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畊山人 박희용의 葵禪軒 독서일기 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한국분단사연구 1943~1953』(신복룡 지음, 한울출판사, 2006) (1)
개정판 서문
(1) 8p 11행 : 1985~1986년 동안 미국 조지타운 대학 역사학과 교환 교수로 적을 두고 연방문서보관소에서 공부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이 내 학문의 중요한 전환기가 되었다.
(논주) 미국이 20세기 중반기부터 21세기 초인 2024년 현재까지 세계 최대최고의 초강대국이 될 수 있는 힘은 단순히 군사력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세계 각국, 각 지역의 문서들뿐만 아니라 동양의 작은 나라 사우스코리아의 고문건, 신문건을 엄청나게 수집해서는 –그것이 약탈, 경매, 매수, 전리품 등 다양한 경로-문서보관소에 정리하여 비치해놓고는 현재와 미래를 위해 전문가들이 꾸준히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에서 노획한 북한 문서들도 전부 연방문서보관소에 보관되어 있다.
그럼 우리나라는 국가문서보관소를 어떻게 운영하며, 어떠한 연구자들이 어떻게 연구하고 있는가.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세계 각국, 각곳의 문서들을 잘 정리하여 비치하고, 전문가들은 심도 있는 연구를 하고 있는가.
(2) 11p 3행 : 나는 다만 역사가 주는 교훈을 들려주고 싶었을 뿐이며, 통일의 기능주의적 방안은 이 글의 몫이 아니다. 부족한 이 글이 통일을 염원하는 이 시대의 학자들로 하여금 우리의 실패한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만 있다면 더 이상 필자로서 바랄 것이 없다.
(논주) 이 책은 2000년에 초판이 발행되었다. 지금은 24년이 지난 2024년이다. 국제적 상황은 많이 변했지만 한반도 상황은 여전히 남과 북의 대립, 대결이다. 북한의 김씨조선 군대가 우러전쟁의 러시아에 파병되었다. 파병은 한반도의 미래에 미칠 엄청난 변화의 분기점이다. 우러전쟁이 끝난 후에 북한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강화할 것이며, 혹여 북한의 정변이나 붕괴 등 급변 상황이 발생하면,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연고권과 기득권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와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쇠락한 북한 정권이 마지막으로 연명을 의탁할 수 있는 안전판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민족통합과 조국통일은 최소 100년 후가 된다.
그러므로 북한군의 우러전쟁 파병에 대한 우리 한국 정부의 유연하고 합리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절대로 현재 포탄 우회 판매와 인도적 지원 이상의 유형적 지원을 해선 안 된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친미사대주의 외교의 연장선에서 살상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을 비공식적으로 내보이고 있다. 매우 위험한 단견이다. 온 국민이 반대해도 살상 무기 지원을 강행하고, 나아가서 한국군 파병까지 할 가능성이 있다면, 국회가 앞장서서 그러한 시도를 막고, 그래도 안 된다면 온 국민이 나서서 윤석열 정권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치도록 하고, 중립외교를 통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정부를 세워야 할 것이다.
(3) 12p~17p 감사의 글을 읽고
(논주) 이 책은 저자가 2000년 60세를 바라보며 썼다. 지금이 2024년이니 24년 세월이 흘러 저자는 80세가 넘었고, 한반도와 동북아, 국제 상황은 두 진영 대결이 현재진행형이다.
한반도는 75년 전에 북한이 선공으로 무력통일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이후 치열한 대결 국면이 계속 이어져 왔다. 이러한 대결 국면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이 치열한 대결 국면은 남과 북 어느 쪽에도 이득이 안 된다. 그것을 알면서도, 6.25전쟁의 원한이 워낙 깊기 때문에 결코 대결을 멈출 수 없다. 그렇다고 제2의 6.25전쟁을 한판 시원하게 벌여 단숨에 승패를 결정할 수도 없으니, 남북의 지도자들 모두가 골머리를 썩힐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한반도 두 국가 체제를 서로 인정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통일은 수십 년이든 수백 년이든 후손들이 알아서 할 일로 미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