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안녕하신지요?
무어라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제가 처한 입장이나 바쁘다는 핑계로 제가해야할 도리를 못 다한점 너그러히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근육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어우르시고 조화롭게 부산근육장애인 재활협회를 이제까지 성장시키시고 이끌어가시는 노고와 능력에 대해 어찌 제가 모르겠습니까? 지난번 부산총회 참석시 어눌한 말투로 제가 부산회원님들께 드렸던 "부산근육장애인재활협회가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목표다"라는 그 말의 중심에는 부산근장협을 이끌어 가시는 조회장님과 같은 표상이 계셨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지난번 부산에서 베풀어주신 후의에 대해 어찌 잊을수가 있겠습니까? 또한 어려운 재정 가운데서 지원금을 보내주신것도 모두 회장님과 이사님들의 협조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지 한국근육장애인협회 사무실이 정식 개소가 될때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누가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지원해 주신것에 대하여 모두에게 공지하는 것이 더 예의에 맞다고 생각한것이 저의 좁은 소견이었나 봅니다.
저는 우리들의 문제를 결코 옛날방식처럼 시혜와 동정의 차원에서 접근해서도 안되고 법과 제도로서 해결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근육장애인협회가 필요하고 힘을 한군데로 모으기 위해서 협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경증장애인을 위한 지원이나 제도는 거의다 이루어졌고 이제부터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법률과 제도가 필요하며 그 해결 방법으로 사회복지로서 접근이 아니라 인권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더 쉽지 않을까하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근육병회원 한분한분이 제가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셔야할 이유입니다. 누누히 말씀 드리지만 힘들게 노력해서 밥상을 차려 놓으면 수저들고 있다가 먹기만 하겠다는 이제까지의 고질적인 병폐는 없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단체를 이끌고 나가야할 저희들이 감내해야할 부분이기도 하지요.
이번 캠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제 개인적인 건강으로 행사기간동안 참석하지 못할 형편이었습니다. 그와중에 근장협 임원들께 참석요청에 대한 확인을 해본 결과 아무도 초청받지 못 했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런저런 통로로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여기저기서 많이 몰려오면 행사를 수용하기가 벅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여러사람 가서 어려운 살림 거덜내고 오느니 한명이라도 덜가면 부산경남 회원 위주로 알차게 마무리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행사 진행상 일부 참석회원들의 불상사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 했고 또한 권유나 통제 밖의 사항 입니다. 그것은 분명 각 지회나 지부단위로 참석하는게 아니라 각 개인이 참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회장님!
한국근육장애인협회는 사단법인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법인이 아니라 장애운동만 열심히 하는것이 제 적성에 맞습니다.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부조리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회장님이나 부근협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저의 부탁은 온당치 않은것이었고 거절은 당연한 것입니다. 전혀 섭섭하거나 서운한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인 문제지요
그동안 근장협이 창립하기 전과 후에는 우리 내부에 장벽이 가장 큰 걸림돌 이었습니다. 하나되지 못 하고 이합 집산하는 우리들에 모습이... 그것이 자신의 명예나 한풀이 또는 근육장애인을 자신의 치부의 수단으로 삼아 온 자등 이었습니다.
돌이키기엔 세월이 너무 멀리 와버렸지만 바로잡아 나가야 겠지요. 작은 줄기가 모여 큰 강을 이루듯 잘 되리라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