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심각성 인식" 구체적인 대책 없어...약국가 "1년간 품절, 조치 취해야"
2016-01-11 06:00:26 정웅종 기자
화이자제약의 테라마이신안연고 품절 사태가 벌어졌지만 회사측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해 연초부터
약국가의 조제불편 상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약국들이 적극적으로 처방변경을 한다고 해도 대체 가능한 타사 의약품의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화이자제약과 약국가, 의약품유통업체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테라마이신안연고의 한달 처방량은
40~50만개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들 처방은 상당수 안과에서 나오지만 이비인후과와 소아과 처방도 적지 않아 인근 약국들의 조제
불편이 특히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 가능한 약물로는 삼일앨러간의 포러스안연고, 한림제약의 네오덱스 등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제품의 한달 생산량이 15만개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대형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포러스안연고는 월
8~10만개, 네오덱스도 4~5만개 수준이어서 상황이 녹녹치 않다"며 "생산 물량을 급격하게 늘릴 수 없어 처방시장에서 한달에 30~40만개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이자제약은 지난 6일 유통업체에 품절 공문을 보냈다. 연초 주문 폭주와 물량부족 현상이
벌어져 약국마다 제품 구매에 애를 먹은 뒤 며칠이 지난 시점이다.
품절 사유도 원료수급 문제로 알려졌는데 1년 동안 제품 공급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마땅한 대책도 없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원료수급 문제로 전 세계적으로 품절이 나타나고 있어 회사내에서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약국 등에 불편을 초래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사들에게 품절 공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지만 어떤 방식으로 공지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약국들은 매번 반복되는 수입의약품의 품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의 한 약사는 "국내 생산공장 시설 없이 의약품 수입에
의존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품절에 진절머리가 난다"며 "1년 동안 약을 공급 못하면 처방 중지 등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