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줌으로서,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비로소 꽃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존재”로 인식되고 싶은
인간의 소망을 노래한 시다.
사랑받고 싶은 소망을 표현했다고도 한다.-
작가가 마산고등학교 교사재직시 쓴 시로서
1952년 “시와 시론”에 발표되었다.
한때 청소년들이 즐겨 애송하였다.
-누구에겐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일 수도 있으나
누군가에겐 잊혀지고 싶지 않은
아련한 첫사랑이었다.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꽃이 되고 싶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무엇이 되고 싶다.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버린 지금,
앞만 보고 달렸던 젊은 날을 되돌아 본다.
자신의 궤적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너무나 다르게 그려졌음을 깨달았을 때,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허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것이 나를 위한 하느님의 섭리였음을 생각할 때,
비로소 행복감을 느낀다.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미소짖는다.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죽음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사도행전 2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