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완벽한 자유
우석의 ‘인생투자’에서 젊은 시절부터 ‘완벽한 자유’를 꿈꾸었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완벽한 자유’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일찍 회사를 퇴직하고 투자자로 나름대로 상당한 부를 일구며 살았다는 것이 그가 말하는 완벽한 자유인 듯하다.
말하자면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상사로부터 구속받지 않는 삶을 의미하는 듯하다. 저자는 젊은 시절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부자의 꿈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꿈을 실현했고, 이제 그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놓고 싶었다.
“이 책은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은 어떤 마인드로 해야 하는지, 불행을 피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녀를 어떤 마음으로 키워야 하는지 등 평소 제가 갖고 있던 생각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랑스러운 성공에 대해 자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태산보다 높이 쌓여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식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책 속에 가득하다.
이 책은 첫 페이지부터 차례대로 읽을 필요가 없이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책을 아무 곳이나 펼쳐들고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자녀 교육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을 때, 투자 조언을 구하고 싶은 때 등 각각의 필요에 따라 책장을 넘기면 좋을 듯싶다.
나. 30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저자가 30대에게 하고 싶은 5가지 이야기는 나름 흥미를 끈다. 첫째, 전략적으로 살아라. 강점, 약점, 기회, 위협 요인을 파악해야 한다. 말하자면 SWOP 분석을 먼저 철저히 하라는 말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다.
노트에 SWOP 분석표를 그려놓고 자신을 파악하려고 노력해보라. 오랫동안 생각해야 자신을 잘 알 수 있다.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수록 좋을 것이다. 나 혼자 보는 것이므로 분석은 날카로울수록 더 좋을 것이다.
둘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온통 세상일에 다 관심을 보이다가는 정말 해야 할 일을 못한다. 투자를 하기로 했다면(선택) 투자에 집중하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좋다. 좌고우면 하다보면 죽도 밥도 안 된다. 시간을 나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는다.
셋째,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남을 속이고 이용하려는 행위는 금방 들통이 나고 종국에는 신용과 주변 사람들을 모두 잃게 된다. 성실하고 착하게 사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정도다. 잔머리와 눈치는 절대 성실함을 이기지 못한다.
넷째, 케이크와 치킨 대신에 책을 사서 읽어라. 노벨 경제학상을 탄 거인들이 불평등을 없애는 방법으로 모두 동의하고 권하는 방법이 바로 교육이다. 교육만이 불평등을 개선할 수 있다. 독서란 바로 스스로를 교육하는 것이다.
다섯째, 자기 분야의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라. 자동차 회사에 다닌다면 자동차 부품에 관해서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무슨 일을 하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인맥도 저절로 생긴다. 그야말로 ‘생활의 달인’처럼 되라는 말이다.
‘왜 40대는 자신과 부모의 기대에 못 미치는 삶을 살까?’라는 꼭지 역시 나름 공감이 된다. 그 원인을 40대의 푸념처럼 정치에 전가하지 않고 세계적 상황과 국내적 상황을 나름대로 분석하여 제시한 점은 수긍이 간다. 문제는 지금의 3, 40대들이 수긍하는가 하는 것일 테지만.
다. 실전 투자
2부는 실전 투자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순신 장군의 전략에 빗대 투자를 설명하고 있다. 즉, 이순신 장군은 언제 싸워야 할지를 알고 전투를 벌였으며, 자신이 우위에 설 수 있는 싸움터를 골라 싸워야 승률이 높다는 나름의 분석을 투자에 적용한다.
첫째, 언제 싸워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언제 투자해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이 큰 그림에서 하락장인지 상승장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작은 반등장과 반락장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큰 폭락 후 시장에 피가 흥건할 때 매수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반대로 주가가 오랫동안 상승하고 모두가 열광할 때는 투자를 조심한다. 이때는 승률이 낮기 때문이다.
종목보다 때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우량주에 투자해도 때를 잘못 선택하면 손실을 본다.
둘째, 자신이 우위에 설 수 있는 싸움터를 골라서 싸워야 승률이 높다. 개인 투자자는 주식시장보다는 주택시장에서 이길 가능성이 더 높다. 그곳에는 정보와 자금력이 뛰어난 기관과 외국인이 없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에서는 자신이 경쟁자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섹터나 종목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우위에 설 수 있는 니치마켓을 찾아야 승산이 높다. 저자는 남들이 모두 좋다고 달려드는 뜨거운 주식은 싸우기 유리한 곳이 아니라고 한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전쟁과 투자에서 이기는 필승 비결이다. 투자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시장에 피가 흥건할 때 매수하라. 국제정치의 원칙은 투자자의 입장 정리와 방향 설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제정치를 관망하는 눈을 길러야 한다.
첫째,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우방도 없다.
둘째, 국제 관계는 옳고 그름이나 도덕 기준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고 힘으로 결정된다.
셋째, 가까운 나라가 강해지는 것을 막고 먼 나라와 동맹을 맺어라.
라. 인생에 정답은 없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인생이란 그저 선택의 연속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마주하는 상황은 시시각각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 외울 수도 없고 외워도 소용이 없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않으면 절대 투자에 성공할 수 없다.
저자의 투자 비법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 세상을 조망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알아야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글로벌 금융투자 환경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상황을 파악한 다음에 국내의 주식이나 부동산 시세가 어떻게 될지를 파악해야 한다.
아울러 부분과 전체를 모두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이는 결국 거시경제와 미시 경제를 두루 살피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만약 부분과 전체 중 꼭 하나만 알 수 있다면 전체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는 투자의 기본자세라 할만하다.
예전에 산 가격(본전)에 연연해서 거래를 망쳐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산 가격과 상관없이 항상 지금 시점에서 더 사고 싶다면 보유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매도해야 한다. 차라리 주식을 얼마에 샀는지 잊어버리는 편이 더 낫다. 시장은 나만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
마. 주식의 신에게 기대지 말라
주식투자법은 전수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워런 버핏은 아내에게 자기가 죽으면 다른 건 하지 말고 인덱스펀드만 하라고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만큼 주식투자가 어렵다는 말도 된다. 다른 말로 하면 주식의 대가도 가족에게 투자비법을 전수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스스로에게 자문해 봐야 한다. ‘나는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낼 나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주식투자에 성공할 수 있는 투자자라 할 수 있다. 그런 투자자가 되려면 최소한 5년 이상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주식투자를 ‘정보를 처리하는 비즈니스’라고 본다. 즉 주식투자란 정보를 바탕으로 매매 의사결정을 하는 비즈니스라는 말이다. 주식투자 비즈니스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2가지 조건이 내포되어 있다고 한다.
첫째, 좋은 정보를 확보해서 투입해야 한다. 쓰레기 정보로는 쓰레기 결과만 얻을 뿐이다. 둘째, 정보를 잘 처리할 수 있는 생각기계, 즉 정신적 모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양질의 정보를 잘 처리하여 올바른 결론을 내리는 정신적 모형을 갖추면 주식투자는 성공할 수 있다.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보가 부족하거나 엉뚱하고 잘못된 정보에 매달리거나 적절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보는 어디에나 있다. 신문이나 뉴스가 될 수도 있고, 기업 탐방에서 얻은 소식일 수도 있고 경쟁자의 평가일 수도 있다.
내부자 정보가 될 수도 있고 소비자의 평판이 정보가 되기도 한다. 남보다 빠르게 좋은 정보를 획득한 사람이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양질의 정보를 위해 저자는 주로 유료 외신자료를 이용한다고 한다. 그는 매일 5~10개 정도의 외신을 읽는다고 한다.
같은 정보를 받아들여도 정신적 모형에 따라서 결론이 다르다. 예를 들어 PER가 낮으면 주가가 싼 것으로 평가되어 주식을 할 때라고 한다. 그러나 경기순환주의 경우 PER가 낮으면 팔아야 한다.
이때의 선택은 오롯이 투자자의 몫이다. 자신의 두뇌를 한 차원 위에서 내려다보고 의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주식투자 성공의 문을 열 수 있다.
-당신은 그동안 주식투자를 어떻게 했는가?
-양질의 정보를 제때 충분히 확보하고 투자했는가?
-정보를 올바르게 처리해서 바른 결론을 내리는 제대로 된 정신적 모형을 가지고 있는가?
만약 당신의 지난 10년간 투자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고 발전이 없다면 유입되는 정보와 정신적 모형을 개선해야 한다. 주식투자는 정보를 다루고 처리하는 비즈니스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주가 상승을 전망하여 상승에 배팅하는 투자자를 황소에 비유한다.
황소가 싸울 때 뿔을 아래서 위로 쳐올리기 때문에 상승론자의 상징으로 삼는다. 반면 주가 하락을 전망하여 하락에 배팅하는 투자자를 곰에 비유한다. 곰은 싸울 때 발톱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기에 하락론자의 상징으로 삼는다.
주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상향한다. 곰은 장기적인 상승 추세 중에서 예외적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하락장에서만 벌 수 있다. 시간은 항상 황소의 편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한다. 주가 하락은 한계가 있지만 상승은 한계가 없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자신에게 맞는 자신만의 투자법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첫째,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하고, 둘째,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고 다른 투자자들이 어떤 점에서 실수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바. 부동산 불패 신화
부동산에 대한 저자의 신념은 확고하다. 즉, 부동산은 길게 보고 버티면 반드시 이기는 싸움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무주택자에게 집중하는 정치는 없다고 단언한다. 주택가격이 떨어지면 세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세수가 줄어들면 복지정책을 펼치기 어렵다. 복지정책의 혜택은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무주택자도 포함된다. 무주택자는 세금을 내지 않거나 항목이 제한적이다. 정치인이 좋아할 리가 없다. 그러나 무주택자는 정부가 집값을 하락시켜 줄 것이라고 믿는다.
저자는 별별 사건을 다 겪어도 아파트는 결국 우상향한다고 주장한다. 이유는 계속 돈을 풀어서 돈의 가치가 계속 떨어졌기 때문이다. 길게 보면 부동산 가격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즉 부동산은 단기적 하락을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이다.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서울에다 투자해야 한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면, 기승전‘서울’이다. 서울은 다른 도시에 비해서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며, 대학이 많다. 전 세계 대학 도시는 모두 상승률이 높다.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는 반명 지방의 인구는 점차 소멸하고 있다.
그러나 상가는 온라인 쇼핑 때문에 전망이 어둡다. 저자가 추천하는 부동산 투자는 재건축과 재개발 투자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틈날 때마다 낡은 집을 구경하고 다니라고 조언한다. 미래를 상상하고 꿈을 가지면 그 정도는 힘든 일도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