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일 새움풍물학교 학생들은 부산 해운대로 독서여행을 떠났습니다. 좋아하는 책도 사고 새로운 생명이 돋나나는 봄의 생기도 느끼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갇힌 일상에서 벗어나 새롭고 자유로운 공간에서 생활의 활력을 얻기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인 론 프리드먼은 '공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에서 창의적인 사고는 갇히고 통제된 공간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왜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여행이 필요한 지, 학교 교육 행사 중에 운동회나 소풍, 그리고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 등이 중요한 지를 알려주는 연구 결과였습니다.
독서와 여행은 과거 동양의 문인 학자들이 학문을 이루고 예술의 경지에 이르는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하였습니다. 소동파는 '독서만권 시신통 여행만리 종분별(讀書萬卷 始神通 旅行萬里 終分別)'이라 하여 '만 권의 책을 읽으니 비로소 신통에 이르고, 만리를 여행하니 모든 분별이 끝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명나라 때의 명필 동기창은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 라 하여 '만 권의 책을 읽고 만리를 걸어야' 비로소 서화에서 향기가 난다고 하였습니다.

↑ 아침 8시에 경주역에 모여서 8시 13분 부산행 무궁화호에 올랐습니다. 공간이 넓고 좌석이 여유가 있어 아이들이 편안하게 갈 수가 있었습니다. 여행 중에 기차여행이 최고란 말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차에 오르자마자 333 큐브를 놓고 민서와 진욱이가 머리를 맞댑니다.

↑지난 부산 여행에서는 해운대역에서 내려 바로 지하철을 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역을 옮겨서 해운대역을 포기하고 수영역까지 가기로 합니다. 수영역에서 버스를 타고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 그런데 신세계백화점 앞에 도착하니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잠시 기다리면서 입구에 서 있는 점원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놀라는 일이 그동안 벌어졌었습니다. 지난 3월 31일 부로 교보문고 센텀시티점이 영업을 중단한 것입니다. 순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서면에 있는 교보문고 부산점으로 가야 하나 하고 있는데 점원이 백화점 뒤에 있는 신세계쇼핑몰에 반디앤루니 서점이 들어와 있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반디앤루니 서점. 생각보다 넓고 쾌적한 분위기였습니다. 아이들이 각자 좋아하는 책을 찾아서 서적 전시대를 이동하고 있습니다.

↑먼저 서점을 나온 아이들이 휴게실에서 뒤에 오는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즈음의 쇼핑몰은 확실이 진화한 듯합니다. 넓은 공간에 이런 휴게소를 곳곳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책을 구입하고 난 후 신세계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점심은 각자 취향대로.

↑아이들이 물냉면을 많이 먹었군요. 그런데 건데기만 건져서 먹은 듯. 그럴 것 같으면 차라리 비빔냉면을 먹지.......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점심을 먹고 해운대 백사장을 찾아 나섭니다.

↑해운대해수욕장 기온은 경주보다 높은 듯합니다.

↑아이들이 물을 보고 그냥 지내갈 리가 없겠지요.

↑밀려오는 파도에 발을 적시는 아이들. 바닷물은 아이들의 체온을 잃어버리지 않고 보존할 것입니다.

↑해변의 모래도 아이들의 명랑한 웃음소리를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크면 기억의 공간에 이 자리가 남아 있을까요? 아마 사는 것이 바빠서 기억을 떠올릴 틈이 없을 것입니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할 테니까요.

↑그러다가 어느날 따뜻한 체온과 명랑한 웃음소리가 그리워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바다는 이날의 체온과 웃음을 성인이 된 아이들에게 돌려 주겠지요.

↑아이들은 또 그 기운으로 힘든 삶의 고비를 씩씩하게 넘기겠지요.

↑이번에는 모래성 쌓기 놀이를 합니다. 놀이를 할 때 인간이 가장 인간답다는 말이 있습니다. 곧 무너뜨릴 모래성을 저리도 공을 들여 쌓는 아이들. 순수가 모래알처럼 아름답습니다.

↑저리 놀 적에 아이들의 본 모습들이 보입니다. 멀리 파도를 보고 생각에 잠기는 아이,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허물어뜨리는 아이, 다른 아이들에게 짖궂게 장난을 하는 아이, 그저 가만이 앉아 있는 아이 등등




↑어. 얘들은 뭐야?

↑하하, 강아지의 '차렷' 자세입니다.

↑물놀이를 하고 모래사장을 걸었으니 배가 출출할텐데 무얼 좀 먹고 마셔야지.

↑음료수를 다 마시고 다시 리필하여 또 마십니다.

↑여기는 또 뭐야? 갈길이 뭔데 이 녀석들은 태평스럽게 앉아서 마술쇼 구경을 합니다.

↑협박도 하고 구슬리기도 하여 달맞이고개에 오르니 이번에는 솜사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솜사탕을 입에 물고 저리 좋아합니다.

↑민재의 표정이 압권!


↑황혼의 해운대

↑달맞이고개 아래로는 철길이 있습니다. 지금은 열차가 다니지 않고 산책길로 이용됩니다.

↑달맞이고개 중간 전망대에서





↑달맞이고개 정상에 있는 해월정.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시간이 촉박하여 바로 내려갑니다.

↑달맞이고개로 오르는 길은 인도나 차도나 여유가 전혀 없습니다.

↑해운대 바다 위에 드론이 떠 있습니다. 아이들이 신기한 듯 바라봅니다.

↑절정의 벚꽃

↑시간이 급하여 저녁을 사들고 해운대역 플랫폼에서 먹습니다.


↑이제 경주 가까이 왔습니다. 경주 도착 안내방송이 나오는데도 아이들은 놀이를 멈출 줄 모릅니다.

↑저녁 9시에 경주에 도착. 2018년에 없어질 경주역사 앞에서 단체 사진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