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중요하고 시의적절 결정…숄츠에게 진심으로 감사"
독일 주재 러 대사관 "2차대전 나치 범죄 역사적 책임 저버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제공: 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독일이 25일(현지시간) 자국 주력 전차 레오파드2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결정하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결정에 감사하다며 더 많은 지원을 호소했고, 러시아는 역사적 책임을 망각한 극도로 위험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번 독일의 결정과 관련해 "방금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통화에서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결정에 대해 들었다"며 "독일 주력 탱크 지원, 그리고 방어 지원 및 훈련 임무의 추가 확장, 동종 무기 지원을 위한 협력국에 대한 허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숄츠 총리와 모든 친구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로써 탱크 연합이 결성됐다. 이를 의심했던 모든 이들은 우크라이나와 협력국에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보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레오파드2 탱크를 운용 중인 모든 새로운 협력국들이 이 연합에 참여하고 최대한 많은 탱크를 지원하도록 요청한다"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제공: 연합뉴스 반면 세르게이 네차예프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는 성명에서 "극도로 위험한 이번 결정은 갈등을 새로운 단계의 대립으로 이끌 것"이라며 "독일이 분쟁에 개입할 의지가 없다는 독일 정치인들의 발언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시절 나치 범죄로 인해 독일이 러시아에 지고 있는 역사적 책임을 저버리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이번 전쟁이) 러시아를 상대로 사전에 계획한 전쟁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독일 정부는 주력 전투 탱크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협력국들이 보유한 같은 기종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것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독일군이 보유한 레오파드2 14대를 우선 제공하고,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훈련과 병참 및 탄약 정비체계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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