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연휴~~
오대산 동피골을 가려했지만 아이들이 싫탄다.. 동피골이 싫은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비암...~~
동피골 야영장 울타리에 붙어 있는 이 표지판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에효
전기 안되고 편의시설 부족하고 멀고 뱀도 나오고..ㅋㅋ 6월초 연휴는 이런데로 가야 그나마 좀 나을듯 한데...
지인들(공주아비님과 담이네님)을 자꾸만 귀찮게 하여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 최종낙점된 덕유대캠핑장.
S-4PM E-11AM 연유캠핑때 내 몸에 저장된 센서수치다..
캠핑시작은 연휴전날 오후4시전에 캠핑장 도착 - 끝나는날 오전 11시엔 집에도착...
정말 크긴 크다...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오토캠핑장은 벌써 난민촌 같다.. 심상치 않은데..~~~
덕유대 캠핑장은 경사진 산자락을 계단식으로 정비하여 캠핑장을 조성해 놓았다..
사진 윗쪽이 제일 높은 지대이고 아래쪽이 낮은 지대로 보면된다.
경사도는 대략 아래사진정도...
윗쪽으로 오르는 길들 한쪽엔 배수로가 제법 깊게 시공된 곳들이 있는데 길이 협소하고 주차난이 심하다 보니 배수로에 빠지는
차들이 종종 있다. 내가 출동하는 렉카차 본 것만 3번....
하나둘 도착하는 캠퍼들에 마음이 조금해져 여기저기 들러볼 새도 없이 6 야영지 도로 아래 괜찮은 자리에 짐을 풀었다.
그나마 서두른 덕에 나름 성공한 샘이다.
6월초지만 밤낮으로 쌀쌀하고 아내도 감기끝이라 타프보단 리빙쉘에 터널-랜드브릿지6 를 선택했다.
몇년전 사놓고 한번도 써보지 못한 IGT CK - 151 Height adjuster(높이조절장치)
ㅋㅋ 사실은 겨울에만 쓰는 짧은 다리로 ㄱ 자 형태를 셋팅하려 했는데 짧은 다리는 6개 밖에 안보인다.
겨울엔 ㅡ자로 가니 8개가 필요 없었던게다.. 잠깐 고민하던 중 눈에 띤 포장도 뜯지 않은 쇠막대기 두개.....
거실에서 시연을 거친 후 OK... 짐싸~
이장치는 원래 프레임에 고정되어야 한다. 프레임에 걸면 아무래도 더 단단히 고정되고 흔들림도 덜 할 듯하다..
코너 상판 구멍에 고정해서 걸었더니 역시나 편법이라 흔들림이 좀 있다.. 밥먹는데는 아무지장 없음...
구천동 계곡~~
이 구간 윗쪽으로 상수원 보호구역이니 아마도 캠핑장에서 나오는 많은 생활폐수는 저아랫쪽 어딘가 정화조에 모이지 않을까?
이런 계곡을 볼때마다 캠핑장에선 가능한 친환경세제, 비누를 쓰고 양치도 휴지로 일단 닦고 물로 헹구는 등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지키고 싶다.
더더욱 정화통엔 오염물을 분해하는 효소들도 제법 있는데.. 강력세제나 락스류는 좋은 효소들까지 전부 죽여버리기때문에
캠핑장에선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
외형적으로 나 닮은 것이라곤 발가락밖에 없는데 감성적인부분은 나와 많이 닮은 우리딸..
이녀석은 어딜 데려가든 가는곳 하나하나 쉽게 지나치지 않고 관심갖고 보려하는 습관이 있어서 동행하는 맛이 난다.
8살 밖에 되지 않은것이 무슨 고민이 이리 깊으신지.... 포스는 30대다..ㅋㅋㅋㅋ
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계곡만큼 밝고 건강하게 자라거라....
캠핑하면서 행복한 순간들을 몇가지 뽑는다면
이른 아침 아들아이와의 여유로운 산책시간과 산책 후 아내가 타 준 따뜻한 커피한잔을 마시는 순간이다.
띵띵부은 얼굴과 밤새 떠드는 소리에 잠을 뒤척여 기분이 영 별로 일것 같지만
생전 들어보지 못한 신기한 새소리가 모닝콜처럼 내몸을 일으켜 세우고 상쾌한 숲내음이 몸을 정화시킨다..
예전 직원중에 고향이 장수인 친구가 있었다.
내가 무주, 진안, 장수가 그렇게 산골이냐고 묻자.. 누가말하듯 정말 집 앞마당에서 하늘을 보면 딱 3평 보인단다....
덕유대캠핑장은 그늘이 좋다. 캠핑장을 조성하면서 기존의 나무들을 거의 건드리지 않은 듯 하다..
요즘들어 점점 시력이 나빠지는 느낌이 든다..
매일같이 콘크리트 덩어리와 티비, 모니터만 보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지도~~~
나무와 숲을 보고 있으면 눈도 정화되고 맘도 편해지는 느낌이 드는건 아마도 40 이 넘었다는 증거인가보다.
개수대가 근처에 있어서인지 왕똥파리가 성가시다...
본건 있어서 위생비닐장갑에 물을 채워 근처에 놓아두어 봤는데...
효과 없다.
닌텐도~
주말에도 공부하는 초딩들이 있다. --> 주말에 너보고 출근해서 일하라면 좋겠냐? 라고 누가 하더라.... 공감100%
캠핑장에 와서까지 닌텐도 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 어른들도 캠핑와서 술마시면 술맛이 더 난다더라.... ㅋㅋㅋ
녀석들에 마음이 되보려 노력하고 싶다. 성공과 출세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런것들을 위해 초딩때부터 달리게 하고
싶지는 않다. 이곳에 와서라도 맘놓고 게임하고 뛰어놀게 하고 싶다...
아내는 결혼 후 몇년전까지 무지 힘들었다고 한다.
성질 더러운 나랑 사느라 꽤나 힘들었었나 보다..
그런데 2~3년 전부터 서서히 나아지더니 지금은 꽤나 행복하다는 고백을 했다. 물론 나는 그 이유를 안다.
좋은 남편 착한아빠가 되어보려 내가먼저 변하자고 마음 먹기 시작한 시기가 그때였으니까..~~~
내탓이오~~ 의 마인드로 내가 변하니까 아내도 변하더라...
부피 무지하게 나가는 의자~~ 아내 쉬라고 큰 맘먹고 실어 가져왔건만... 아들딸에게 빼앗겨 30분도 못누워 있었네....
너무 어두워 ISO 6400 놓고 찍었더니 색다른 그림이 나왔다.
예전엔 캠핑할 때 제일 재밌는게 불장난이었는데.... 요즘엔 아내가 "추워 불피워줘" 하기 전까진 버텨본다...
이녀석은 "대변인" 이 똥싸는 사람인 줄 안다.
그 덕에 또 한번 크게 웃었다.
요즘들어 캠핑을 자주 가지 못했더니 아이들과의 교감이 떨어져가는 느낌이 문득문득 들곤 했다.
자는거 보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자는거보고... 주말에 집에서 놀아준다고는 하지만 뭔가 좀 부족하다....
역시나 나와서 부딪치고 뒹굴고 떠들고 하다보니 더 많은 대화가 오가고 부모와 자식간의 교감이 극에 달한다...
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 김정운교수..
강연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사람의 강연이 재밌고 인기를 끄는것은 아마도 "공감" 때문이리라...
김교수는 만년필을 모은다고 한다. 50만원이 넘는 만년필도 많다는데.. 김교수 친구가 한마디 했나보다...
그게 뭐라고 그렇게까지 돈들이며 모으냐고~~~
김교수가 한마디 했단다.. 넌 임마 평생 200원짜리 싸구려볼펜써라...
아웃도어에 제법 투자를 하는 나에겐 정말 공감가는 이야기 였다..
국립공원 자전거 코스를 전부 돌아보려 했는데 일요일은 사람이 많아 산길은 출입금지란다.. 내원참...
아쉬운데로 공원 출입가능코스를 돌아 무주리조트까지 고고씽...
이쪽 국도는 왕복 2차선에 갓길도 거의 없어서 아이와 타기는 비추다..
이녀석과 차로를 달릴땐 뒤에서 몸으로 차를 막아야 하니 나도 긴장감이 2배.
잘먹고 잘싸고 너무나 잘 놀아준 아이들이 고맙다...
주위에서 밤새 웃고 떠들어도 입벌리고 코골며 잘도 자 주어서 고맙고,
아빠 힘들땐 여동생뜻대로 놀아준 아들아이가 기특하고 고맙고...
밥하느라 고생한 아내가 고맙다....
행복의 기준이 뭘까?~~
사람많고 차 많고 새벽까지 시끄럽고 어수선한 분위기 였지만 덕유대에서 난 행복했다.
진정한 캠핑의 고수는 장비나 캠핑실력이 출중한 사람이 아닌 다른 캠퍼를 배려할 줄 아는 사람임을 다시한번 되새겨본다..
첫댓글 북적댔다는 덕유대였건만 후기속 모습에서는 편안한 휴식이 느껴지네요 랜드6에 터널까지 설치하려면 바쁘셨겠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텐트치는게 귀찮아질때쯤 되면 이바닥 뜰까 생각중이예요...ㅋㅋㅋ 아이들커가면서 슬슬 산으로 쏠로모드 준비해야죠...
다른 이를 배려한다는 건 결국 스스로를 배려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저갱 속에서도 평안한 부처의 마음을 봅니다. 행복한 가족의 모습, 절로 미소 짓게 만듭니다.
저 요즘 인터넷에 목탁 파는데 있나 찾고 있는데.. 귀신같으십니다..
돌고래님 반갑습니다 여기나저기나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인것같네요 덕유대쪽이 대세인듯합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사색에는 무엇이중점일지 궁금합니다 아이들의 천진한모습속에서 잠시복잡한머리속이 정화됩니다...
항상 뭐가 그리 좋은지 웃고 떠들어대는게 아빠인 저도 부럽기만 합니다.... 조금 더 커버리면 제가 너무 아쉬워질꺼 같아서 품에 있을때 좀더 안아주고 싶은 맘이 간절합니다...
저는 4일 오후 덕유대로 출발하려다 인터넷 실시간 검색해보니 자리가 없다더군요.
엥~ 설망 덕유대가 얼마나 넓은데 자리가 없어... => 덕유대로 직접전화해 보니 단호히 오지말라고 하더군요.
몇군데 전화해봐도 모두 만땅 ㅠㅠ 결국 나하나 들어갈 자리 없겠냐는 심정으로 적벽강으로 가서 2박 했습니다.
무지 덥더군요. ㅎㅎ
덕유대도 이젠 부지런해야 갈수 있네요. ㅠㅠ
정문쪽에 잔차타고 나가면서 통제하고 언성높아지고 하는모습을 봤네요..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안에 일행있다고 우기면 들어갈 수 도 있을것 같았습니다..ㅋㅋ 잔머리만 늘어서리.. 야영장 오른쪽 대집회장이라는 곳에서 야구하고 축구하고 놀았는데 그날저녁부터 그곳에도 캠퍼들이 자리를 잡더군요.. 캠핑이 대세는 대세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