 머금게하네요.
30분만 체조하고 인천 돌아오나요?
목운동, 어깨운동 위주로 ㅎㅎ~~
척하면 삼척이고 포하면 대구포라. 안 가도 눈에 보이네. 즐겁게 讀.
산행후기로 마음 달랩니다.
요번 산행은 사과절도에 뱀사냥까지 아주 넉넉하셨겠어요. ㅋㅋㅋ. 아이고 산에 가고 싶어 죽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