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웨이트 트레이닝 틈틈이 해놔서 아직까지 할 만해." (두산 김경문 감독)
오는 15일 올스타전 전야제 특별 이벤트로 마련된 'KBO(한국야구위원회) 올드스타 대 KBA(대한야구협회) 올스타전'에 포수로 나란히 뽑힌 양팀 감독은 "뭐, 실력대로 뽑혔겠어?"라면서도 은근한 설렘과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82년부터 89년까지 OB에서 선수로 함께 뛰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두 감독은 1년 간격을 두고 나란히 사령탑에 오른 뒤 16년만에 또다시 포지션 경쟁을 펼치는 묘한 인연을 이어갔다. 7이닝을 4이닝, 3이닝씩 나눠 앉게 될 양팀 감독은 서로에게 선발 출전을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
김경문 감독은 "조 감독이 산을 많이 다녀서 체력적으로 나보다 나을 거야…"라며 조 감독을 추켜세웠고 조범현 감독은 "내가 감독 1년 선배니까 김 감독한테 양보해야지"라며 김 감독을 선발 포수로 추천했다.
양팀 감독은 오랜만에 선보일 포수 수비에 대해서도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한 관계자가 "미트를 내려놓은지 한참 됐는데 가능하겠습니까?"라고 묻자 "자전거 오래 안탔다고 페달 못 굴립니까? 웬만한 요즘 애들보다는 나을 겁니다"라며 재치있는 답변을 건넸다. 김 감독 역시 "그동안 그라운드도 돌고 티베팅도 치는 등 나름대로 체력훈련을 많이 해서 3~4이닝 정도는 거뜬할 것"이라며 갑자기 '선수'로 돌아간 듯한 멘트를 날렸다.
두 감독은 겉으로는 "이벤트 성으로 열리는 경기라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상대팀인 KBA 올드스타 팀의 라인업을 묻는 등 벌써부터 상대 타자들 분석에 바빠진 모습이다.