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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시 판 : 지식과 상식
번 호 : 113
제 목 : 유행성 뇌수막염의 증상과 예방법
글 쓴 이 : 다정한
조 회 수 : 4
날 짜 : 2003/06/10 06:30:43
내 용 :
뇌수막염이란
1. 뇌수막염의 종류
뇌수막염이란 뇌와 척수를 둘러싸고 있는 뇌수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뇌수막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은 대개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기들이 많이 걸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크게 세균성 뇌수막염,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나누어집니다. 그런데 엄마들 가운데에는 예방접종만 하면 모든 뇌수막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뇌수막염 예방접종은 세균성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주사입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세균성 뇌수막염 중에서도 헤모필루스 b형 인플루엔자에 의해 생기는 뇌수막염만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96년과 98년 소아과 병실이 부족할 정도로 기승을 부렸던 것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었습니다. 뇌수막염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닌 것입니다.
(1)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바이러스성은 주로 1~9세 사이의 유·소아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유행할 때는 생후 3개월 이하의 아기는 물론 10세 이상의 큰 아이들도 잘 걸린다. 또, 여자 아기보다는 활동성이 많은 남자 아기에게서 발병률이 약 2배 이상 높게 나타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볼거리 환자가 늘어나면서 7세 이상의 아이들에게서도 뇌수막염이 빈번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수막염은 뇌를 둘러싼 수막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생기는 뇌수막염입니다.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된다고 해서 '무균성 수막염'이라고도 하며, 전체 뇌수막염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그 중에서도 80~90%는 콕사키 바이러스나 에코 바이러스 등의 장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데, 이 바이러스들은 주로 4월 중순 이후 수족구 등을 일으키다가 5~6월에 접어들면 뇌수막염을 일으킵니다. 드물게는 볼거리 바이러스나 헤르페스 바이러스, 호흡기 바이러스, 홍역·풍진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에 비해 가벼운 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한 뇌수막염은 치사율이 70%에 이릅니다.
한편, 뇌수막염을 옮기는 바이러스는 세균성에 비해 전염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증상을 보인지 10일 후까지 전염력이 지속됩니다. 주로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침, 가래, 코 분비물과 같은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서 옮기는데, 감염된 사람이 만진 것을 건드리거나 악수를 한 뒤 코나 입, 눈 등을 비빌 때 쉽게 감염됩니다. 특히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기들이 공동 생활을 하는 놀이방이나 유아원 등지에서는 순식간에 모든 원생들이 전염되기도 합니다.
일년 내내 불규칙적으로 발생하지만, 기온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4~5월경에 남쪽 지방에서 발생하기 시작하여 점차 북쪽으로 올라와 6~8월에는 서울·강원 지역까지 확산되다가 기온이 낮아지기 시작하면 서서히 줄어들고 늦가을이 오기 전에 전국적인 유행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계절에 상관없이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도 있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바이러스성 뇌막염의 증상은 대개 감기와 비슷하여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고열이 나면서 두통, 구토, 복통 등에 시달리며 목이 뻣뻣해 지기도 하고 피부에 홍반성 발진이 생기기도 합니다.
☞치료: 감기처럼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보통 3~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2~3일 간 발열이 지속되는데, 우려와 달리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발병했다 하더라도 해열제로 열을 내리고 영양 주사를 보충해 주는 등 충분히 안정을 취하면 대개 일주일 내에 80~90%는 좋아집니다. 집에서 간호할 때는 우선 실내 온도를 20~22℃, 습도는 60% 정도로 유지시킨 다음 열이 나면 옷을 모두 벗기고 체온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닦아줍니다. 찬물은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순환을 막아 오히려 발열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좋지 않습니다. 계속 열이 지속될 때는 해열제를 사용하는데, 아기가 약을 먹지 못하거나 토할 때는 좌약을 사용합니다. 열이 지속되면 탈수가 올 수 있으므로 보리차나 이온 음료 등으로 탈수를 예방해줍니다. 단, 뇌압이 올라갈 땐 뇌부종이 생기지 않도록 뇌압을 떨어뜨리는 치료를 해야 하므로 일단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2) 세균성 뇌수막염
일반적으로 세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b형 인플루엔자균이 많고, 폐렴 구균, 수막 구균의 순으로 많은데, 1개월에서 1년 사이의 소아에서 빈도가 제일 높습니다. 세균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뇌수막염입니다. 헤모필루스 b형 인플루엔자균에 의한 것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폐렴구균, 수막구균 순이다. 흔히 뇌막염 예방 접종이란 세균성 뇌막염의 일종인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에 의한 뇌막염을 예방하는 접종입니다.
예방접종이 가능한 헤모필루스 b형 인플루엔자에 의한 뇌수막염은 5세 이하, 특히 3개월~3세 사이에 빈발합니다. 간혹 신생아가 태어날 때모체의 산도에서 감염되는 수도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발병률이 매우 낮은 편이지만, 일단 발병하면 사망률5-10%이고, 20~30%는 청각 장애나 혼수 상태 등의 후유증을 겪는다고 합니다. 주로 호흡기와 침을 통해 전염되지만, 다행히 전염력이 강하지 않아 뇌수막염을 앓고 있는 사람이 호흡한 공기를 마신다거나 잠시 접촉을 했다고 해서 쉽게 전염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환자와 같은 집에 살거나 침이나 가래를 직접 접촉했을 경우에는 전염될 수도 있습니다. 임상 증상은 발열이나 식욕부진, 상기도 감염 등 비특이적인 소견과 특이적인 소견으로 뇌막 자극 증상(경부 강직 등)이 있을 수 있는데, 나이 어린 영아에서는 뇌막 자극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밖에 뇌압의 상승으로 인한 대천문 팽창, 두통, 구역, 심부 건반사 항진 등이 나타나고, 상태가 심해지면 의식 장애, 뇌신경 마비, 반신 불수, 혼수 등이 나타난다.
☞치료: 합병증의 발생빈도가 매우 높고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후유증이 얼마나 생길 것인가는 치료하면서 경과를 봐야 합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보다 심각하여 10~20일 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로 치료하되, 세균은 특정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세균 검사를 한 뒤 적절하게 선택합니다.
(3) 결핵성 뇌수막염
결핵균이 뇌 속에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뇌수막염이다. 요즘에는 생후 4주 이내에 BCG 예방접종을 하기때문에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 입니다. 그러나 일단 감염되면 뇌수막염 가운데 가장 치사율이 높고 낫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고 합니다. 한편, 결핵성 뇌수막염 역시 어린 아기들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요즘 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치료: 결핵성 뇌수막염은 1년 반 이상 장기 치료를 하여야 하는데,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상태가 나빠져 절반 가량은 사망하며, 회복이 되어도 실명이나 귀머거리, 수족 마비, 지능 장애 등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뇌수막염의 증상
뇌수막염의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처음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픈 증상으로 시작하여 심할 때 토하거나 몸에 발진이 돋기도 합니다. 목이 뻣뻣해져 움직이면 아파하는데 앞으로 숙일 때 더 아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증상이 급성으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세균성은 조금 더디게, 결핵성은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을 뿐입니다. 말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은 '머리가 부서질 듯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점점 대변이 묽어지는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고 전신에 발진이 돋기도 하며, 심해지면 체온이 오르면서 헛소리를 하는 등 의식이 혼미해지고 경련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단, 1세 미만의 어린 아기들에게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보다는 행동이 느려지거나 열이 나면서 심하게 보채고 토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뇌수막염이 유행할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뇌수막염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항생제 등 긴급 치료가 필요한 세균성이나 결핵성 뇌수막염일 가능성이 있고, 발병 초기에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항생제를 남용하다 보면 세균성 뇌막염과 구별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1세 미만 어린 아기들에게서는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자가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벼운 감기처럼 여겨진다 하더라도 2~3일 간은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뇌수막염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선 뇌압을 측정하고 뇌척수액 검사를 해야 합니다. 간혹 뇌척수액 검사를 한 뒤 일시적으로 아기가 걷지 못하는 것을 보고 검사를 기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 수일 후면 정상으로 돌아오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게다가 뇌척수액 검사는 뇌압을 약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인 경우에는 검사를 하는 것만으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합니다.
3. 뇌수막염의 예방법
세균성이나 결핵성 뇌수막염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주사를 맞히는 것입니다. 생후 4주 이내에 BCG 접종을 하여 결핵성 뇌수막염을 예방하고, 생후 2개월부터는 뇌수막염 예방주사로 세균성 뇌수막염 중에서도 가장 많은 헤모필루스 b형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합니다. 뇌수막염 주사는 보통 2·4·6개월에 한 번씩 세 번 접종하고 4차는 15개월에 접종한다. 약에 따라 2·4·15개월에 한 번씩 3회 접종하기도 한다. 2개월에 예방접종을 하지 못한 경우라도 만 5세 이하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지만, 시작 시기에 따라 접종 횟수가 달라집니다.
5세 이상은 헤모필루스에 의해 감염될 확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므로 예방접종이 별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했다고 무조건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주위 환경은 물론 개인 위생에 늘 신경을 써야 합니다. 뇌수막염은 그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소아과 전문의들이 "뇌수막염 예방 접종을 했다고 개인 위생을 소홀히 하면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 보다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조언하는 이유도 그런 까닭입니다.
반면 예방 백신이 없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근본적인 예방책이 없습니다. 개인 위생과 주위 환경에 신경을 쓰는 것이 최선입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대부분을 이루는 장 바이러스는 주로 대변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용변 후엔 반드시 손을 씻기고, 기저귀를 간 뒤에는 엄마도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합니다. 뇌수막염이 유행할 땐 가급적 바깥 나들이를 삼가고 외출을 하더라도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외출 후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기고 양치질을 열심히 하고 피곤하지 않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 있는 식사를 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옷은 자주 갈아 입히고 익힌 음식을 먹이며, 전염을 막기 위해 집단 생활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 많은 곳으로 외출을 가능하면 삼가고 나갔다가 돌아온 후에는 손발 잘 씻고 양치질을 열심히 하고 피곤하지 않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 있는 식사를 하면 감기가 좀 덜 걸릴 것입니다.
병원 신생아실처럼 많은 아기들을 돌보는 간호사들이나 영·유아를 돌보는 놀이방과 어린이집 위생에 신경 써야 합니다. 그리고 일단 아기의 목이 뻣뻣하거나 처져 있을 때, 혹은 심하게 두통을 호소하거나 계속 토하는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뇌수막염은 일반적으로 한 번 앓고 나면 면역력이 생겨 다시 걸리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만, 뇌수막염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여러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므로 작년에 걸린 아기가 올해 또 걸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므로 뇌수막염이 유행하는 시기라면 예방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Key point:
☞ 참고로 2002년 9월쯤에 제가 CT실에 근무하면서 겪었던 일입니다. 5살 남자아이가 개인병원에서 뇌수막염으로 한달정도 치료를 받아도 계속적으로 머리가 아프고 구토증세가 호전이 되지 않아서 저희병원에 아는 직원이 있어 혹시 모르니까 CT검사를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고 검사를 했는데 만성 경막외 출혈[(Epidural hematoma)-자세한 설명은 차후에 설명 드리겠습니다.]로 결과가 나와서 신경외과에서 수술을 받고 15일 정도 입원하여 퇴원한 일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출혈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의사는 말합니다.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은 당연히 의사의 임상소견이 존중되어야 치료 받아보시고 호전이 없으시면 정밀검사를 권유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정밀검사를 해보자고 의사가 권유하면 검사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미루는 경향이 있더군요.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검사는 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뇌수막염 예방접종하면 뇌수막염에 걸리지 않나요?]
뇌수막염을 일으킬수 있는 균류는 굉장히 많습니다.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류, 원충류 등 많은 종류의 것들이 뇌수막염을 일으킵니다. 바이러스만해도 가장 많은 장바이러tm(Enterovirus), arbovirus, 단순포진바이러스, 대상포진바이러스, 거대세포바이러스, 일반인들도 잘 알고 있는 볼거리 바이러스 등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세균성의 경우 신생아에서는 연쇄상구균, 대장균 등이 많지만 2개월을 넘어가게 되면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라는 균, 즉 우리가 뇌수막염균으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균이 가장 많은 빈도로 뇌수막염을 일으킵니다. 그 외에 폐구균, 수막균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b형 뇌수막염 예방접종은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하나에 대해서만 면역력을 높여주는 접종인 것입니다. 따라서 뇌수막염 예방접종을 맞았다고 해서 뇌수막염에 걸리지 않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가장 많은 원인이 되는 균에 대해서는 면역력을 가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뇌수막염에 걸릴 위험이 감소된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