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걸작품, 구룡폭과 만물상
청학동 소금강은 무릉계(두타산 무릉계곡과 혼동하지 말 것)에서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중국의 무릉도원을 연상케 한다 해서 그렇게 불린다. 무릉계에서 1km쯤 오르면 계곡물이 십(十)자 모양의 못을 이룬 십자소가 낭떠러지 아래에서 깊은 물을 일렁이고, 곧 이어 금강사를 지나면 식당암에 닿는다. 식당암은 율곡 선생 또는 마고선의 수천 군사가 점심을 들었다는 전설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다. 넓고 평평한 너럭바위와 맑은 물, 기암절벽이 손잡은 경승지로 털썩 주저앉아 마냥 쉬고만 싶어진다. 피리 부는 신선이 구름을 타고 넘었다는 적운봉(笛雲峰)이 식당암을 굽어보며 빙그레 미소 짓는 것 같다. 식당암에서 좀더 오르면 왼쪽 지계곡에서 구룡폭포가 쏟아진다. 아홉 폭포와 아홉 못이 연달아 이어져 구룡폭 또는 구룡연이라고 불리는데 이곳 주변의 단풍빛이 퍽 곱다. 아홉 폭포가 잇따라 내리꽂히는 장관을 보려면 반대편 봉우리로 올라야 하지만, 힘들고 위험한 산길이어서 아쉽기만 하다. 구룡폭포 입구에서 30분쯤 더 가면 만물상이다. 거인의 옆모습을 닮은 귀면암, 촛불 형상의 촛대석, 거문고 타는 모습의 탄금대, 암봉 한가운데 구멍이 뚫려 낮에는 해처럼 밤이면 달처럼 보이는 일월봉 등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만물상을 빚는다. 탐방안내소에서 만물상까지는 왕복 3시간쯤 걸린다. 만물상 위로도 소금강 절경은 계속되며, 노인봉 정상까지는 3시간 이상 더 올라야 하므로 일반인으로서는 다소 무리다. 또한 소금강 하류 지역은 외소금강이라고 일컫는데, 내용수․외용수․비봉 등의 폭포와 많은 담소가 어우러지지만 찾는 이는 별로 없다. |
진고개 아래 송천약수 물맛 일품
소금강으로 오려면 진고개를 넘게 된다. 평창군과 강릉시의 경계를 이루는 진고개는 해발 946m로 예전 대관령보다도 높다. 그러나 옛 대관령만큼 굴곡과 경사가 심하지 않고 곳곳에 양보(저속) 차로가 마련되어 비교적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진고개라는 이름은 비만 오면 질퍽거릴 만큼 땅이 질어서 또는 고갯길이 길다고 해서 붙여졌으나 1991년 포장됨으로써 진부-주문진간 지름길로 떠올랐다. 동대산과 노인봉을 끼고 오대산 국립공원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오르는 운치가 빼어나다. 진고개 정상에서 연곡-주문진 쪽 6번 국도로 6.4km쯤 내려온 지점에서 계곡으로 잠시 내려가면 송천약수가 반긴다. 위장병, 숙취, 피부병 등에 효험이 있다는 송천약수는 시원하고 상쾌한 물맛이 일품이다.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 맑은 계류가 어우러진 송천계곡을 끼고 있어 찻길에서 멀지 않은데도 그윽한 운치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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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는 경부(또는 중부)고속도로-영동(50번)고속도로-진부 나들목-주문진 방면 6번 국도-월정사 입구-진고개-송천약수 입구-횟골-삼산리를 거쳐 소금강 주차장으로 온다. 한남대교 남단에서 약 223km(강일 교차로에서는 약 210km), 3시간쯤 걸린다. 영남 지역에서는 중앙(55번)고속도로-만종 분기점-강릉 방면 영동(50번)고속도로-진부 나들목(이후 서울에서와 같음)을 거치고, 호남 지역에서는 호남(25번)고속도로-논산 분기점-호남고속도로 지선(251번 고속도로)-회덕 분기점-경부(1번)고속도로-남이 분기점-중부(35번)고속도로-호법 분기점-강릉 방면 영동(50번)고속도로-진부 나들목(이후 서울에서와 같음)을 거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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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까지는 전국 각지에서 고속버스나 직행버스, 영동선 열차 등을 이용한다. 강릉에서 소금강으로 가는 시내버스 운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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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성남동 중앙시장 2층에 있는 해성횟집(☎033-648-4313)은 속풀이에 그만인 삼숙이탕으로 유명하다. 내장을 뺀 삼숙이(삼세기)와 명태곤이를 끓이다가 미나리, 콩나물, 마늘, 고추, 파, 갖은 양념 등을 넣고 다시 익힌 삼숙이(삼세기)탕이 얼큰하면서 시원해 속풀이에 그만이다. 모듬회, 물회, 회백반, 알탕, 생태탕 등도 잘한다. 소금강 인근 주문진항에는 횟집들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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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강 입구에 마운틴밸리펜션(☎010-3304-7348), 다정한길목(☎033-662-5770)을 비롯해 민박집이 많다. 소금강 입구에 있는 야영장을 이용해도 좋으나 밤에는 추우므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