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수도사에서 부터 걷기 시작할 겁니다. 원정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되는데 이곳도 버스가 거의 2시간에 한대씩 있는 곳이라... 여튼 일찍 움직여 볼 생각입니다.
아침 일찍 움직였는데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수도사가 있는 원정 7리 입구로 오는 차편이 많지 않은데다가 배차간격이 길어서 아침부터 한시간 가까이 뜻하지 않은 독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수도사에 도착하니 벌써 11시가 다 되어버렸습니다.
수도사 - 도곡교 - 햇살들농장 - 옹포 - 청북읍사무소
수도사에서 나오면서 두루누비의 따라가기 기능을 작동시켰습니다. 자동차 네비게이션 처럼 뭔가를 설명해주거나 하지는 않지만 표지를 찾지 못하거나 내가 제대로 걷고 있나 싶을때 켜서 살펴보니 유용했습니다. 특히나 지난 번 원효길을 걸을때는 표지 찾느라 힘들었는데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초보자라고 해도, 설령 표지가 없어도 충분히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금뱃길은 시원하더군요. 햇살은 강하고 여전히 더위는 따라왔지만 왼쪽으로는 남양호를 끼고 오른쪽으로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바라보며 산들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쭉 뻗어있는 길을 걷는 건 "시원하다"라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좋았습니다.
곧게 뻗은 길이 계속 이어져서인지 솟대를 세우고 그곳에 소금뱃길 표지를 해놓은 것들이 많았습니다.
10Km정도를 걸었습니다. 길도 곧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걷기에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만나기 쉽지 않을 겁니다. 평균속도를 보니 10분에 1Km씩 시속 6Km로 걸었더라구요. 웬지 목이 좀 타더라니 싶었습니다. 제가 앉아서 쉬었던 시원한 그늘을 같이 느껴보시죠. ^^
청북읍 복지센터까지 잘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아침처럼 뜻하지 않은 긴 독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320번 버스가 딱 한대만 운행을 하기 때문에 배차간격이 평균 180분... 그러니까 3시간이었더군요. 저는 거의 2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걷는 시간보다 버스를 기다리며 책을 읽는 시간이 더 길었던 하루였습니다. ^^;;
보너스 영상
점심을 먹고 나서 귀여운 길냥이가 있더군요. 근처 마트에서 서둘러 고양이 캔을 사서 줬습니다. 신포길과 산성길을 걸으러 다시 올 것 같은데 앞으로 그때도 잘 크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반가운 소식 전합니다,
두루누비에서 섶길 따라가기 기능이 실행 가능해졌습니다,
이제부터는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이 거의 없을거 같습니다,
근데 두루누비 앱 메인화면에서 바로 섶길을 찾아가기 위한 검색 기능은 아직 안되고 있는데, 섶길만이 아니라 모든 검색기능이 안됩니다,
모바일 두루누비 앱에서 섶길을 찾기위해서는 앱 메인화면의 좌측 상단의 네개의 작은 사각형 메뉴에서 걷기길검색을 누루고, 상세검색에서 지역란의 경기도, 평택을 검색하면 평택에 있는 걷기길이 나열됩니다,
섶길은 하단부에 16개 코스가 한꺼번 쭉 나열되어 있습니다,
@광우 넵 저는 이미 등록을 해놨습니다. 실은 그 두루누비에서 기능이 작동되지 않아서 바로 이 카페를 찾아왔고 장순범님께 연락을 드렸던 겁니다. ^^
@하늘우물 두루누비 앱을 활용하여 소금뱃길을 걸어보니 어떻던가요?
길찾기가 수월하던가요?
@歸廬齋 매우 좋았습니다.
역시 오늘도 띄엄띄엄 오는 버스때문에 늦게 출발할 것 같습니다. 현일초등학교 정류장에서 83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