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비가 열흘전 부터, 아니 한달전부터 제자리에서 뱅글뱅글 돌면서 이상했다.
개가 늙으면 오는 현상, 치매란다.
이도 빠지고 청각도 잀고 눈도 안보이기를 6개월 정도 되었다.
그러다가 열흘전 부터는 소변을 뚝 뚝 흘리고 다녀서 따라다니면서 걸레로 닦고 또 닦았다.
너무 힘들어 금비가 다니는 동물병원에서 기저귀를 사갖고 와서 채웠더니 두시간마다 갈아줘야 했다
남편과 나는 교회도 교대로 가야했다. 기저귀 갈고 쓰러지면 일으켜 세워주어야 하고, 모통 힘든일이 아니다. 미음을 먹이다가 3일전 부터는 보리차만 억지로 삼키곤했다.
밤에도 잠을 한 두 시간밖에 못잔다. 어제 저녁부터 너무 힘에겨워 겨우 짖곤하면서 점점 힘이빠지더니 오늘 아침에는 괴로워하는것 같애서 머리를 쓸어주면서 같이 누워서 "금비야 잘 가!" 하면서 작별 인사를 했다. 잠시 후 숨이 멎었다. 그리고는 한참을 숨을 몰아 쉬기를 20분 정도, 드디어 금비는 세상을 떠났다. 2019년 1월 12일 아침 9시 9분.
만 17년간, 햇수로 18년을 우리와 함꼐 동거동럭했던 금비!
이제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다.
딸에게 금비가 아무래도 죽을것 같다고 어제 카톡을 보냈더니 구룡포에 있는 자기네 산에 묻어란다
오늘 겨울비가 오는날 금비를 꺠끗하게 닦이고 새옷 갈아입혀서 깨끗한 타올을 깔고 내가 입던 런닌셔츠를 위에 얹어 엄마의 체취를 느끼라고 하면서 새 타올을 덮어서 상자에 쌌다.
구룡포에 도착해서 사위와 남편이 사위네 산에 가서 묻고 왔다.
이제 금비는 영원히 우리곁을 떠났다.
많은 세월동안 사랑받았던 우리 금비! 이제 차가운 땅속에서 영면하리라.
집에 돌아오니 금비가 쓰던 물건들, 먹던 물과 주사기로 물을 입에 넣어주었던것 모두가 금비의 자취이다.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 금비에게 매달려 힘들었던 우리 두사람 쉬어야지.
어디를 가도 금비 걱정 때문에 불안해 하던 우리였는데,
그렇게 금비는 우리 곁을 떠나간 것이다.
자꾸만 금비의 울음소리가 나는것 같다.
2019. 1. 12.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