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쓰는 마지막날입니다.
그저 몇 자만 끄적이기 싫어 미루다가 지금까지 왔네여..ㅎㅎ
11시 반이 넘어가네여...
3개월동안 늘 숙제도 거의 새벽녁이 되어서야 보내서인지
이 후기도 쓰다가 12시를 넘겨서 남샘이 말씀하신 날짜를 넘길수도 있을 듯..
혹 넘어가도.. 샘, 봐주실거죠? 봐주세용~^^
어느새 3개월의 NSW 3개월 과정을 마쳤네여.
제게 참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수강하기 전....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지만....
늘 영어에 대한 갈증이 있었지요. 제 자신을 너무 잘 알기에..
어학원도 다녀보고... 토플 학원도 다녀보고...
물론 학원이란 학원을 다 찾아 다녀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뭔가 딱 제 구미에 당기는 학원은 없었습니다.
토플 학원도 유학을 갈 것이 아니었기에.. 그냥 공부하기에는 동기부여가 별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왜 영어를 공부하느냐구여?
아마 저랑 함께 공부하신 다른 분들도 비슷한 생각 아니었을까요?
정말 영어 한 번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고... 말도 하고, 쓰기도 하고...
물론 작게나마 먼훗날? 어떤 사상이나 의견에 대해 제 의견을 영어로 피력하고, 글도 써보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이 카페를 알게 되었고,
수강 후기를 읽어보다가 한 번 다녀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등록하기 5-6개월 전입니다.
그렇게 알고만 있다가 아는 선배로부터 계속적으로 자기 계발에 힘써야 할 것을 도전 받던 중에
이곳에 다녀보기로 결심을 했지요. 드뎌 시작이다!!
영어에 대한 목마름으로 시작된 3개월의 수업과 나의 삶...
3월 중순 시작해 지난 주 6월 중순 3개월의 영어 대장정을 마칠 때까지..
수업이 있었던 월,수,금은 거의 늘 날을 샜던 것 같습니다.
신촌에서 NSW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집에 왔다가 아이들을 가르치러 다시 학원으로 갑니다.
그리고는 집에 거의 늘 새벽 1시가 되어 들어와 그 때부터 NSW과정 공부 내지는 숙제를 했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지난 3개월간
어떻게 학원에 왔다 갔다 했는지, 하루가 어떻게 지나 갔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후 마지막 달 아이들 기말고사 시험기간인지라 그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우선인지라 몇 일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마 갔더라면 정말 아이들 가르치다 쓰러졌을 지도 모를 정도였답니다. 진짜 힘들었지요.
3개월의 시간이 결코 길지는 않지만, 공부하기에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음을..
아쉬움이요? 그래요, 아쉬움이라면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
글쎄요.. 저로서는 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면서 그래도 밤잠 안자가며 숙제하고 공부하려 애썼습니다.
이미 수강하기 전 오리엔테이션에서 최소 하루 5시간 공부해야 한다던 샘의 말씀이 있었기에..
설마 했는데, 함께 공부하던 분들 중에는 7시간도 모자란다던 분들도 있었지요.
하지만 전 제 상황을 감수하고 이 3개월 과정을 듣기로 결심 했던 것이기에
후회는 애초에 없었습니다. 저로서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밤을 새고도 숙제를 못해 뜬 눈, 졸린 눈으로 지하철 안에서 숙제하려 애쓰던 모습.
화장도 늘 지우지 못하고 졸던 내 모습....
3개월 동안은 거의 한 번도 대자로 맘편히 누워 자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그래도 3개월의 과정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영어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었습니다.
누군가가 영어를 배운다고 한다면 꼭 한 번 들어보라고 하고 싶네요.
수강하면서 배운 것들...
1. 영어의 원리를 배우다.
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배웠지만.. 뭔가 깔끔하다 싶을 만큰 제대로 영어를 배웠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첫 달 영어 문장 구조를 배우면서 처음엔 조금은 쉽다 느끼긴 했지만,
저로서는 와! 하는 탄성을 발할만큼 영어의 원리를 새롭게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문장 다이어그램을 그리면서 재밌고, 신기했습니다.
물론 점점 많아지는 분량과 2달째부터 헷갈리기 시작하는 그림 그릴 때 헉헉~하기도 했지만요..
샘이 그냥 기계적으로 그림을 그리지 말라고 하셨지만,
그렇게라도 그리는 것이 그리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림 그리는 시간조차 만만치 않았으니까요..
나중에 샘이 첨삭해 준 답들을 보면서.. 아~하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
3개월째가 되어서 그림을 그리지 않고...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영문판과 슈렉 영어대본을 읽어가는데..
읽으면서 아! 이런 거였구나.. 하는 느낌.. 아실까요?^^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 마지막달 과정에서 숙제를 잘 못했지만, 짬짬이 책과 대본을 보면서 받은 느낌입니다.
2. 영어를 틀에 가두지 않게 되다.^^
이곳에서 영어를 배우면서 저 또한 얼마나 틀에 박힌 영어를 배웠는지 깨달았지요. 숙어며 단어며...
하지만 오리엔테이션 전 읽으라고 추천해 주신 참고서적들과 남샘의 가르침을 통해
솔직히 다 못읽어 지금도 읽고 있습니다.^^ 정말 공부하면서 계속 봐야할 참고 서적 같아요.
영어의 원리를 배우면서 동사와 전치사의 활용에 대해..
정말 기본동사만 가지고도 회화를 멋지게 구사할 수 있다는 말씀과
전치사의 뉘앙스를 제대로 알면 굳이 학교에서 열심히 숙어다 하며 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저로서는 정말 참 신기했고,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종종 설명해주곤 했습니다.
아이들도 신기해하며 반응하기도 했구요.
3. 영어는 평생 하는 거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3개월의 과정이 마치면 영어가 엄청 유창해지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것..
왜냐고? 영어란 평생하는 것이니까..
샘도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선생님은 고기 잡는 법을 알려줬으면 고기를 직접 잡아봐야 하듯
영어 공부하는 법을 알려드렸으니 이제 맘껏 영화와 책을 통해 공부해보라고...
수업이 끝난 지금... 한참 아이들 기말고사 준비로 바쁜지만..^^
수업 준비 중 짬짬히 영화를 보는데 영화가 전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그저 내용이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전보다 훨씬 익숙하게 영어가 들리는 신기함과
한편 자막과 실제 배우의 말을 통해 이런 표현을 영어로 이렇게 쓰는 구나 하며 메모도 해보고...
이렇게 계속 공부하는 거겠죠?^^
4. 결과는 자신이 한 만큼 가져간다.
물론 이 말은 어디서든 진리죠... 그럼에도 공부할 때마다 늘 다시 되새기곤 합니다.
3개월동안 배운 것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받은 페이퍼만도 A4 한 박스는 족히 되지요..
하지만 쌓여가는 종이와 함께 실력이 저절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매번 고정적으로 받아쓰기, 그림 그리기, 문장 말해서 녹음하기...2개월째부터는 영작까지..
3개월 째는 문장 암기 및 프리젠테이션까지... 수업 시작하면서 받아쓰기시험은 늘 있엇죠..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의 열매는 자신이 한 만큼 가져갑니다.
한가지 기억나는 것이 있네요.
숙제 중에 배운 문장을 녹음해서 보내는 것이 있었습니다.
저도 최소, 최소 1시간 이상은 걸렸는데(오디오 편집의 기술로),
아는 약사 선생님(다들 아시죠?^^)은 편집의 혜택을 몰라, 60여문장을 녹음하는 도중 틀리면 다시 처음부터 녹음하고,
58번째 문장에서 틀려도 다시 처음부터 녹음해서 최장 62번에 걸쳐 녹음을 마쳤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62번에 걸쳐 말하고 녹음하려면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어느새 이미 그 분 입과 머리 속에는 앞의 문장들은 자동 암기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조금은 무식해보이지만 그렇게 자신에게 철저하게 하고 싶었던 그분의 열정이 부러웠습니다.
저 또한 따라해 보려 했지만.. 불가능했습니다.
마무리하며...
함께 수강했던 분들 중엔 회사를 그만두고, 학교를 아예 휴학하고, 지방에서 올라와 고시촌에 머물러 들었던 분들도 있었지요.
단지 영어 하나 잘해보겠다고...
이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은 어느 누구의 강요에 의해 수강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자발적인 필요에 의해 선택하여 수강한 것이기에..다들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려 애썼다는 것..
일주일에 세번 약 3시간의 수업...
3시간의 수업에 대한 철저한 자기 소화만이 조금 더 빠른 영어 향상의 지름길이겠죠.
분명한 건 말한 것처럼 3개월의 과정이 마치면 영어가 엄청 유창해지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것..
영어란 평생하는 것이니까..
그래도 한 가지..
이 과정을 마치면서 함께 한 분들이 다들 말하기를..
영어가 이제 한글보다 더 익숙하게 다가온다고...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영문판이 한글보다 더 빠르게 읽히고 이해되는 것이 익숙해진다면.. .
그것만으로도 3개월의 과정이 가히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저로서도
이 시간들이 결코 아깝지 않았습니다.
영어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고,
특히나 영어에 대한 원리에 대해 배우는 시간들 참 소중하고, 지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많이 도움을 받습니다.
거꾸로 저도 영어를 영어로 이해하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다보니
아이들이 문장을 해석해 달라고 하면 단어의 뜻을 영어로는 이해되면서도 한글로 말하기가 참 애매모호한 상황들이
종종 있었답니다.^^
암튼 이젠 3개월의 과정이 끝났고,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선생님도 영어 공부하는 법을 알려드렸으니 이제 맘껏 영화와 책을 통해 공부해보라고 하셨지요.
귀한 공부의 시간을 허락해주신 남쌤!!
참 감사했습니다. 마지막달의 아쉬움, 후회는 없지만..
소모임을 통해 달랠 수 있을까요?^^
자주 얼굴 뵙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
그래야, 쌤도 저희들 가르쳐주신 보람이 있으시겠죠?
영어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분이라면...
계속 목만 태우지 마시고, 시간과 여건을 핑계되지 마시고...
과감히 도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여..
조금의 끈기만 있다면 3개월의 대장정을 마칠 수 있을 겁니다.
물로 그 결과는 본인에게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