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여행은 이런 뜻밖의 상황이 있기에 즐거움이 배가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등사에 이어 정수사,
"스님~ 우리 오늘 삼사순례하는데요?"
"으~응, 그럼 세 번째는 어디로 가지??"
"당연히 화계사죠 ^........^"
해 맑게 말하는 나에게 주지 스님은 아무 말씀을 안 하십니다.
아~ 화계사는 스님한테는 절이 아닌 집이지. ㅡ,ㅡ;;;;
버스로 많은 길을 구불구불 올라왔는데도 절 안까지 또 오르막 계단을 오릅니다.
아~ 화계사까지 오는 길은 양반길이구나.
헉헉...
계단 끝에 지붕이 쪼~금 보입니다.
대웅전 부처님께 인사하고, 어느 분은 삼신각으로 오르십니다.
힘들지도 않으신지... 그런데 삼신각이 대웅전 바로 뒤에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옆 보살님의 설명으로는 ( 나중에 교양반 의식반에서 배우는건데) 삼신각은 절 밖에 위치한다는 것입니다.
즉 삼신각이 절 안에 있는 것이 특이하다는 것입니다. 어쩔수 없는 것이 바로 뒤가 산이니 멀리 보낼수도 없습니다. ㅡ.ㅡ;;
좌측에 탑이 있는데 도량석에서 올려다 본 모습이 꽤 운치있어 보입니다.
발 빠르신 거사님들 이미 탑돌이 다~ 끝냈습니다.
탑돌이 후 내려다 본 도량석, 주지스님이 정수사 주지스님과 이야기 중이십니다.
도촬( 도둑촬영) , 이건 모르셨겠죠, ㅋㅋㅋ
주지스님이 정수사 주지스님을 소개해 주십니다.
전등사 주지스님과 마찮가지로 예전에 스님 밑에서 함께 인연이 있던 관계입니다.
" 갑자기 와서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없습니다.
지금 저도 저~ 뒤에서 일하다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찾아주셔서 반갑습니다. " 정수사 주지스님의 말씀이십니다.
전등사 주지스님의 전등사 이야기에 이어서 정수사 주지스님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말씀을 참 잘 하십니다.
정수사의 특징은 다른 절에서 볼 수 없는 법당 밖에 마루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출입문에 연꽃 모양의 문. 꽃 병에 담긴 연꽃이 피어나는듯...
미리 법당을 본 사람들은 신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스님의 설명에 "역시..."하는 말을 한 마디씩 하십니다.
울 주지스님의 말씀 한마디에 모두들... 촬영 자세 ㅋㅋㅋ
우리 수암주지스님이 한 말씀하십니다.
"내가 전등사에서는 시주 하라는 말 안 했습니다. 그러나 여긴 너무 작은 절이기에 조금씩 보태주고 갑시다.
저기 가서 기왓장 한 장씩 시주하던가 아님 법당에 천원짜리 놓지 말고 만원짜리 좀 놓고 갑시다."
어쩜 말씀을 이쁘게 하시는지.... 기분 나쁘지 않게 모두들 기왓장 시주에 가시고 법당으로 들어가십니다.
전 법당에 시주하였는데, 나오면서 예전에 화계사로 성지순례 오신 다른 사찰분들이 우리 화계사 ( 앞 마당 땅 ) 불사 이야기를 듣고 많이들 시주하고 가셨다는 말씀을 하면서 나만이 아닌 모두를 위하는 마음이 존재하는 불자님들이 너무 좋습니다.
우연히 본 전등 탑 안에서,
" 고맙습니다. " 라고 말 하시는 듯 합니다.
^.....................^
내려오는 길에 본 전등,
모든 것은 쓸모가 있습니다. 단지 그 쓰임을 아직 모를 뿐.
< 번외 >
전등사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차 안에서 기사아저씨께 뒷자리 몇 분이 한 소리 들었습니다.
이유는 전등사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오징어를 먹었던 것이 원인이였습니다.
놀러가는 길에 오징어 먹는 것이 뭐가 그리 대단한 것일까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것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오징어 냄새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기사아저씨께 말씀하셨나? 혹은 기사아저씨가 싫어하시나?하는 생각으로 짐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것이 아니라...
" 이 차는 저쪽(2호) 차와 다르게 화계사 버스예요" 이 말에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스님들도 타시는 버스, 절 버스라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작은 생각인데, 항상 조심하시는 화계사 버스 아저씨의 불심에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느끼고 알게 되는 성지순례, 다음에는 못 가신 분들 꼭 함께해요,
그리고 좋은 경험하게 해 주신 주지스님과 천수경반 운영을 맡고 계신 보살님과 거사님께 감사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_()_
첫댓글 진불각님이 그냥 사진찍기를 즐기시나보다했더니 관찰력이 대단하십니다.
야외용방석은 대웅전앞에 앉기위해서가 아니고 느닷없이 아무대고 앉을일이 있기때문입니다.
작년에는 대웅전 맞은편 누각에서 예불을 보았는데 날씨도 너무 더운데다 장소가 협소하여 다소 불편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주지스님께서 미리 연락을 넣으셔서 뒷쪽의 큰선방을 내어주십사 부탁드린것입니다.
우리반이 교양반이고,천수경반,예불반,의식반 이렇기 진행도되고, 오후에 빨리 도착해야되는관계로 멀지않은곳으로 성지순례를 떠나기때문에 사찰에 내려서 예불을봅니다. 이번엔 전등사가 너무 바빠서 점심공양예약도 못받아주신다해서 애 좀 먹었습니다.
여러가지로 뒤에서 신경 쓰셔서 엄청 감사하고 있다는거 아시죠
글구 사족을 덧붙이자면 어떤 스님께서 무슨말씀을 하시든, 어떤 사찰이든
스님은 스님이시고,사찰은 그냥 사찰일뿐입니다. 더좋을것도,더나쁠것도없습니다.^^~~~
글구 오징어는 그날 비까지 와서 냄새가 더 효과를 발휘한듯 싶네요^^;;.
성지순례를 가도 전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구경할사이가 없는데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_()()()_
진불각보살님 기억력이 대단하신듯 ~ 메모하고 다니는것 못 봤는데 어찌 이리 세심히 글로 옮길 수 있었는지~
도반이고 법우라서 참 기쁩니다.
함께 해서거웠습니다.
구석구석 예쁜 모습을 많이 담아오셨네요. 도반님들을 위해 좋은 사진 올려주셔서 감솨~~
도반이라서 행복합니다.
정수사 문살이 ^______^..진불각 보살님 감사,감사,감사 사바하 _()_
꽃문양은 우담화보살님 사진에 더 잘 나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